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상반기 한국 증시는 K-뷰티(화장품) 업종의 글로벌 약진과 강관·조선·음식료 등 주요 테마주의 동반 강세 속에 투자 심리가 뚜렷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3071.70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소폭 약보합세로 마쳤다. 특히 한국 화장품 수출이 사상 처음 미국을 추월하며 세계 2위에 올라선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K-뷰티, 사상 첫 美 추월…세계 2위 수출국 등극
2025년 1~4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36억609만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35억7069만 달러)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데 이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K-뷰티의 저력은 한류 확산, 기능성 제품 혁신, OEM·ODM 경쟁력,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기반한다. 업계는 신생 브랜드 발굴과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한국콜마, 잉글우드랩, 실리콘투, 삐아 등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한국콜마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관·피팅·밸브, 한미정상회담·LNG 프로젝트 기대감에 강세
7월 말 한미정상회담 추진과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 요청이 부각되면서, 동양철관, 태광, 넥스틸, 화성밸브, 하이스틸, 성광벤드 등 강관·밸브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에너지 수입 다변화와 LNG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며, 한국 강관·밸브 업계는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주, 트럼프 ‘조선업 협력’ 언급에 상승…신조선가도 고공행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한·미 조선 협력 의지를 강조하며,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7.11pt로 전주 대비 0.12% 상승했고, HD현대미포, 한화엔진, 삼성중공업, 동성화인텍, 한화오션 등 조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이상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해 선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음식료주, 내수진작 정책·소비쿠폰 집행 기대감에 강세
정부와 민주당이 7월 중 1인당 15만~52만원 상당의 소비쿠폰 지급을 예고하면서, 사조씨푸드, 인산가, 동원F&B, 동원산업, 미트박스 등 음식료·수산식품주가 상승했다. 내수진작 정책과 휴가철 소비 확대가 맞물리며 음식료·유통·K푸드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합 평가 및 전망
2025년 상반기 한국 증시는 K-뷰티의 세계 2위 도약, 강관·조선·음식료 등 정책 및 글로벌 이슈에 힘입은 업종별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수출 호조와 내수 진작 정책,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정책 변수, 환율 변동성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