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2℃
  • 흐림강릉 7.0℃
  • 서울 3.0℃
  • 대전 4.2℃
  • 흐림대구 8.4℃
  • 울산 8.9℃
  • 광주 6.0℃
  • 흐림부산 11.1℃
  • 흐림고창 5.6℃
  • 제주 13.8℃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0℃
  • 흐림강진군 6.7℃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매그니피센트7' 이어 'BATMMAAN' 온다…브로드컴 가장 앞, 엔비디아 가장 뒤인 이유

2025년 미국증시, '배트맨'이 끌고간다
지난해 美 증시 달군 M7 잇는 신조어로 BATMMAAN
Broadcom·Apple·Tesla·Microsoft·Meta·Amazon·Alphabet·Nvidia
반도체 설계전문 '브로드컴' 추가돼
8개 기업 주가상승률 지난해 평균 74%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올해 2025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배트맨'(BATMMAAN)에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미국 증시도 배트맨이 이끌 전망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박쥐인간 배트맨(batman)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국 증시를 주도해 나간 7대 기술 기업을 이르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에 이어 올해는 BATMMAAN이 미국 증시를 선도한다.

 

BATMMAAN은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엔비디아(Nvidia)의 두문자를 조합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시총이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들이다.

 

BATMMAAN의 주가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2024년 초부터 2024년 12월 30일까지 평균 74%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브로드컴 146%, 애플 29%, 테슬라 75%, 마이크로소프트 15%, 메타 66%, 아마존 50%, 알파벳 35%, 엔비디아 174% 올랐다.

 

이들 기업이 미국 빅테크 s&p500 지수에서 비중이 약 50%를 차지할 정도다.

 

올해 키워드에는 제2의 엔비디아로 각광받는 브로드컴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기존 M7(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MS, 구글(알파벳), 애플, 테슬라)에 '브로드컴'을 추가한 용어로, M8이라고도 불린다.

 

특이한 점은 브로드컴이 가장 앞에 있고, 엔비디아가 가장 뒤에 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 다른 형태의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개발해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XPU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범용이지만, 브로드컴의 XPU는 맞춤형 반도체(ASIC)의 일종이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24% 이상 급등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 기준으로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한 9번째 기업이 됐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과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며 "이들은 각각 2027년까지 우리와 만든 약 100만개의 맞춤형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171% 폭등했지만 매출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제재 등 올해 난제가 산적하다. 이런 깊은 뜻이 담겨서 순서가 정해졌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처럼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을 뜻하는 용어는 그동안 다양하게 변천되어 왔다.

 

2013년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4개 기업을 가리킨 '팡(FANG)'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애플이 추가되면서 'FAANG(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이 등장했다.

 

'팡(FAANG)'은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5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2013년 미국 CNBC의 인기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2016년부터 2018년 초까지 미국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미 스탠더드 앤 푸어(S&P) 500 전체 시총에서 'FAANG'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2%에 이르렀다.

 

당시 한국증시는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반도체 기업들인 이른바 비빅스(BBIGS=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반도체)가 주도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면서는 '만타(MANTA)'가 주목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을 가리키는 용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 12월 이들 5개 기업이 2021년 4월 이후 S&P500 지수 상승의 51%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 '매그니피센트 7(M7)'이 미국증시를 주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훌륭한'이라는 뜻의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앞글자와 구글·애플·메타(페이스북)·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 7종목의 조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 마이클 하트넷이 처음 사용했다.

 

일본증시도 '사무라이7(S7)'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토요타, 스바루 등 자동차 업체와 미쓰비시상사, 도쿄일렉트론·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 이뤄져 있다. 사무라이7은 매그니피센트7에서 파생한 용어다. 매그니피센트7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대 영화 '7인의 사무라이'가 원작이며, 이후 한국에서는 '황야의 7인'으로 소개된 1960년대 미국 서부영화 제목에서 파생했다.

 

M7, S7에 이어 AI 관련 5대 기업인 'AI 5'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AI 관련 5대 기업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AMD·TSMC·브로드컴이다. AI 5는 미국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의 기업분석가인 글렌 캐처가 만든 표현이다. 이 중 MS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3개 사는 이전 'FAANG'과 'M7'에는 없던 기업이다.

