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켈리’라는 이름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제품, 그리고 기관에서 고급스러움과 명품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 켈리백, 시몬스 침대 ‘켈리’ 시리즈, 하이트진로 맥주 ‘켈리’, 그리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켈리 경영대학(Kelley School of Business)’ 등이 주목받고 있다. 켈리 브랜딩 사례와 ‘켈리’란 이름의 유래와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유를 종합적으로 알아봤다. ‘켈리’의 고급스러움과 명품 상징이 된 이유 ‘켈리’가 명품의 상징처럼 쓰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에르메스의 '켈리백' 이후다. 그레이스 켈리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우아함·희소성·왕실 이미지가 브랜드 파워를 키운 것이다. 에르메스의 대표 아이콘 ‘켈리백’은 원래 1930년대 개발된 ‘사카 데페쉬(Sac à Dépêches)’라는 이름의 스트럭처 백이 시작이다. 하지만 1956년, 모나코 왕비가 된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라이프'지에 대서특필되면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다른 브랜드에서 이를 차용하면서 ‘켈리’라는 네이밍은 곧 ‘프리미엄’, ‘고급’의 암시어로 각인된 셈이다. 또한 ‘K’로 시작하는 단어가 주는 힘 있고 세련된 느낌도 고급 이미지를 강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에서 ‘켈리’라는 소리는 영미권에서 흔히 ‘우아함’, ‘세련됨’, ‘신뢰’를 연상시키는 중성적 성씨이다. 명품 아이콘, 에르메스 ‘켈리백’의 유래 대중들은 곧 이 가방을 ‘켈리 백’으로 부르게 됐다. 결국 에르메스도 1977년 이 가방의 공식 명칭을 ‘켈리’로 바꾸며 명품의 상징으로 만들어냈다. '켈리'라는 이름이 주는 고급스러움의 이미지는, 영화배우이자 왕비로서 시대를 대표하는 우아함을 상징한 그레이스 켈리의 품격 덕분에 한층 강화됐다. 그 결과 켈리백은 “명품 중의 명품”이자 프리미엄, 하이엔드 '스테이터스 심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시몬스 침대 ‘켈리’ : 프리미엄 품격과 고급스러움의 끝판왕 세계적인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자체 매트리스 제품군을 ‘켈리’ '데보라' '마리옹' 등 여성스러운 고유명사로 네이밍한다. 여기서 ‘켈리’도 여배우에서 딴 이름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음운적·연상적 전략에 기반해 선정된 이름이다. 시몬스 침대 회사는 창립자 ‘젤몬 시몬스’에서 유래했고, 켈리 시리즈는 “최고급” 내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제품군의 네이밍으로 활용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사례에서 따온 연상 효과, 즉 ‘켈리’=품격이라는 코드를 마케팅적으로 십분 활용한 셈. 인디애나대학교 ‘켈리(Kelley)’ 비즈니스스쿨: 실존 인물의 이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켈리 비즈니스스쿨(Kelley School of Business)은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캠퍼스에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가진 경영대학을 말한다. 경영학 관련 학부와 MBA, 석사, 박사 과정까지 다양한 학위를 제공하며, 1920년 상업·재무대학으로 설립돼 1997년 동문이자 기업인 Steak n Shake의 전 회장 E.W. Kelley의 기부를 받아 현재 명칭을 갖게 됐다. 켈리 스쿨은 미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명문 비즈니스스쿨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프린스턴 리뷰, U.S. News & World Report 등 주요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있다. MBA 과정은 전미 15위권, 공립대 중 4위, 특히 교육의 질 평가에서는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학부 과정도 마케팅, 회계, 기업가 정신, 재무 분야 등 다수 분야에서 미국 내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맥주 ‘켈리’: 신선함과 프리미엄의 코드 하이트진로가 2023년 내놓은 신제품 ‘켈리(Kelly)’는 Keep Naturally(자연주의 유지)의 의미를 지니며,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를 강조하는 등 자연주의와 프리미엄을 내세운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이즈백’과 섞어 먹는 ‘켈리백’이라는 마케팅으로, 일부러 에르메스의 ‘켈리백’을 연상시키는 재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명품 가방에서 얻은 고급스러운 연상 효과를 의도적으로 매스브랜드로 끌어와 대중 소비재에서도 활용한 사례이다. 국내 맥주시장 압도적인 1위 오비맥주와 2위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및 마케팅 경쟁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두고 벌어진 ‘켈리 대전’은 맥주시장 판도를 가르는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이후 ‘테라’로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2023년 ‘켈리’라는 새 라거 맥주를 출시하며 배우 손석구를 내세운 공격적인 TV 광고 캠페인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이에 맞서 오비맥주는 2023년 말 자사 2위 브랜드 ‘한맥’의 유튜브 광고 모델로 LG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를 기용하며 맞불을 놨다. 오비맥주는 자사의 맥주 브랜드 ‘한맥’을 홍보하기 위해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라는 중의적 광고문구로 하이트진로의 켈리 맥주에게 한방(?) 먹인 셈이다. 즉 켈리 선수의 부드러운 투구폼을 ‘한맥’ 맥주의 부드러운 목 넘김과 연결시키는 마케팅으로, 하이트진로 ‘켈리’에 견제구를 던진 것.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이 전략이 단순한 재미 요소뿐 아니라 '켈리' 브랜드를 공유하며 경쟁사 제품을 견제하겠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CJ → 처(妻, 아내)…이맹희·이재현·이선호·이경후 등 배우자와의 특별한 '사연' ‘CJ’를 한글 자판으로 영타 입력할 경우 ‘처’가 된다는 점에서 CJ그룹 재벌가의 ‘처(妻)’와 관련된 여러 사건사고, 분쟁과 가족 갈등, 상속 문제까지 담겨있다. 