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JP모건체이스가 ‘JPMD’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하며, 전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상표 출원은 디지털 자산 거래, 교환, 전송, 결제 처리 등 광범위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내부 결제수단을 넘어, 기존 크립토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이미 JP모건은 자체 프라이빗 스테이블코인인 ‘JPM 코인’을 통해 기관 고객 대상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JPM 코인은 JP모건의 쿼럼(Quorum)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며, 1.5조 달러 이상의 은행 간 결제를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JPM 코인은 허가형 시스템에서 제한된 기관 고객만 이용 가능하고, 주로 자금 이체에 집중된 서비스다. 반면, 이번 ‘JPMD’ 상표는 디지털 자산 거래, 토큰 발행, 탈중앙화 청산 등 훨씬 폭넓은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어, JP모건이 기존의 내부 효율화 수준을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JP모건의 움직임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시점과 맞물린다.
JP모건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과 함께 Early Warning Services, The Clearing House를 통한 합작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이 표결을 앞두고 있는 등 제도권 내 명확성이 높아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JP모건의 상표 출원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업계 1위 테더(Tether)의 CEO는 “Welcome player 2”라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Bye bye Circle. Thanks for playing”이라며 기존 USDC 등 경쟁업체의 위기를 전망했다.
JP모건의 ‘JPMD’는 전통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신호탄이다. 테더와 서클 등 크립토 네이티브 사업자들이 2459억 달러(전체 시장의 87%)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JP모건은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뢰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결제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