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6년 대한민국 달력에서 공식 공휴일(‘빨간 날’)은 총 70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68일)보다 2일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주 5일제 근무자 기준 실질 휴일은 오히려 올해(119일)보다 하루 줄어든 118일에 그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관련 법령과 천문역법, 그리고 달력 제작 기준을 바탕으로 꼼꼼히 분석한다.
2026년 공휴일, 어떻게 산정되었나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이 6월 30일 발표한 ‘2026년도 월력요항’에 따르면, 2026년 관공서의 공휴일은 총 70일이다. 월력요항이란 천문법에 따라 매년 발표되는 달력 제작의 공식 기준 자료로, 천문역법에 따라 산출된 절기와 주요 명절, 법정 공휴일 등이 포함된다.
공휴일 산정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일요일(52일)
법정 공휴일 및 명절(20일): 설날, 추석,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부처님오신날, 현충일, 어린이날, 성탄절 등
대체공휴일: 공휴일이 일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지정
2026년의 경우, 삼일절(3월 1일)과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었으나, 겹치는 일수만큼 총 공휴일 수는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공식 공휴일은 70일로 확정됐다.
주 5일제 근무자, 실질 휴일은 왜 줄었나
주 5일제 근무자의 실질 휴일은 ‘공휴일 70일 + 토요일 52일 = 122일’에서, 토요일과 겹치는 공휴일 4일(현충일, 광복절, 추석연휴 마지막 날, 개천절)을 제외한 118일이다. 이는 2025년(119일)보다 하루 적다.
2025년: 공휴일 68일 + 토요일 52일 = 120일 - 토요일과 겹치는 공휴일 1일(삼일절) = 119일
2026년: 공휴일 70일 + 토요일 52일 = 122일 - 토요일과 겹치는 공휴일 4일 = 118일
이처럼 실질 휴일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2026년에는 공휴일이 토요일과 중복되는 날이 4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26년 ‘황금연휴’는 총 8회…최장 5일 연휴도
주 5일제 기준, 3일 이상 연휴는 총 8번 발생한다.
2월 14~18일(설날 연휴 포함, 5일)
2월 28일~3월 2일(삼일절 및 대체공휴일, 3일)
5월 23~25일(부처님오신날 및 대체공휴일, 3일)
8월 15~17일(광복절 및 대체공휴일, 3일)
9월 24~27일(추석 연휴, 4일)
10월 3~5일(개천절 및 대체공휴일, 3일)
10월 9~11일(한글날 및 주말, 3일)
12월 25~27일(성탄절 및 주말, 3일)
특히 설날 연휴(2월 14~18일)는 최장 5일간 이어진다.
전통 명절·절기, 2026년 주요 일정
설날: 2월 17일(음력 1월 1일)
정월대보름: 3월 3일(음력 1월 15일)
단오: 6월 19일(음력 5월 5일)
칠석: 8월 19일(음력 7월 7일)
추석: 9월 25일(음력 8월 15일)
한식: 4월 6일
초복: 7월 15일, 중복: 7월 25일, 말복: 8월 14일
대체공휴일제, ‘빨간 날’ 늘리지만…실제 휴일은 제한적
2021년부터 확대 시행된 대체공휴일제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때 평일에 대체공휴일을 지정해 실질 휴일을 보장하는 제도다. 하지만 토요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아, 주 5일제 근무자 입장에서는 실질 휴일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에 따라 “공휴일 수는 늘었지만, 토요일 중복이 많아 체감 휴일은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OECD ‘Public holidays in member countries’, 2024 보고서에 따른, 주요국의 연간 공휴일 수(2024년 기준)는 다음과 같다.
일본: 16일(공식 공휴일, 대체공휴일 포함)
미국: 10일(연방 공휴일)
프랑스: 11일
독일: 9~13일(주별 상이)
대한민국: 15일(공식 공휴일, 대체공휴일 포함)
한국은 공식 공휴일 수에서는 상위권이지만, 토요일·일요일과 중복 시 대체공휴일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실질 휴일 체감은 다소 낮은 편이다.
2026년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은 70일로, 2025년보다 늘었으나 토요일과 겹치는 공휴일이 많아 주 5일제 근무자 기준 실질 휴일은 오히려 하루 줄어든 118일에 그친다. 대체공휴일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중복 공휴일에 대한 대체휴일 미적용이 체감 휴일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공휴일 제도와 노동자의 휴식권’이란 보고서를 통해 "공휴일의 양적 확대만으로는 국민의 휴식권 보장에 한계가 있다”며, “실질 휴일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