이맹희 전 회장,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 실장, 장녀 이경후 부사장 등 모두 그 배우자와의 특별한 스토리를 갖고있다.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경북고 재학 당시 전두환, 노태우 등과 어울려 다니며 반공운동을 하고, 학도병으로 입대하겠다고 조르는 등 속을 썩였다. 그 때문에 이병철은 이맹희, 이창희를 일본으로 보내 일본인 처와 같이 살면서 학교에 다니게 한다. 그러나 이맹희, 이창희는 이병철의 일본인 처 구라다와 잘 지내지 못해서 집기를 부수며 싸우기도 하는 등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이병철 눈에 난 것 같다는 이맹희의 회고가 있다. 즉 이건희-이맹희 형제의 갈등에는 복잡한 가족 관계가 영향을 미쳤으며 이 과정에서 ‘처’의 존재가 불화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또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이재휘씨가 이 전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부인 손복남씨 등에게 자신의 상속분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사건도 있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1964년 여배우 박모씨와의 사이에서 이씨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에 정착해 사업을 하던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소송을 냈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2006년 친자임을 인정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부인 김희재 여사가 직접 신장을 기증한 사건은 재벌가 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화제가 됐다. 2013년 당시 구속수감 중이던 이 회장의 병세가 악화되었지만, 김 여사는 남편을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 김희재 여사는 인터뷰에서 “남편과 아들은 내게 가장 소중한 두 남자”라며, 가족들의 지지 속에서 신장 기증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아들이 신장 기증 예정이었으나, 아들보다 자신의 신장이 수술에 더 적합하다는 의사의 판단과 가족 간의 논의를 거쳐 직접 기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희재 여사의 사연은 단순한 장기 기증을 넘어, 재벌가 부인의 ‘처’로서의 헌신과 사랑을 보여준다. 대학 시절 평범한 만남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이어진 부부의 인연, 그리고 4대가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는 가족문화 속에서 자녀 교육 역시 ‘평범함’을 지향했다. 이는 대다수 재벌가에서 흔히 보이는 ‘권력 독점’과는 다른,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미래전략실장은 엘리트 교육과 그룹 내 탄탄한 자리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2016년 결혼 7개월 만에 그의 첫 부인 이래나 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래나 씨는 그룹 코리아나 이용규 씨의 딸로, 배우 클라라와 친척 관계이며 미국 예일대 유학 중 만난 이선호 씨와 결혼했다. 학구열이 매우 높은 인물로 알려졌으며, 하루 4시간 이하 수면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그러나 재벌가 며느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가정 내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16년 11월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충격으로 이선호는 2019년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2020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는 등 굴곡을 겪었다. 이선호는 미국 퍼듀대 사회학·심리학과 졸업 후 스카이TV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2018년 재혼했다. 이선호 실장은 1990년생으로 1989년생인 한화 김동선 부사장과 생일(5월 30일)이 같다. 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실장은 재벌 중에서도 조용하고 은둔형 스타일이다보니 폭넓은 네트워크를 이어가기보다는 소수의 몇명과 개인친분을 이어가는 편"이라며 "특히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부사장과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선호 실장의 와이프(이다희)와 곽정현 부사장의 와이프(배수빈)가 모두 아나운서출신이라 와이프끼리 서로 친하다보니 부부가 자연스레 친해졌다. 이선호 부인의 비극과 재혼은 ‘처’라는 키워드가 재벌 가족 내에서 갖는 무게와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재벌가의 ‘처’는 단순 배우자의 의미를 넘어 경영권 승계, 가족 명예, 사회적 위치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개인의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의 배우자는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이다. 정 총괄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학위를 받은 아이비리그 인재로, 2013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MBA 과정,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켑제미나이, 씨티그룹에서 경력을 갖고 있다. 정 총괄은 결혼 후에도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에서 근무했으며, CJ에 입사한 것은 2010년 8월이다. 2017년 3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이경후 상무와 함께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로 나란히 승진하면서 CJ그룹 인사에 처음 등장했다. 정 총괄의 아버지는 CJ 글로벌 고문과 싱가포르 한인회장을 역임한 정영수 회장이다. LG=이ㅎ, 숨겨진 답답함…성장 정체와 막힌 소통, 구광모 리더십의 민낯 ‘이ㅎ’는 마치 한숨 쉴 때 내뱉는 짧은 숨소리처럼, 답답함과 막힘을 상징한다. 