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살 파먹는 나사벌레’ 방제로 항공기 추락…美-멕시코 신경전 속 3명 참변

멕시코, 치명적 해충 ‘나사벌레’ 박멸 위해 방제작업 중 항공기 추락
美, 가축수입 중단·무역갈등 격화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 박멸을 위한 항공 방제작업 도중 소형 항공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비극은 미국과 멕시코 간 농축산물 무역을 둘러싼 신경전이 ‘살 파먹는 기생파리’ 방제라는 전선을 타고 격화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나사벌레’란 무엇인가…가축·인간까지 위협하는 치명적 해충

 

‘나사벌레’로 불리는 NWS는 Cochliomyia hominivorax라는 기생파리의 애벌레로, 가축, 반려동물, 야생동물, 조류, 심지어 사람의 상처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피부와 근육을 파고들어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감염된 동물은 극심한 고통과 조직 괴사,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축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이 해충을 “식량 공급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SIT(불임수컷 방사) 방제작업 중 참변…‘3명 사망’

 

사고기는 과테말라 민간업체 소유의 Let사 L-410 기종으로, 6월 6일(현지시간) 오전 치아파스 타파출라 공항을 이륙해 NWS 방제를 위한 불임 수컷 파리 방사(SIT: Sterile Insect Technique) 작업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SIT는 대량의 불임 수컷 파리를 자연에 방사해 야생 암컷과 교미하게 함으로써 번식을 차단, 개체 수를 급감시키는 친환경 생물학적 방제법이다.

 

멕시코 농업부와 농축산물안전청(SENASICA)은 “과테말라 국적의 기장·부기장, 멕시코 국적 농축산물검역안전청 직원 등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美-멕시코, ‘나사벌레’ 방제 놓고 무역갈등 격화

 

최근 멕시코 남부에서 NWS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미국은 즉각 멕시코산 소·말·들소 등 살아있는 가축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은 “나사벌레 북상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멕시코 정부에 방제 강화와 미국산 방제장비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했다. 이에 멕시코는 “미국에서도 나사벌레가 발견되고 있다. 수입 중단은 부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는 1950~60년대부터 SIT 방제를 공동 추진해 1980년대 미국 남부에서 NWS를 박멸했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파나마와 중미를 거쳐 멕시코로 다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NWS의 북상은 미국 축산업 전체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양국 정부의 신속한 방제 협력과 무역합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멕시코 정부는 “박멸을 위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미국은 “공동방제 없이는 국경 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Hindustan Times, WOAH, Fox News 등의 해외매체들은 "나사벌레 방제는 단순한 해충 퇴치가 아니라, 미-멕시코 농축산업과 무역, 국경안보까지 뒤흔드는 국제 이슈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한국, 유럽연합 245조원 ‘세이프’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 추진…K-방산 유럽시장 진출 가속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국이 유럽연합(EU)의 1500억 유로(약 245조원) 규모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 공식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EU 집행위원회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이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공식 서한을 제출했다. 외교부는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시장 확대와 한-EU 방산 협력 강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의향서는 참여 절차의 첫 단계로 실제 참여 조건과 범위는 추후 EU와의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세이프 프로그램은 EU가 2025년 5월 제정한 재무장 지원 정책으로,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할 때 저리 장기 대출을 제공한다. 2026년 초부터 본격 시행된다. 예산 규모는 1500억 유로에 달하며, EU의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장기 대출을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자금은 포탄, 미사일, 정밀타격무기, 보병장비, 드론, 사이버 방어, 군사 이동성, 우주자산 보호, 인공지능 및 전자전 등 다양한 최첨단 방위산업 분야에 투입된다. 원칙적으로 대출금은 구매 무기의 제3국산 부품 비율이 35%를 넘어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