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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찌그러진 분유, 왜 위험한가?…일동후디스·유한건강 잇따른 판매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네이버 쇼핑,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외관 스크래치 한정’이라는 이름으로 흠집이나 찍힘 등 외관이 변형된 분유캔이 할인 판매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태희가 광고모델로 나서 인지도가 높은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 a2플래티넘분유’와 일동후디스 등 국내 주요 분유 브랜드는 물론, 수입 분유까지 파손 캔이 정상 유통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 파손 분유캔, 왜 위험한가


분유캔은 주로 주석 도금 강판에 식품용 에폭시 수지나 폴리에스터 코팅을 입혀 내용물과 금속이 직접 닿지 않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외부 충격으로 캔이 찌그러지거나 찍히면 이 코팅이 손상될 수 있고, 그 틈으로 산소가 유입되거나 금속 성분이 분유에 녹아들어 변질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전문가들은 “찌그러진 틈으로 산소가 들어가면서 캔 내부 음식의 변질이 진행되고, 보이지 않는 금속이 함유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분유캔 내부의 보호 코팅이 손상되면 외부 세균이나 곰팡이, 혹은 기체가 유입될 수 있어 아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분유는 신생아와 영유아의 주요 영양 공급원인 만큼, 미세한 오염도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국내외 안전 기준과 실제 사례


한국의 KC인증(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 등)은 포장재 손상 시 해당 제품의 정상 판매를 금지한다.

 

파손된 분유캔은 이미 이 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도 유통이 불가하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파손된 분유캔은 내용물 변질을 막기 위한 기체가 새어나오거나, 외부 물질이 캔 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유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경고가 이어진다. 미국 FDA, 유럽 식품안전청 등은 “캔에 큰 찌그러짐, 핀홀(작은 구멍), 부풀음, 녹, 밀봉 파손 등이 있을 경우 제품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아기의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미세한 오염도 위험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 일동후디스·유한건강 등 국내외 분유사 판매 '논란'


일동후디스는 최근 파손캔을 ‘특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해 왔으며, 해당 제품은 소비자가 대비 42% 할인된 가격에 빠르게 완판됐다.

 

유한건강생활 역시 외관 스크래치 제품을 ‘문제 없다’는 설명과 함께 10%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파손품은 원칙적으로 폐기 대상”이라면서도, "온라인상에서의 유통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외에도 수입 분유 브랜드인 노발락, 압타밀 등도 ‘스크래치 캔’ ‘파손 캔’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된 사례가 있다.

 

해외에서는 2023년 미드존슨(Enfamil, Nutramigen) 등 글로벌 분유사들이 ‘크로노박터’(Cronobacter sakazakii) 등 세균 오염 우려로 수십만 캔을 자진 리콜한 바 있다. 2008년 중국산 분유 멜라민 사태, 뉴질랜드 폰테라의 보툴리눔균 오염 리콜 등도 포장 및 원료 안전성 문제가 아기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다.

 

◆ 해외 논문·보고서가 말하는 분유 포장 안전


WHO/FAO 등 국제기구는 “분유는 본질적으로 무균 제품이 아니며, 포장 손상시 치명적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미국 FDA는 분유 포장재에 대한 독성 및 이행(이동) 물질 평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영유아는 체중당 섭취량이 많아 미량의 오염에도 더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분유 포장 안전을 위해 최근에는 열 대신 펄스광 등 첨단 멸균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포장 손상 시 이런 기술도 무력화될 수 있다.

 

식품분야 전문가는 "찌그러지거나 찍힌 분유캔은 외관상 경미해 보여도 내부 코팅 손상, 미세 구멍, 밀봉 불량 등으로 분유 변질 및 오염 가능성이 높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상 유통 자체가 불법일 뿐 아니라, 제조·유통 과정에서 파손품이 할인 판매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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