이 단어가 LG그룹과 구광모 회장의 경영 행태를 메타포로 표현한 듯하다. LG는 2020년대 중반 들어 성장 정체, 소통 난항, 그리고 경영 전략상의 한계 등으로 고민이 깊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최근 1~2년간 크게 줄었고, LG디스플레이의 지속적자는 물론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관련 전장·디스플레이 부문도 시장의 격렬한 경쟁과 수요 정체에 직면했다. LG그룹 임직원들은 소통 부재로 인한 답답함을 호소해왔다. ‘보고를 위한 보고’, 위계적 조직문화, 느린 실행력 등이 개선 대상이며, 이는 기업 내 ‘꽉 막힌 소통’으로 요약된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려 노력 중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너리스크 없는 유일한 재벌'이라던 LG그룹에 상속문제로 법적다툼이 진행중이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2018년 별세한 고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로서 LG 지분 약 11.28% 중 8.76%를 상속받으며 그룹 지배권을 이었다. 그러나 2023년 2월부터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구연수가 구 회장을 상대로 2조원대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 회장을 지지하는 측은 상속 협의서와 가족간 합의에 근거해 경영권 승계를 주장하는 반면, 세 모녀는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복잡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약 15.96%의 LG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지분구조 변동 및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그룹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소송에는 모친 김영식 여사와 자녀들이 참여하며 재산 반환 요구와 상속세 부담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구광모 회장은 ‘도전과 변화’를 핵심 경영 철학으로 내걸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답답함과 성장의 정체 사이에서 소통과 실질적 실행력 강화가 시급하다. ‘이ㅎ’라는 답답한 숨소리가 지속되는 한, 깊은 변화와 혁신의 숨결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ㅎ’라는 단어가 포착하는 짧은 한숨이 LG그룹과 계열사가 직면한 현실과 구광모 리더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이 답답함을 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과 전략적 변신이 LG의 향후 경쟁력 회복을 좌우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영타 오타’의 언어학적, 마케팅적 시사점 이 현상은 한영 전환 실수, 또는 일부러 오타를 활용한 인터넷 ‘밈(meme)’ 또는 유희 행위에서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dodls rngka;’(도올 선생)처럼 역변환 밈이 널리 퍼져 있고, 젊은 층에겐 디지털 언어유희의 소소한 재미로 기능한다. 일부 창의적 브랜드에서는 이런 오타를 역설적으로 활용해 신규 브랜드명을 짓거나 마케팅에 쓰기도 한다. 예컨대, 의외의 친근감 혹은 입에 붙는 발음을 통해 오히려 유니크함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글로벌 진출이나 브랜드 최적화 관점에서는 오타 및 발음, 한영 변환시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 염두에 둔 다각적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뜻밖의 한영 오타는 웃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브랜드 차별성을 뜻하지 않게 제공하는 변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방위 및 첩보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대학은 고장 났다’는 선언과 함께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능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 프로그램을 2025년 가을 첫선을 보였다. The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5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22명이 선발된 이 펠로십은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실무 중심의 경력을 시작하는 혁신적 시도로, 월 5400달러(약 700만원대)의 급여와 함께 4개월간 집중 교육 및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 팔란티어 앨릭스 카프 CEO는 "기존 미국 대학 시스템이 인재를 양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프는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스탠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음에도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대학생 채용은 판에 박힌 말을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대학 학위의 가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팔란티어에 합류하면 출신 학교나 학위와 무관하게 ‘팔란티어의 자격’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펠로십 1기생들은 4주간 미국 서양 문명의 기초, 역사, 문화, 사회운동 등 주별 세미나를 이수한 뒤 팔란티어 엔지니어들과 함께 미국 전역의 병원, 보험사, 방위산업체, 정부 기관을 방문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임원들은 “4주 만에 일 잘하는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를 구분할 수 있었다”며 성과가 우수한 참가자에겐 4개월 펠로십 종료 뒤 정규직 입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선발자에 아이비리그 브라운대 합격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미 국방부 전액 장학금 수혜자로 브라운대 입학 허가도 받았지만, 대학의 입학 연기 불허로 인해 팔란티어의 펠로십을 선택하는 실험적 선택을 했다. 이 사례는 전통적 대학 교육 대신 실무 능력과 직접 경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능력주의와 탁월함이 더 이상 대학의 지향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으며, 앞으로 수많은 미국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이 아닌 직장 경력을 먼저 선택하는 대체 경로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는 급격히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1인당 평균 3만7000달러(약 4800만원)에 달하는 대학 졸업자 부채 문제에 대한 혁신적 해법이 될 전망이다. 