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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이재용의 행복론'으로 알아본 행복의 모든 것…행복 정의·행복한 직업·행복人 특징·행복 방정식·행복 과학·마티유 리카르·행복할 방법·행복의 재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깐부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한 것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상징한다. 이 발언은 유명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고 정의된 ‘행복’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행복은 인간 삶의 중심 주제이며, 직업과 생활방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학계와 사회 전반에서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국내외 연구, 통계, 문화적 관점, 철학적 해석을 종합해 ‘어떤 직업이 가장 행복한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지’를 객관적 수치와 함께 분석했다. 더불어 언제 어떻게 어디서, 그리고 누가 가장 행복한지에 관한 과학적·철학적 분석을 근거로 행복에 대한 의미, 흥미, 재미를 살펴봤다. 1. 행복의 정의: 철학과 심리학의 서로 다른 시각 행복은 오래전부터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등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정의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덕과 잠재력의 완전한 실현 상태로 보았다. 이는 단순한 쾌락이나 순간의 즐거움이 아닌, 자기 자신의 최고 잠재력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삶’이라는 개념이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와의 조화로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삶의 만족,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균형으로 정의한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등 국내 연구 기관들은 “행복은 순간순간의 긍정적 감정과 더불어 인생 전반에 대한 긍정적 평가”라고 해석한다.​ 유명인들이 말하는 행복 역시 대개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소소한 기쁨, 의미 있는 시간’에 집중된다. 이재용 회장의 표현처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와 즐거움’이 대표적인 예다.​ 행복은 ‘왜 사는가’를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찾아진다.​ 2. 행복한 직업은 무엇일까?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철학연구원, 가정의학과 의사, 대학교 총장 등이 직업 만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판사, 도선사, 목사, 교수, 의료 분야 전문가들도 꾸준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는 높은 사회적 명성, 안정된 고용, 자기 주도적 업무, 그리고 의미 있는 업무 수행이 꼽힌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행복지수에서는 공무원이 경제적 안정성과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는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 행복도가 낮았다. 서울시 근로자 대상 통근 시간과 직업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길수록 직업 만족도와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직업 선택과 생활 패턴이 행복감에 큰 영향을 끼침을 의미한다.​ 또한, 블라인드 앱을 통한 국내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 따르면 업무의 ‘의미감’과 ‘상사와의 관계’가 행복에 결정적 요소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 가능성과 업무 중요도를 느낄 때 직장인의 행복감이 증가하는 트렌드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구글코리아, SK텔레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의 기업이 직원 행복도 상위권에 올랐다.​ 3. 행복한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행복한 사람들의 특성은 심리학자 캐롤 리프(Carol Diane Ryff)가 제시한 6가지 요인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은 ‘환경 통제감, 긍정적 인간관계, 자기 발전과 성장감, 삶의 자유와 자율성, 목표의식, 자기 수용과 신뢰’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외향성, 정서 안정성, 친화성, 성실성, 개방성 등의 성격 특성이 행복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조사 결과,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 가량일 때 행복수가 최고조에 달하며, 학력과 학벌이 높을수록 행복 비율이 늘어나는 경향도 발견됐다. 그러나 소득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행복이 약간 감소하는 ‘소득과 행복의 역설’ 현상도 확인됐다.​ 즉 통계적으로 소득이 일정 수준까지는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행복 증가가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이스털린 역설' 현상이 있다. ‘행복한 직업’이라 평가받는 직업 대부분은 소득은 물론 정신적 보상과 자율성이 뛰어난 특성이 공통으로 확인된다.​ 문화 차원에서는 서구 문화가 강렬한 긍정감과 개인적 성취 중심이라면, 동양은 내면 안정과 조화를 중시한다. 행복 수치 역시 문화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욕구 조절과 사회적 관계 중시가 동양적 행복 개념의 뿌리임을 시사한다.​ 4. 행복 방정식의 탄생과 과학적 근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26명의 참가자에게 반복되는 의사결정 실험을 실시하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행복도를 0~10점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뇌의 활동을 fMRI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사람들의 행복감은 실제로 받은 보상의 액수 자체보다는 '기대 대비 실제 보상 차이'(즉, 보상이 기대보다 얼마나 더 많은가)에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과학자들의 행복 방정식들은 ‘기대치 초과’가 핵심 변수임을 드러낸다. 이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 뜻하지 않게 얻은 작은 성과가 순간적 행복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원을 기대한 사람이 90원을 받는 것보다 30원을 기대한 사람이 50원을 받는 경우가 더 큰 행복감을 주었다. 이들은 이를 수학식으로 표현한 행복 방정식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실제 보상(Certain Reward), 기대치(Expected Value), 두 변수 차이인 보상 예측 오차(Reward Prediction Error)가 포함된다.