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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내궁내정] 스타벅스 직원, 손님 컵에 '돼지 그림' 그렸다가 해고...LA 보안관 '격노'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워크(Norwalk)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LA 카운티 보안관(LASD) 소속 부보안관이 주문한 음료 컵에 손으로 그린 돼지 그림이 표시돼 전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스타벅스가 해당 점포 직원을 해고하는 초강수를 뒀다.

LA 카운티 보안관실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2026년 1월 9일(현지시간) 낮, 16시간 근무 중 휴식을 위해 노워크 소재 스타벅스를 찾은 부보안관이 일회용 컵 측면에 돼지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발견하면서 촉발됐다. 부보안관은 당시 “격려가 필요했던 긴 근무 중에 받은 매우 낙담스럽고 무례한 경험”이라고 개인 SNS에 적었다고 전해졌다.

스타벅스와 보안관실의 대응


부보안관은 즉시 점포 매니저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매니저는 내부 조사 착수를 약속했다. 이후 로버트 루나(Robert Luna) LA 카운티 보안관은 스타벅스 본사 ‘기업 보안(Corporate Security)’ 부서에 직접 연락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에서 “돼지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법 집행기관을 비하하는 상징으로 사용되며, 이번 행동은 ‘극도로 공격적이고 부적절하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extremely offensive, inappropriate and unacceptable)”고 규정했다.

 

또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적대감과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는 지역사회 신뢰와 공공 안전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루나 보안관은 해당 부보안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적인 지지”를 전달하고, 정신적 상태를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당 점포 직원을 해고했고, 일부 미국 지역 매체는 “최소 1명에서 2명의 직원이 회사와 ‘분리(separated)’됐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대변인 재시(재키) 앤더슨(Jaci Anderson)은 미국 주요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용납될 수 없는(unacceptable) 행동”이라며, 부보안관 본인과 보안관실 리더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고객은 매장에서 언제나 환영받는다고 느껴야 하며, 우리 회사는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 집행기관에 깊은 감사와 존중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포크’ 밈 vs 경찰 비하 상징


스타벅스 측은 문제의 그림이 인터넷 밈(internet meme)인 ‘존 포크(John Pork)’를 패러디한 것이었으며, 원래는 동료를 웃게 하려는 ‘내부 농담’ 차원에서 직원이 미리 컵에 그려놓았다고 해명했다. 이 컵은 원래 고객에게 제공할 의도가 없었으나, 실수로 부보안관에게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돼지(pig)는 1960년대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흑인 인권운동을 거치며 경찰과 법 집행기관을 비하하는 대표적 속어로 굳어져 왔다. 일각에서는 19세기 영국에서 탐욕스럽고 도덕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깎아내리는 표현으로 시작해, 19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피가수스(Pigasus)’라는 돼지를 모의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반전 시위 이후 대중 매체와 대중문화 전반에 경찰 비하 용어로 확산됐다는 연구도 제시된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에서 “돼지 이미지가 일반적으로 경찰을 폄하하는 상징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명시하며, "비록 ‘존 포크’ 밈에서 차용했다는 스타벅스 설명이 있더라도, 해당 맥락에서 부보안관에게 전달된 행위 자체는 명백히 모욕적이다"고 못박았다.

노워크 한 매장에서 벌어진 일, 미 전역 여론전으로

 

이번 사건은 LA 지역 방송사(KTLA, KESQ 등)와 전국 단위 방송·통신사, 경찰 전문 매체,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에 연쇄적으로 보도되며 전국적 이슈로 비화했다.

미 경찰 전문 사이트 ‘Police1’와 지역 방송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단일 매장(노워크점)에서 벌어진 개별 직원의 행동이었지만, 보안관실은 이를 “법 집행에 대한 적대감과 분열을 상징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향후 유사 사건에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과거에도 일부 점포에서 경찰 고객 응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매번 “지역 사회와 법 집행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하는 공식 입장을 밝혀 온 바 있다. 이번에도 회사는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매장 교육과 내부 규율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는 “밈 문화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가 불러온 사고”라는 시각과 “법 집행기관을 겨냥한 명백한 조롱”이라는 비판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익숙한 인터넷 농담이 오프라인 서비스 환경으로 무분별하게 옮겨 붙을 때, 브랜드 리스크가 얼마나 커지는지 보여준 전형적 사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업계 전문가는 "노워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작된 ‘돼지 그림’ 컵 해프닝은, 밈 문화와 서비스 현장, 표현의 자유와 직장 내 규율, 브랜드 이미지와 치안 파트너십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2026년 미국 사회의 단면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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