팔란티어가 내놓은 ‘팔란티어 학위(Palantir Degree)’라는 새로운 개념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전통 교육 제도에 대한 도전과 함께 미래 인재 선발에서 스킬과 실적 중심의 평가 기준을 확산시키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별 국내 1위 기업들의 창립기념일이 11월 1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1위 기업들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기업들의 창립기념일이 공교롭게 11월 1일이라니 놀랍다"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 주요 대기업과 기관들이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선택한 배경에는 단순한 날짜 이상의 전략적, 상징적 의미가 숨겨져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KB국민은행, 대상, LF(LG패션), 한진그룹, 대우건설, 하나투어, 롯데자산개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업과 대학, 기관이 11월 1일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으며, 혁신과 소속감, 성장의 에너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날짜 선택은 기업의 성장과 정체성을 되새기며,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런 기념일이 직원 동기부여와 몰입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11월 1일 창립일, '1'에 담긴 의미와 실용성 11월 1일이 한국 내에서 특별한 ‘창립기념일 성지’로 자리 잡은 것은 회계연도 종료와 새해 경영계획 수립 시기와 맞물려 있다. 10월에 결산이 마무리되고 11월 초를 기점으로 사업계획과 조직 재정비가 이뤄지는 관행과 밀접하다. 이런 경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대기업, 기관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된다. 특히 한 금융계 관계자는 “11월 1일, 숫자 ‘1’에서 연상되는 ‘새 출발’ ‘1등’ 이미지가 1위 기업들의 성공 열망과 맞물린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KB국민은행, 하나투어 등은 ‘합병’이나 ‘사업확장’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에 맞춰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일부러 지정하거나 조정한 사례다. 11월 1일 창립일 리스트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KB국민은행, 하나투어, 대상, LF, 롯데자산개발, 한진, 대우건설 등의 창립일이 이 날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설립된 ‘삼성전자공업㈜’이 그 시작이다. 하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며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반도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포부를 내세웠고,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1963년 2월 '국민은행' 상호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대등 합병을 통해 2001년 11월 1일 설립됐다. 이 날짜는 합병을 통해 새로운 KB국민은행이 탄생한 날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신뢰도를 강화하며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날을 기념일로 삼았다. 대상은 전쟁 직후 한국 농업과 식품산업을 부흥시키고자 1956년 설립,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당시 농업 중심의 한국 경제를 반영해 이날을 창립일로 삼았으며, 농작물 수확이 끝난 시기에 새로운 산업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한국의 식품 산업을 대표하며 성장해 온 대상의 역사와 맞물려, 11월 1일은 농업과 산업화를 잇는 상징적인 날짜로 남아 있다. 한때 사돈 관계였던 삼성전자와 대상의 창립기념일이 같은 것도 흥미롭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대상그룹의 임세령 부회장은 1998년 결혼했으나, 11년 만인 2009년 합의이혼한 바 있다. 30년 이상 여행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나투어의 창립기념일 역시 11월 1일이다. 하나투어는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에서 독립해 국진여행사를 설립한 1993년 11월 1일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국진여행사는 1996년 하나투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인의 세계 여행’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에 신속한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문화를 선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11월 1일)의 숫자가 모두 상호명인 '하나(1)'"라며 "숫자 1에 부여된 많은 의미 때문에 선호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패션부문에서 업계 1위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의류패션업체 LF(LG패션), 롯데월드와 롯데몰 등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창립기념일도 11월 1일이다. 또 대우건설도 1973년 11월 1일에 설립됐다.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은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이 이룩한 빠른 경제 성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압도적인 주택 공급으로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통해 주거문화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왜 11월 1일인가…조직문화·성과관리와 경영 철학까지 11월 1일을 창립일로 택하는 관행은 단순히 연말 결산과 사업계획 시즌에 유리하다는 실용적 이유를 넘어, 조직 내부 결속력 강화를 도모하는 상징적 효과도 갖는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가들과 HR연구결과에 따르면, 창립기념일은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몰입도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회사행사' 혹은 휴무 이상으로, 조직 성과와 소속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창립기념일은 현대기업에서 회사 미션·비전 재정립과 자긍심 고취, 새로운 시장 리더십 선언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도 회계 연도와 조직 전체 변화를 11월 전후로 배치하는 사례가 많다. 