​ 이 공식의 신뢰성 검증을 위해, 1만8420명이 참여한 스마트폰 게임 실험에서도 실제 측정된 행복도와 예측값간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개인의 순간적 행복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 다양한 행복 방정식들: 심리학과 경제학의 시도 심리학에서는 마틴 셀리그만과 긍정심리학 연구진이 개발한 H=S+C+V 방정식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H는 총체적 행복, S는 유전적 타고난 기준점, C는 경제·건강·환경적 요인, V는 개인의 자발적 활동과 사고방식을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은 약 50%, 환경은 10%, 개인 선택은 40%의 영향을 미쳐, 개인의 태도와 행동이 행복에 큰 변화를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유전과 환경을 뛰어넘어 개인의 ‘자발적 활동’, 즉 삶의 태도와 선택이 행복의 40% 이상을 결정해 자기 성찰과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한편 한국 연구진은 한국인의 행복 요소로 ‘생존’ ‘관계’ ‘성장’ 세 가지 요소를 들며, 이를 가중치로 반영한 공식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행복 공식은 <행복=2.5×생존+2.5×관계+5×성장>으로, 성장 욕구가 행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한국인의 특성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흥미로운 공식은 물리학자 Cohen이 제안한 ‘행복 = 소유 ÷ 욕망’이다. 즉, 분자에 해당하는 소유(wealth or possession)가 많을수록 행복은 증가하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욕망(desire)이 클수록 행복이 줄어든다는 간단한 비율 수식이다. 이는 욕망 조절이 행복 전략임을 시사한다.​ 6. 행복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 최근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들은 행복이 유전, 환경, 개인의 노력으로 구성된 복합적 현상임을 밝혔다. 즉 행복의 약 5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10%는 외부 환경, 40%는 개인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84년간 진행된 유명한 행복 연구에 따르면 ‘좋은 인간관계’가 개인의 행복과 건강, 수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70대 중반까지 행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행복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히 분비되고, 이는 긍정적 기억과 행동을 강화해 행복 회로를 만든다.​ 로또 당첨자 등 일시적 부의 증가가 장기적인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상도 과학적으로 분석됐다.​ 로또 당첨자의 행복은 3개월 후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온다는 이론으로, 이는 즐거움에 대한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 현상에 의한 것이다. 7. 누가 가장 행복할까? 많은 연구에 따르면, 욕심이 적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관대하며,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행복 수치가 높다고 말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명상·선 수행으로 유명한 네팔 승려 마티유 리카르(‘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짐)의 뇌 스캔 결과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긍정 정서 활동을 보여준다. 세계인들은 ‘자녀와 가족’에게서 행복을 가장 많이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회적 평등과 복지 수준이 높은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는 꾸준히 세계 행복 지수 상위권을 기록하며,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행복에 영향을 준다. 긍정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도울 때, 친구·가족과 함께할 때, 성취감을 경험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행복감을 더 쉽게 느낀다.​ 또 행복한 청소년기가 미래 소득과 연결될 수 있다.​ 또 사회적 관계가 활발할수록 신체 건강과 수명이 길어진다는 데이터도 있다.​ 즉 과학적 측정에 따르면 ‘욕심이 과하지 않고, 긍정적 관계망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이 행복 지수가 높다. 8. 언제, 어디서 행복을 느끼는가? 시기별 행복 순간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침 식사 시간,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친구와의 만남, 명상·휴식 시간에 높은 행복감을 경험한다. 특히 직장인은 퇴근 이후, 주부는 낮 시간에, 학생은 친구와 있는 시점에서 각각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또한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은 가족이 함께 있는 집, 자연 속, 의미 있는 모임 장소 등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되는 환경인 경우가 많다.​ 9.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행복연구에 따르면 행복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으로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한다. 가족 및 친구와의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것.​ 명상, 감사일기, 타인 돕기와 같은 구체적 실천과 긍정적 심리훈련을 하는 것.​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현재에 집중해 소소한 삶의 만족을 느끼는 태도 함양.​ 건강한 사회적 연결망과 자율적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 행복에 관한 긍정적 인식을 습관화하고, 행복한 순간을 자주 인식하는 ‘행복한 생각’의 습관 만들기.​ 10. 행복의 철학적, 현대적 재해석 행복은 유명인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소한 만족’이며, 순간의 긍정적 감정, 좋은 관계, 자기실현, 타인과의 따뜻한 연결에서 비롯된다. “행복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스스로 발견하고 만끽하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현실적 조언이 각종 연구와 전문가의 결론이다.​ 행복은 너무 어렵게 볼 것도, 막연히 기다릴 것도 아닌 일상 속 ‘소소한 만남과 따뜻한 교감’에서 발견된다. 이재용 회장의 말처럼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맛있는 식사와 대화는 현대인의 행복에 대한 근본적 단서를 준다. 철학적 성찰과 과학적 연구는 모두 인간의 행복이 자기실현, 관계, 그리고 순간의 긍정 감정의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행복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각자가 스스로의 조건과 순간을 발견하고 실천할 때 지속 가능한 가치가 된다.​ 오늘날 현대적 적용에서는 자기 내적 성장, 도덕적 선택, 타인과의 관계에서 깊은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직업 만족도와도 맞닿아 있다. 의미 있는 직무, 타인과 좋은 관계, 자기 개발이 결합됐을 때 행복감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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