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6 (목)

  • 구름많음동두천 25.4℃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26.1℃
  • 맑음대전 25.5℃
  • 맑음대구 19.9℃
  • 맑음울산 16.8℃
  • 맑음광주 27.5℃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23.0℃
  • 맑음제주 19.8℃
  • 맑음강화 22.6℃
  • 맑음보은 22.5℃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2.0℃
  • 맑음경주시 17.7℃
  • 맑음거제 19.5℃
기상청 제공

Opinion

[커리어 블렌딩] 방황이 아닌 '확장'…흩어진 점을 연결해 ‘나’라는 브랜드 만들기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①

 

내 책상 위에는 더 이상 종이 이력서가 쌓이지 않는다. 대신 듀얼 모니터 화면 속에 AI가 분석한 데이터가 촘촘히 떠 있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 채용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AI는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역량 검사를 통해 "이 지원자는 우리 조직과 적합도가 85%입니다"라며 추천 여부를 판가름한다. 심지어 대면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봐야 이 사람의 잠재력과 리스크 요인을 확인할 수 있을지 '맞춤형 질문'까지 뽑아준다.

 

이 냉철한 시스템을 보며 나는 문득 짓궂은 실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만약 10년 전, 20년 전의 내가 쓴 이력서를 이 AI 면접관에게 넣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신문사 인턴 기자, 다국적 광고 대행사(JWT) 아르바이트, 영화 홍보사 직원, 브랜드 컨설턴트, 국내 식품 대기업 마케팅본부 대리, 지주사 가치체계 기반 조직문화 담당 과장, 인권경영 센터 팀장, 그리고 오늘날 학습과 영상/미디어, 조직문화를 총괄하는 임원까지.

 

어쩌면 '부적합'이나 '일관성 부족'이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사람이 보기에 정신없어 보이는 이 '지그재그' 경력을, 논리적인 알고리즘이 좋게 평가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만약 AI가 단순히 직무 명칭만 비교하는 게 아니라, 수만 명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성공한 리더들의 복합 역량 패턴'을 꿰뚫고 있다면?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AI는 '데이터의 결합'을 기반으로 이력서의 겉면이 아니라 행간에 숨어있던 또다른 의미를 읽어냈던 것이다. 나의 AI는 이런 반전의 리포트를 출력해냈다.

 

[래비의 AI 분석 결과: 추천 (Highly Recommended)]

 

-핵심 역량: 초적응력, 융합적 사고, 스토리텔링

 

-리더십 분석 요약: 해당 지원자는 저널리즘과 홍보(기자/영화/광고) 경험을 통해 획득한 '미디어 감각'과, 마케팅/컨설팅 경험에서 체득한 '전략과 분석', 그리고 '가치 제안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음. 이러한 복합 역량을 HR 및 조직문화에 결합하고, 구성원 성장(학습, Learning) 분야에서 기존의 관습적인 틀을 깨고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입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리더로 판단됨.

 

나는 내 커리어가 서로 다른 영역에 흩어진 '불연속적인 점들의 나열'이라 생각했는데, AI는 대체 불가능한 융합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지난달, 나는 전사 학습과 영상/미디어, 조직문화를 총괄하는 임원이 되었다. 이 시뮬레이션은 그저 상상이 아니었던 셈이다.

 

기자와 영화 홍보사 시절 체득한 미디어 감각은 현재 사내 영상/미디어 부서를 이끌 수 있는 감각의 기반이 되었고, 브랜드 컨설턴트와 마케팅 대리 시절 고민했던 '고객 가치'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를 브랜딩하는 핵심 무기가 되었다.

 

또한 13년 전, MBA가 아닌 뜬금없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던 선택은 현재 전사 구성원의 성장을 책임지는 학습 전문가를 뒷받침해 주는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

 

6년간 인권경영 센터 팀장 시절은 또 어떠한가.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차원이 아니었다. 수많은 갈등 현장을 목격하며 나는 조직을 지탱하는 진짜 '문화적 기반'이 무엇인지, 단순한 직무 스킬이나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 구성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본질적인 교육'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업무를 위해 치열하게 노무 지식을 파고들며, 한때는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나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사람 사이의 문제를 차가운 '법리'로 재단하기보다, 그 이면에 흐르는 '문화'로 풀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선택은 오늘날 내가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교육과 문화를 설계하는 데 있어 대체 불가능한 통찰이 되어주고 있다.

 

이 모든 영역(학습, 미디어, 문화)을 총괄하는 지금의 내 역할은, 과거의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빠졌다면 결코 수행해낼 수 없는 자리다. 이것은 끊임없이 나의 일을 재정의하며 방향을 전환(Pivoting)해온 결과다.