창립일과 산업별 변화 전망 11월 1일은 단순한 날짜를 넘어서 '대한민국 산업계, 교육계, 금융계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과 기관의 전략적 DNA와 성장 기세, 내부 결속과 외부 신뢰의 전환점이 바로 이날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계열사 분할, 신설 법인, 기관의 창립이 몰리는 ‘11월 1일 현상’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이어질 전망이다. O.C. Tanner 연구는 "조직의 성과와 주요 기념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면 직원들이 더 큰 소속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Donut의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직원들의 시간 기반 성과를 인식하고 축하할 때 생산성과 고용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직원들이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자신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소속감과 인정은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보다 장기적인 성과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전문가 로라 토마스는 “미국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창립기념일을 활용해 고객 및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History Factory의 창립자인 브루스 웨인드러치도 "창립기념일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회사의 장기적 목표와 비전을 다시금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직원들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0월 31일(현지시간)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는, 회원국이 제안하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국제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평화·화해·교육·과학 등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서 50주년, 100주년 혹은 그 이상의 기념에 맞춰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사업으로 195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한국 인물로서는 세 번째이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에 대한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분단을 넘어선 협력을 호소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 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픈AI는 초대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로 김경훈을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김 대표는 20년 이상 글로벌 IT·컨설팅 업계를 이끌어온 경영자로, 한국에서 오픈AI의 전략적 협력과 AI 생태계 확장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임명은 한국에서 오픈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이뤄졌다. 한국에서 챗GPT는 지난해 대비 주간 활성 사용자 수(Weekly Active Users)가 4배 이상 증가하며, AI 도입과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김경훈 신임 대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구글코리아 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내 구글의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조직 전반을 이끌었다. 또한 다양한 개발자 및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AI·디지털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전에는 구글 마케팅 솔루션 한국 총괄, APAC 전략·운영 총괄 등을 거치며 모바일 광고, 검색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베인앤컴퍼니 서울 오피스에서 ICT·소비재·제조업 등 다수 기업의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S그룹이 9월 26일, 안양 LS타워에서 ‘힘에 의해 재편되는 세계’를 주제로 그룹의 미래 준비와 혁신 역량을 공유하는 ‘LS Future Day’를 올해로 4회째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AI 데이터센터향 케이블 개발, 양자기술 기반의 센서 설루션 구축 등 각 사의 20개 프로젝트가 발표됐으며, 이중 우수사례로 선정된 임직원은 ‘LS Futurist’로 선발돼 내년도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 참관 기회가 주어졌다. 