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BYN블랙야크(대표이사 강태선)가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전환에다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3년째 매출 감소세와 영업이익률 하락은 물론 해외 관계기업(나우 인터내셔날, NAU INTERNATIONAL, INC.)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352억원),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및 지급보증 등으로 인한 연대채무 리스크 등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의 미국 현지 종속회사인 나우 인터내셔날은 2024년 말 기준 2년 연속 순손실, 누적 적자 49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금액이 "0"원으로 조정되며, 대여금 상환 가능성 극히 낮다. 그래서 장기대여금 352억원 역시 회수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100%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된 것.
즉 대손충당금은 순이익을 352억원 감소시켰으며, 향후 보증채무 실행 시 추가적인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특히 케이스위스코리아, 블랙야크아이앤씨와의 특수관계자간 무상보증은 세법상 '이익분여'로 해석돼 '조세포탈'로 간주될 수 있어 추정과세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와이엔블랙야크의 2024년 매출은 3015억원으로 전년(3353억원) 대비 10.1% 감소했다. 2022년 3770억원에서 2023년 3353억원, 2024년 3015억원으로 내림세를 걷고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5억원으로, 전년 11.6억원에서 36억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13.2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14.3억원에 이어 연속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0.8%로 전년 0.3%에서 하락했다.
이익잉여금은 3514억원으로 전년(35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실적악화로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1697억원으로 전년(1867억원) 대비 9.1%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광고선전비 137억7500만원(전년 185억5400만원, 25.8% 감소), 급여 194억1500만원(전년 188억5400만원, 3% 증가), 지급수수료 95억7500만원(전년 100억5800만원, 4.8% 감소) 등이다.
부채비율은 25%로 전년 25.7%에서 소폭 하락했다(부채총계 875억원, 자본총계 3470억원 기준).
유동비율은 약 358%로, 유동자산 2221억원, 유동부채 620억원 기준이다.
단기차입금은 50억원, 유동부채는 620억원, 현금성자산은 225억원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는 당기 대여금 지급 10억3300만원, 대여금 상환 1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352억원의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현금성자산 225억원 대비 과도한 부채에 노출돼 있다. 또 부채비율은 25%이지만, 실질 부채규모는 352억원 추가시 40%를 초과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대채무(여러 채무자가 동일한 채무에 대해 각자 전액을 변제할 의무를 지는 것) 발생 가능성도 있으며 최대 500억원까지 추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나우 인터내셔날은 물론이고 계열사인 동진레저에 대한 124억원 단기대여금 역시 23% 대손충당금 설정 상태로, 보증 실행 시 추가 부담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케이스위스코리아(종속회사)에 대해 660만 달러 규모의 수입신용장 보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블랙야크아이앤씨(계열사)에 36억원 전자어음 보증을 수수료 없이 실행한 부분은 세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법인세법 제52조에 따르면 특수관계자간 무상보증은 '부당행위계산'으로 판단될 수 있으며, 세무당국이 시가에 준하는 보증수수료를 추정과세할 수 있다"면서 "시행령 제88조에 의거, 무상보증으로 인한 간접적 이익이전은 '조세포탈'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특수관계자간 무상보증'은 세법상 '이익분여'로 해석될 수 있어 이 경우 세무당국은 보증료 상당액을 소득으로 환산해 과세하기 때문이다.
무형자산은 14억8500만원(상표권 1억6000만원, 소프트웨어 13억2500만원)이다.
로열티 수익은 8억4000만원(전년 16억1000만원)으로, 이는 관계사 및 기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법정소송은 현재 계류 중인 사건이 없으며, 우발채무 관련 특이사항도 보고되지 않았다.
특이사항으로는 2025년 2월 종속회사 케이스위스코리아(BYN블랙야크그룹 지분과 중국계 KP글로벌(IP 보유)의 합작법인)와 K-SWISS INVESTMENT(KOREA) LIMITED(글로벌 K-SWISS의 한국지사)간 공동투자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 계약(BYN블랙야크그룹 60%, K-SWISS 40%, 양사 합산 500억원 규모)은 BYN블랙야크그룹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K-SWISS의 한국 시장 재도전이 결합된 전략적 협업으로, 향후 지배구조 변화와 실적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케이스위스코리아는 스포츠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BYN블랙야크그룹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면서 "KP글로벌 브랜드는 라이센서(Lincensor)로서 브랜딩을 위한 가이딩 역할을 담당하며, BYN블랙야크그룹은 국내에서의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독립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사업 전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블랙야크는 3년째 매출 감소세와 영업이익률 하락,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의 대폭 축소, 해외 관계기업(나우 인터내셔날, NAU INTERNATIONAL, INC.)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352억원),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및 지급보증 등으로 인한 연대채무 리스크, 주력 시장의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회복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재무 및 경영 환경은 향후 실적 변동성 확대와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1949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난 강태선 회장은 제주도에서 무일푼으로 서울로 상경해 1973년 서울 종로5가 골목에 3평 규모의 ‘동진사’를 세웠고, 1994년 주식회사 동진레저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1995년 12월 블랙야크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2010년에 (주)동진레저에서 (주)블랙야크로 상호변경, 존속법인인 (주)블랙야크와 분할신설법인인 (주)동진레저로 분할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업계의 불황이라는 위기가 찾아왔고, 2015년 강 회장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친환경 아웃도어 회사인 ‘나우’를 1500만달러(당시 약 162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2020년에는 (주)블랙야크에서 (주)비와이엔블랙야크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존속법인인 (주)비와이엔블랙야크와 분할신설법인인 (주)엠엠티아이앤씨로 분할했다. 30년 만에 3평의 작은 가게를 2014년 기준 연매출 5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자본금은 34억5763만원이며, 주요 주주는 강태선(78.94%), 김희월(5.83%)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태선 대표이사가 지분의 절대다수를 보유한 오너 중심의 비상장 기업이다. 강태선 회장의 자녀들은 BYN블랙야크 본사 지분은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지 않으나, 계열사(블랙야크I&C) 지분을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장남과 장녀는 본사 및 계열사 경영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용 안전화·안전복 제조 계열사인 블랙야크아이앤씨는 강태선 회장의 장남 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경영전략본부장, 지분 70% 내외), 차녀 강영순 나우USA(종속법인) 대표(지분 30% 내외)가 지분을 보유중이며, 2025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동진레저는 강태선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장녀 강주연이 대표이사를 맡아 마운티아 사업의 경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