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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볼트 사라진 로드스터’…테슬라, 일체형 복합소재 시트로 메가캐스팅 실내까지 확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가 3월 5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차세대 로드스터를 위해 개발한 일체형 복합소재 시트 특허를 공개하며, 차체에서 시작된 ‘메가캐스팅’ 혁신을 차량 실내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10년 가까이 지연돼 온 전기 슈퍼카 프로젝트가 실제 양산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특허는 전기 슈퍼카의 예상 공개일인 4월 1일로부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발표됐다.

 

특허의 핵심: ‘US20260061898A1’이 그리는 볼트 없는 시트

 

notateslaapp, shop.tesla, teslanorth, teslaacessories, teslahubs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특허 ‘US20260061898A1(Vehicle Seat System)’은 시트 방석, 등받이, 헤드레스트, 측면 볼스터를 모두 하나의 연속된 복합소재 프레임으로 열성형한 단일 구조를 제시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시트가 금속 브래킷, 리클라이너 기어, 리벳 등 최소 13개 이상의 주요 부품군으로 구성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접근이다.

 

특허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케블라-나일론, 카본-나일론 등 항공우주급 복합소재를 사용해 기존 대비 훨씬 얇고 가벼우면서도 하이퍼카 수준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난다. 리클라이닝을 위해 별도 금속 힌지나 기어를 쓰지 않고, 두께를 국부적으로 조절해 인체 골격의 회전축에 맞춘 ‘리빙 힌지(living hinge)’를 구현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구조적 특징이다.

 

테슬라는 이 구조를 통해 부품 수를 ‘수십 개에서 한 개’로 줄이고, 나사·리벳 결합부에서 발생하는 유격과 소음, 피로 파손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6자유도 소프트웨어 시트…하이퍼카를 위한 ‘움직이는 코크핏’


새로운 시트 시스템은 기계식 슬라이더와 리프팅 모터를 따로 쓰는 대신, 4쌍의 선형 액추에이터를 조합해 6자유도(6-DoF)로 위치를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높이, 전후, 틸트, 요(yaw)까지 통합적으로 움직이며, 모든 포지셔닝은 소프트웨어 프리셋으로 관리되는 ‘코크핏 플랫폼’에 가깝다.

 

또 장거리 크루징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시야 모드등 여러 세팅을 버튼이나 UI 프리셋만으로 전환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시트 구조 자체에 에어백 볼스터를 통합해 측면 충돌 시 탑승자를 감싸는 패시브·액티브 안전 기능까지 패키지로 묶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하나의 모놀리식 구조 위에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포지션, 통합형 에어백, 경량 고강성 복합소재를 얹는 레이아웃은 ‘시트’라기보다 ‘인체 맞춤형 탑승 캡슐’에 가까운 콘셉트로 읽힌다.

 

메가캐스팅 2.0: 차체에서 실내로 번지는 제조 패러다임


테슬라는 이미 모델 Y 등에서 후륜 차축 부근 차체를 단일 알루미늄 부품으로 찍어내는 메가캐스팅으로 부품 수와 용접 포인트를 대폭 줄인 바 있다. 이번 특허는 이러한 철학을 실내에도 그대로 이식한 사례로, ‘프레임–인테리어 일체형 설계’라는 장기 비전의 한 조각으로 볼 수 있다.

 

특허와 관련 기사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모두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시트가 13개 이상의 주요 부품군과 수십 개의 나사·리벳·용접점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체형 시트는 조립 공정 단계 수 축소, 재고 품목 수 감소, NVH(소음·진동·불쾌감) 기여 요인 감소 등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특허 문서는 프리미엄 사양 외에 보다 저렴한 유리섬유-나일론(fiberglass-nylon) 조합도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로드스터용 하이엔드 사양을 출발점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대량 생산용 차량, 나아가 저가형 로보택시 플랫폼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소재와 공법을 모듈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슈퍼카에서 사이버캡까지: 20만 달러 로드스터의 ‘파일럿’ 기술


이번 특허의 1차 적용 대상은 명백히 차세대 로드스터다. 주요 매체들은 로드스터의 목표 가격대를 약 2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이 같은 고가 제품군에 항공우주급 복합소재, 6자유도 액추에이터, 통합형 에어백 볼스터 등 비용이 높은 기술을 우선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Not a Tesla App, Tesla North, TeslaHubs 등은 공통적으로 특허에 언급된 ‘저가형 유리섬유 옵션’을 근거로, 이 시트 기술이 향후 사이버캡(Cybercab) 로보택시 및 향후 세단·크로스오버 라인업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주주총회에서 사이버캡 생산 방식을 “하이엔드 전자제품에 가까운 초고속 조립 라인”으로 설명하며, 연간 최대 500만대까지 이론적 생산 여력을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실내 구성품 역시 메가캐스팅식 단일 부품화가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이버캡 양산 시점, 완전 자율주행 규제 환경, 로보택시 수익 모델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며, 관련 수치는 머스크 발언과 일부 해설 기사에 기반한 전망일 뿐 확정된 계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4월 1일 공개, 12~18개월 후 생산…테슬라 데드라인 신뢰도는?

 

이번 시트 특허는 로드스터 프로그램의 다른 신호들과도 맞물린다. 2026년 2월, 테슬라는 차세대 로드스터 명칭과 로고를 포함한 신규 상표 2건을 출원했고, 11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로드스터 양산형 공개 목표일을 2026년 4월 1일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 날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만약 또 미뤄진다면 어느 정도 ‘부인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말해, 스스로도 일정 리스크를 인정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와 여러 EV 전문 매체는 머스크의 발언을 인용해, 로드스터 생산 개시 시점을 공개 후 12~18개월 뒤, 즉 2027~2028년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2017년 첫 프로토타입 공개 당시 약속했던 ‘0→60mph 2초 미만 가속’과 ‘수 차례 연기된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와 회의는 여전히 공존하는 상태다.

 

머스크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드스터를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마지막 차들 가운데 최고(best of the last human-driven cars)”라고 표현하며, “이 세상 밖의 것(something out of this world)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나 SEC 공시 레벨에서 구체적인 성능·가격·생산 일정표가 제시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숫자와 일정을 포함한 모든 계획은 ‘근거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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