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0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투자에 '용감한 형제' 김동관·김동선, ‘마이너스의 손’ 오명…잇단 투자 실패로 '한화 리스크' 확산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김정영 기자] 한화그룹의 젊은 경영진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대규모 투자들이 잇따라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의 해외 신사업 투자 실패에 이어, 김동선 부사장이 추진 중인 아워홈 인수 역시 ‘승자의 저주’ 우려와 함께 자본시장과 업계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 형제가 주도한 신사업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대규모 손실과 사업 차질, 그룹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김동관, 연이은 해외 투자 실패…니콜라 이어 REC실리콘·오버에어·카이메타 등 신사업 줄줄이 '적자'

 

니콜라를 비롯해 REC실리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 오버에어, 위성통신 벤처 카이메타 등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기업은 줄줄이 적자와 사업 차질로 이어지며, 투자 전략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깊이 개입한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 투자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2018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하지만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기 혐의로 주가가 폭락하며 한화는 2023년까지 지분을 전량 매각, 막대한 손실을 확정지었다. 이 투자 실패는 한화그룹 내에서도 ‘금기어’가 될 정도로 뼈아픈 오점으로 남았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또 다른 대형 투자,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사 REC실리콘 인수 역시 실패로 귀결됐다.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2022년 총 3791억원을 투입해 33.34% 지분을 확보했으나, 2024년 1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348억원으로 10분의 1토막이 났다. 한화솔루션은 투자금 2423억원 중 92.78%가 증발했고, ㈜한화 역시 투자 원금의 87.4%가 손실됐다.

 

품질 인증 실패로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사업 기반이 붕괴됐고, 한화는 REC실리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127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운영자금 지원 부담까지 더해지며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시스템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미국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업체 오버에어 역시 2025년 상반기 기준 순자산가치가 -188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화에 실패했다. 위성통신 벤처 카이메타에도 478억원을 투자했으나, 2024년 기준 13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김동선, 아워홈 인수전…시장 “승자의 저주” 경고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국내 단체급식 3위 업체 아워홈 인수에 87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으로 동종업계 대비 5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내수 기반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성 한계, 범LG계열 물량 이탈,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 등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아워홈 오너 일가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해 거래 종결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2500억원을 출자했으나, 오너 일가 내부 반발과 법적 다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M&A 시장 관계자들은 “아워홈이 경우 불황 속 무리한 M&A에 나섰다가 재무 부담으로 기업이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김동선 부사장의 인수합병을 들여다보면 정보관리, 자금조달, 인수 이후 시너지 창출 불확실성 등 리스크요인이 많이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김동선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스시 오마카세 음식점을 운영했을 만큼 외식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하지만 버거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 한국 유통시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과거에도 투자 실패 경험이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0년 역대 최대 영업손실(약 500억원대)을 냈고,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그룹 내 신사업 확장 전략에 타격을 입었다.

 

이 밖에도 호텔·레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추진한 일부 부동산 투자 역시 수익성 저하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그룹 내 재무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 재무구조 악화와 경영 리스크


김동관·김동선 형제의 공격적 투자 행보로 야기된 실패는 한화그룹의 재무건전성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2024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20조원, 부채비율은 191.99%로 200%에 육박한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만 11조원, 이 중 7.5조 원이 차입금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현금성 자산은 809억원까지 급감했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며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아워홈 인수까지 마무리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유출과 재무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용감한 투자’의 대가, 미래 성장동력인가 vs 한화그룹 리스크인가

 

이처럼 김동관·김동선 형제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미래 신사업 개척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주요 투자처들이 줄줄이 실패하거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형제의 ‘용감한 투자’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굳히게 될지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투자 결정 과정에서의 리스크 분석 미흡, 성급한 베팅이 반복된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무리한 확장 전략이 반복될 경우, 그룹 전체의 신뢰도와 재무건전성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목표가 11만1000원 상향"…인공지능 수요확대·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2025년 10월 1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상향한 11만1000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의 회복과 공급 부족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해당 목표가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약 18%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AI 산업의 확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 ‘슈퍼사이클’ 진입을 예상한다. 2025년 10월 10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7%상승한 9만44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5000원으로 설정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2026년 이후 실적 기대감을 강조했다. 이는 AI 관련 반도체 수요뿐 아니라 기존 스토리지 수요가 낸드플래시 SSD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2025년

