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한국 병원들이 9개 평가 분야 중 6개 분야 1위를 차지하며 K-의료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공동 발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전문병원(Best Specialized Hospitals Asia Pacific 2025)’ 평가에서 한국 병원들이 상당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K-의료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태국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현직 의료진 8000여명의 온라인 설문조사, 병원 인증 현황, 환자보고결과(PROMs) 도입 여부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진행됐다.
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병원, 6개 분야 1위…일본 도쿄대는 3개 분야
서울아산병원은 심장(Cardiology), 내분비(Endocrinology), 정형외과(Orthopedics) 1위, 삼성서울병원은 종양(Oncology), 호흡기(Pulmonology) 1위, 서울대병원은 소아과(Pediatrics) 1위, 심장수술(Cardiac Surgery), 신경(Neurology), 신경외과(Neurosurgery) 분야는 일본 도쿄대병원이 1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수술과 신경 분야에서, 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 분야에서 각각 2위를 기록했다.
국내 ‘빅5’ 병원과 지방병원의 약진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이 대부분 분야 상위권을 차지했다. 내분비 분야에서는 서울아산병원(1위), 서울대병원(2위), 삼성서울병원(3위), 세브란스병원(4위) 순이었다. 호흡기 분야에서도 삼성서울병원(1위), 서울아산병원(2위), 서울대병원(3위)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방 주요 병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종양 분야에서 30위, 전남대병원은 87위에 올랐고, 전남대병원은 소아과 분야에서도 93위를 기록했다.
고령화·질환 다양화에 ‘전문병원 역량’ 더 중요
뉴스위크는 “2025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인구의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질환 다양화에 대응할 전문병원의 역량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장, 내분비, 종양, 호흡기 등 만성질환과 고령 환자 진료 역량이 병원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 경쟁력, K-의료 ‘빅3’가 선도
이번 평가 결과는 한국 병원의 세계적 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은 “암, 장기이식, 심장 등 중증질환 치료에서 글로벌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도 “미래 의학과 중증질환 치료의 성과가 아시아 의료진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K-의료, 아시아·태평양 최고 수준 입증
한국 병원이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최고 전문병원 평가에서 6개 분야 1위를 차지한 것은 K-의료의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결과다.
수도권 ‘빅5’의 독주와 함께 지방병원의 약진도 두드러지며, 고령화와 만성질환 시대에 한국 의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의료계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