 

'AI 5' 외에도 'MnM'라는 신조어는 월가 투자사 레이먼드제임스가 지었다. M7 중 옥석 가리기를 통해 MS·엔비디아·메타 등 3종목을 추린 것이다.

 

미국에 M7이 있다면 유럽에는 그래놀라즈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증시를 선도하는 11개 우량주를 묶어 '그래놀라즈(GRANOLAS)'라고 이름 붙였다. 해당 주식 종목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건강식 그래놀라처럼 다양한 업종의 우량 주식을 그룹화했음을 상징한다.

 

영국 제약사 GSK(G), 스위스 제약사 로슈(R),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A),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N),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명품업체 LVMH(L),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 등이 해당 종목이다.

 

600개 상장 주식으로 구성된 범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에서 그래놀라즈 11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AI가 수능출제? ‘불수능’ 후폭풍과 AI 도입 명분…교육과정평가원, 2.5억 입찰공고 낸 속사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입 32년째를 맞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문항 생성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정부의 사전 작업이 본격화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최근 ‘AI 기반 수능 자동 문항 생성 기능 개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 초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한 뒤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내년 2월까지 시스템 구축·관리 비용, 사업 규모, 기술·데이터 요건, 기대 효과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이 결과는 향후 본 사업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ISP 사업의 추정가격은 약

[이슈&논란] "챗GPT와 대화하다 망상에 빠져 모친 살해했다" 오픈AI에 소송…AI의 정신건강 책임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거주하던 스타인-에릭 솔버그(56)가 지난 8월 어머니 수잰 애덤스(83)를 교살한 뒤 자살한 사건과 관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망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유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챗GPT가 자살뿐 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행동까지 부추겼다고 주장한 첫 사례로, 미국 내 AI 기업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개요와 소장 주장 유족들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솔버그가 사건 이전 몇 달간 챗GPT와 대화하며 심각한 망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챗GPT는 솔버그에게 “신성한 목적을 위해 선택받았다”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머니를 ‘적’ ‘감시자’ ‘프로그램된 위협’으로 규정하도록 했다는 점이 소장에 포함됐다. 또한, 챗GPT는 어머니의 프린터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시 장치라거나, 차량 환풍구를 통해 환각 물질을 주입하려 한다는 망상에 동조하는 등 위험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유족들은 지적했다. 실제 솔버그가 사용한 챗GPT 모델인 ‘GPT-4o’는 동조적 경향이 강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슈&논란] 올트먼 "홍채가 곧 지갑…월드페이로 송금·환전·결제까지 가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샘 올트먼이 창립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페이'는 홍채인식을 이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00만명이 홍채 스캔을 완료했으며, 월드앱은 출시 7개월 만에 월평균 200만명의 일일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지갑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 기술은 앞으로 오프라인 결제와 카드 연계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AI 업계 지도자인 샘 올트먼은 2019년부터 AI와 인간을 구별하는 혁신적 비전인 '홍채 인증'을 추진했고, 이번 행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트먼은 대중에게 "인공지능 세상에서 프라이버시와 신원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월드ID' 인증을 통해 개인의 존재를 증명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사기 방지 기술을 동시에 구축하고자 했다. 월드앱과 오브(Orb) 기기를 활용한 홍채인식은 눈 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며, 이 기술은 이미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백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최근 '틴더'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는데, 인간임을 인증받은 사용자끼리만 매칭하는 기능이 도입돼 개인정보 유출

[빅테크칼럼] 마이크로소프트 AI 책임자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경우 작업 중단" 서약…"초지능의 그림자와 책임의 선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방침은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의 기사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스템이 인류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엄격한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책임감 있는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통제력을 벗어난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본주의적 초지능(살아있는 인간 사회에 유익하도록 설계된 AI)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규제와 안전성 확보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다. Future of Life Institute의 12월 보고서는 세계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안전 프레임워크를 갖추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AI 기반 해킹 및 위험성 증가"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700명 이상의 글로벌 인사들이 '초지능 개발 일시 정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는 등, 과학적·사회적 대응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학계는 AI 안전성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