 

즉, 일관성 있게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한다는 것은 과거의 신화일지 모른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짜 경쟁력은 서로 다른 경험들을 연결하여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AI조차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이력서의 행간'을 이야기하려 한다.

 

지금 당신의 커리어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가? 남들은 직선으로 달리는 것 같은데, 나만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가는 것 같아 불안한가?

 

그렇다면 걱정하지 마라. AI의 눈으로 본 당신의 '방황'은, 사실 미래의 가능성을 넓히는 '확장'의 과정일 수 있다. 당신이 흘려보낸 것 같은 시간들, 엉뚱한 곳에서 헤맸던 경험들, 때로는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사실은 훗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 글은 내가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커리어 블렌딩의 기술'에 대한 기록이다.

 

나의 이 다채로운 이력서가, 지금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에게 하나의 증거가 되기를 바란다.

 

"괜찮아. 그 모든 경험이 결국, 가장 매력적인 당신을 만들 테니까."

 

★ 칼럼니스트 ‘래비(LABi)’는 어릴 적 아이디 ‘빨래비누’에서 출발해, 사람과 조직, 관계를 조용히 탐구하는 코치이자 조직문화 전문가입니다. 20년의 실무 경험과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바탕으로, 상처받은 마음의 회복을 돕는 작은 연구실을 열었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Future Hands up] 빼앗긴 들에 도파민 루프가 오는가…자녀 도파민, 부모 세대로 도파민 역이전중

“요즘 운동회는 무조건 무승부로 마무리한데요. 지는 팀이 생기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자존감이 하락한다고 엄마들이 컴플레인 한다더라구요.” “저도 들었는데 요즘엔 상장도 교실에서 안 주고 따로 교장실로 불러서 개별적으로 전달한대요. 못 받은 애들이 상처받고 위축 될까봐.” 회사 점심시간, 예비 초딩 엄마들의 도파민 터지는 대화에 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지인에게 ‘망원경으로 교실을 감시하는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적잖이 충격이었는데, 이건 새로운 결의 충격이다. ◆ 빼앗긴 들의 학생들 아무리 학창시절이 즐겁다 해도 학교생활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학업과 사회성 두 측면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할 아이들에게는 지속을 위한 자극제가 필요한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도파민’이다. 필자의 과거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도파민 유발 인자들이 있었다. 점심시간 대충 밥을 털어 넣고는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반 대항 축구시합을 하곤 했는데, 한 운동장에서 열 팀의 경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혼돈의 카오스지만 기어이 골을 넣어 이겼을 때의 짜릿함은 오후 수업 내내 가라앉질 않았다. 선

[내궁내정] “코끼리 뼈 없는 상상은 몽상일 뿐"… AI 시대 新인재 조건 ‘견골상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상(想象)은 언제부터인가 “아무 근거 없이 떠올리는 자유로운 공상”과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한자 상상(想象)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본래 의미는 정반대에 가깝다.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고사에서 보듯, 상상이란 허공이 아니라 코끼리의 뼈라는 단단한 팩트 위에서만 비로소 작동하는 인식 능력이었다.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를 그리다…‘견골상상’의 원형 중국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 한비가 쓴 『한비자』에는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뼈를 보고 코끼리의 형상을 그린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사람들은 실제로 살아 있는 코끼리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도에

[콘텐츠인사이트] 다 보고 남는 건 우도환의 원투펀치뿐…<사냥개들2>를 보고

한때 영화 홍보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경쟁사 홍보팀 막내였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잠시 소식을 끊고 지내는 사이, 그는 결국 꿈꾸던 영화감독이 되어 있었다. 입봉작은 <청년경찰>. 이름 석 자가 또렷이 떠오른다. 김주환. 며칠 전, 회사 후배를 통해 그와 다시 연결됐다. 뜻밖의 인연이었다. 수년 만에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넷플릭스에 막 공개된 작품이 있었다. 바로 그 친구 연출의 <사냥개들2> 시즌1을 인상 깊게 본 터라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한 회당 한 시간 남짓, 총 7화가 한 번에 공개됐다. 금요일 회식의 숙취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토요일이라는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소파에 맡긴 채 정주행에 들어갔다. 애정하는 후배가 연출한 작품이기에 독설을 아끼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이렇게까지?’ ‘그래서 이 다음은?’ 이 질문의 반복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결국 작품의 뼈대다. 이 작품은 그 균형을 놓친 채 전개되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서사는 거칠고, 감정의 축적은 충분하지 않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지점도, 반전의 쾌감도 선명하게 남지 않는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직장인의 이미지 자산…실력만큼 중요한 패키징의 힘