구 회장은 이날 임직원 격려사에서 “강대국들의 탈세계화, 자국 우선주의 등 세계 질서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 플라자합의, IMF 위기 등을 통해 이 시기의 대응방법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LS의 성패(成敗)도 지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LS 퓨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개인 사유로 10월 24일 자로 사직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4년 5월 제1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우주청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NASA 출신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이 중심이 되어 업무 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존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근무하며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본부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미국계 한국인으로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도 예산 관리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R&D를 총괄하는 임무본부장에 임명돼 우주항공청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내부에서 소통 부재와 조직 내 이견, ‘왕따’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R&D 방향성 문제를 두고 내부 직원과 갈등을 빚었고, L4 탐사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해, 존 리 본부장은 미국 법무부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자로 등록돼 활동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 복잡한 법적·정치적 문제도 안고 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과일 자두가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 진열된 순간, 쇼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라벨 표기’였다. 해당 라벨에는 "자두 자두 졸려 [국산]"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단순히 이름을 반복해서 표기한 것 같지만, '졸려'란 글자가 덧붙으면서 의도치 않게 한국어 운율과 언어유희가 결합된 셈이다. 자두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자기도 모르게 ‘졸려’진다는 라벨, 이는 소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미소를 선사했다. 어쩌면 직원의 단순한 입력 실수였겠지만, 이 실수조차 오히려 일상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100g당 500원, 총 808g"이라는 가격정보와 "4040원"이라는 계산은 효율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그럼에도 제품 라벨 하나에도 소비자와의 소통이 존재하고, 우연한 실수가 소소한 유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이런 실수는 오히려 긍정적 소통의 창구가 된다. 자두를 먹다가 문득 미소 짓게 만드는 라벨 한 줄, "자두 자두 졸려"의 유쾌한 착시가 일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쇼핑백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래 자주 통용되는 문장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이지만, 이 병원 홍보문구는 '나는 누구? 여긴 허리!!'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사용했다. 문구와 함께 등장한 이 키치한 이미지는 척추·관절 전문 병원인 나누리병원이 선보인 ‘SPINE MONSTER’ 홍보물이다.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척추 건강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쇼핑백은 서울시 '한강 뚜벅뚜벅 축제'에 나누리병원이 의료지원 봉사를 나가면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홍보물이다. SPINE MONSTER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척추 횡단면의 구조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후관절돌기, 척추체, 디스크, 신경 요소 등 척추의 주요 부위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친근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포즈는 허리 건강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올바른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나누리병원 관계자는 “나누리병원은 어렵고 무거운 의료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척추 건강의 중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골목에 자리잡은 ‘불아더’와 ‘쉬어가는 개구리 잡화점’. 이 두 곳의 간판은 단순한 상호명 이상의 의미와 재미, 그리고 지역 상권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간판을 통해 드러나는 창업자의 센스와 유머, 그리고 도시의 아이덴티티까지 보여준다. 이색 간판은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단순 상호명을 넘어서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된다. 연구에 따르면, 독특하고 유쾌한 간판은 창업자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역량을 평균 28% 강화하고, 동네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소 앞. ‘전세 매물 없음’ 문구가 붙은 창문 아래로, 긴장한 표정의 30대 직장인이 서류철을 꼭 쥐고 있다. 급여명세서, 신용점수, 국세 완납증명서, 심지어 ‘임차인 자기소개서’까지. 요즘은 집을 ‘보는 게 아니라 집주인에게 보이는’ 시대다. 조만간 펼쳐질 한국 전세 부동산 시장의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임차인 면접 서류 리스트’라 불리는 문서가 화제다. 이 서류에는 회사 PT자료, 신용점수(900점 이상), 범죄사실증명서, 반려동물 금지 서약서, 계약갱신권 포기 각서 등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집주인은 “화장실 인테리어를 해주면 우선권을 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건다. 시중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좋은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역전돼 ‘좋은 집주인에게 선택받기’ 경쟁으로 바뀐 셈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이젠 집이 아니라 면접에 합격해야 이사 간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규제 여파로 전세 공급이 줄면서 이런 현상이 일시적 과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이 신용·직업·가족관계까지 기준으로 삼는다면, ‘임차인 스펙사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