[The Numbers] 프랜차이즈 본사매출 11% '쑥' vs 가맹점 –7.6% '쏙'…본사-가맹점‘성장 불균형’심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성장 불균형’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터 지난해 까지 가맹본사 매출액이 10.8%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액은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치킨, 피자, 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 문제를 드러냈다. 10월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프랜차이즈 대표격인 커피,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3년치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가능한 프랜차이즈 115개 가맹본부에 속한 9만2885개 가맹점들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국내 대표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2022년 8만7108개에서 지난해 9만2885개로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감소했다. 이 기간 가맹

유럽연합 최초 ‘김치의 날’ 제정…대상·AMA협회·SF글로벌라이즈, 3개 기관 공동 추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대상이 AMA협회(Association Mes Amis), SF글로벌라이즈와 함께 프랑스 파리15시 '김치의 날' 공식 제정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유럽연합(EU) 공공기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한 최초 사례로, 유럽 내 김치 확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정은 대상을 비롯한 3개 기관이 프랑스 파리15시청 국제협력기관에 공동으로 제정안을 발의하면서 본격 추진됐으며, 파리15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승인하면서 매년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문화적·영양학적·산업적 가치를 포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상은 이번 김치의 날 제정에서 민·관·기업 협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김치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AMA협회 및 현지 행정기관, 교육·공공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김치의 우수성과 한국 전통 발효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홍보하고, 김치 요리대회, 김장 버무림 행사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15시청 대광장에서

‘2025 APEC’ 앞두고 '경주 에디션' 반응 뜨겁다…코오롱 왁(WAAC), 천마도·신라의미소 '문화유산 한정판' 출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이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영감을 받은 ‘경주 에디션’을 출시한 가운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 에디션은 경주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유산을 왁만의 감각적인 그래픽과 와키 캐릭터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천마총의 천마도, 신라의 미소, 금관 등 경주를 대표하는 모티브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세련된 퍼포먼스 골프웨어와 액세서리로 탄생했다. 매 시즌 독창적인 에디션과 협업을 선보여온 왁은, 이번 시즌 경주의 문화유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을 제안한다. 왁 ‘경주 에디션’은 반팔 티셔츠, 긴팔 티셔츠, 볼마커, 양말, 드라이버 커버, 티홀더, 스카프, 버킷햇 등 총 11종으로 구성된다. ‘크루넥 반팔 티셔츠’는 신라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은 자수 포인트와, 목 뒷부분의 경주 상징 디테일이 특징이다. ‘와키 크루넥 탑 긴팔 티셔츠’는 천마총의 천마도에서 착안한 그래픽과 신라 관을 쓴 와키 캐릭터, 그리고 한옥 디테일을 조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양말과 티홀더 역시 금관을 착용한 와키 캐

[이슈&논란] 2억 넘는 BMW M8 쿠페도 5000만원 신고?…법인차 ‘연두번호판’ 탈세 꼼수 1만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법인차량가액을 축소신고해 연두번호판을 달지 않은 법인차가 1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취득 가격을 낮춰 등록해 세금을 덜 내려는 꼼수를 부린 셈.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차량에 부착 의무인 ‘연두색 번호판’을 피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축소 신고하는 꼼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법인차 중 축소 신고 추정 차량은 1만여대에 달하며, 이 중 97%가 수입차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BMW ‘M8 쿠페 컴페티션(625마력의 트윈터보 4.4리터 V8 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모델)’과 같은 고가 차량도 2억4820만원의 실제 판매가를 5690만원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포착되어, 세금 부담이 통상 3000만원에서 760만원 수준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탈세 혐의가 심각하다. 이 같은 다운계약 및 축소 신고는 취득세, 등록세, 개별소비세 등 다수 세목에서 세금을 줄이는 편법으로 작용한다. 국내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런 꼼수로 인한 세금 탈루뿐 아니라, 연두색 번호판을 통한 법인차의 명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