그녀는 실력이 좋다. 강의도 잘하고, 사람을 읽고 조직을 다루는 감각도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HR 매니저로 일하며 무대 앞에 서는 일이 잦은 대학원 동기다. 어느 날 내게 문자가 왔다. "언니처럼 옷 입고 싶어. 옷 골라줄 수 있어?"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다보니, 자신을 꾸미는 데 쓸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 회의, 보고서, 그 사이에서 그녀의 옷차림은 늘 ‘편리함’ 뒤에 숨어 있었다. 그렇게 평소 내 스타일을 좋아하던 그녀의 부탁으로 함께 옷을 골랐다. 단순히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단단한 전문성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좋은 신발은 연인을 도망가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진짜 좋은 신발은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대.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옷차림은 어쩌면 나를 지키고 빛내는 가장 확실한 '이미지 자산' 아닐까?.” 컨설팅 이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옷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회사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것이다. "멋지다", "분위기 좋다"는 찬사가 이어졌고, 그 기분 좋은 자극은 그녀를 움직였다.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미뤄둔 운동을 시작했고, 거울 속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첫 번째 블렌

[콘텐츠인사이트] 스끼다시였던 갈등 소재, 본 주제는 따로 있었다…<원정빌라>를 보고

어릴 적 이런 형태의 주거 공간을 자주 보곤 했다. ‘빌라, 멘숀, 빌리지…’ 직접 살아본 적은 없지만 이와 같은 이름들이 묘하게 익숙하다. 예고편과 스틸컷을 훑는 순간, 객관적 지표와는 무관하게 심박이 먼저 반응했다.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주말의 끝에서 선택한 작품이 티빙의 <원정빌라>다. 톱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연출이나 서사가 압도적일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평점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소재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끌렸다. ‘현대판 이웃사촌 비극 스릴러인가.’ 평소 반전과 긴장감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OTT 작품답게 러닝타임도 부담스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무난하다. 다만 반전의 결이 비교적 예상 가능한 범주에 머물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갈등은 전채였고, 본편은 사이비였다 층간소음, 주차 문제, 사소한 시비. 공동주택에서 흔히 벌어지는 갈등이 주요 서사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작품은 그 틀을 비껴간다. 오히려 그 모든 갈등은 본편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채에 가깝다. 실제 중심축은 ‘사이비 종교’다. 이는 ‘나는 신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PD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전갈과 개구리, 200회의 워크숍이 알려준 진실

같은 말을 들어도 누군가는 동기부여를 받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 똑같은 팀장의 피드백 한마디가 어떤 사람에게는 자극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망치는 말이 된다. 퍼실리테이션을 배우고 나서도 이 질문만큼은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뭘까?' 조직의 소통 방식은 조금 알게 됐지만, 그 안에 있는 '개인'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다. 나는 결국 그 답을 찾아 심리 진단 도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국민 진단 도구라 불리는 MBTI는 입문이었다. 그 다음은 에니어그램이었다. MBTI가 행동유형을 보여준다면, 에니어그램은 그 행동의 뿌리에 있는 두려움과 욕망을 건드린다. 처음 내 에니어그램 유형을 확인했을 때, 솔직히 좀 민망했다. '내 마음속에 이런 욕구가 있었나?' 그 불편함이 오히려 흥미와 이해의 기반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버크만 진단까지 손을 뻗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드러나는 숨은 욕구를 찾아내며 일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진단 도구였다. 닥치는 대로 공부했고, 하나씩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확신이 줄었다. 나조차도 나의 행동을 이해하기

[콘텐츠인사이트] 뭔가 사유하고 싶을 땐 독립영화가 제격…고 김기덕 감독 <실제상황>을 보고

‘넷플의 법칙’. 머피의 법칙처럼, 이제는 이것도 하나의 법칙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수십, 아니 수백 편의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막상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다 보면 건질 만한 작품 하나 찾기 어렵다. 심지어 신작마저 이미 본 작품일 때가 있다. 선택지는 넘치는데, 선택할 것은 없는 아이러니. 나는 그 상황을 ‘넷플의 법칙’이라 부른다. 이럴 때는 미련없이 ‘디즈니플러스’나 ‘쿠팡플레이’로 옮긴다. 그래도 없다면 ‘티빙’까지. 플랫폼을 옮겨 다니는 이 행위 자체가 이미 하나의 소비 패턴이 된 시대인 듯 하다. 주말이었다. 나른하게 흘려보내고 싶었지만 현실은 평일처럼 분주했다.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안에서는 알 수 없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다. (*사실 그 이유를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지만, 애써 내가 나를 속이고 있다. 정확힌 마인드 콘트롤 상태) 그때 티빙에서 이 영화를 만났다. <실제상황>. 이전에 언급한 적 있지만, 필자는 작품 그 자체로 놓고 볼 때 홍상수와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흐름, 예측을 비껴가는 장면 구성,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흔드는 연출. 그 불균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