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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머스크는 왜 백악관 보좌관을 '뱀'이라 부를까?…"고어=위선적 이중 행위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백악관의 핵심 인사 책임자를 '뱀(snake)'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 정계와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머스크의 이례적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충돌을 넘어, 정부 고위직 인사 검증 시스템과 정치적 보복 논란까지 촉발시키고 있다.

 

정치·개인 감정 얽힌 백악관-머스크 갈등의 전모

 

머스크가 백악관 보좌관 세르지오 고어를 '뱀(snake)'이라고 부른 것은, 고어가 겉으로는 공식적이고 신뢰받는 인사 검증 책임자 역할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머스크와의 개인적 갈등을 바탕으로 뒤에서 보복성 행위를 했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영어권에서 '뱀'이라는 표현은 전통적으로 '믿을 수 없고, 교활하며, 배신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 은유로 사용된다. 머스크는 고어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대적하지 않으면서도, 인사권을 활용해 자신이 추천한 NASA 국장 후보의 낙마를 유도하는 등 음흉하게 뒤에서 공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즉, 머스크가 말한 '뱀'은 고어가 공식적 직위와는 달리,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신과 음모를 꾸몄다는 강한 불신과 분노의 표현이다. 이는 단순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 '믿을 수 없는 내부자', '이중적인 행위자'를 상징적으로 비판할 때 쓰는 전형적인 비유다.

 

인사 검증 책임자, 정작 본인은 검증 안 돼


사건의 중심에는 세르지오 고어(Sergio Gor) 백악관 대통령 인사국장이 있다.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어는 4000여 명에 달하는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신원 및 안보 검증을 총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영구 보안 인가(permanent security clearance)를 위한 공식 신원조사 서류(Standard Form 86)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인사 시스템의 근본적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머스크-고어, '개인적 감정'이 정치로 번지다


머스크와 고어의 갈등은 지난 3월 내각 회의에서 머스크가 고어를 공개적으로 질책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고어는 머스크에 대한 감정적 앙금을 품기 시작했다.

 

이후 백악관 내 영향력을 활용해 머스크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물인 재러드 아이잭먼(Jared Isaacman)의 NASA 국장 지명을 막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이잭먼은 머스크의 오랜 친구이자 민간 우주사업의 핵심 인물로, 그의 낙마는 머스크에게 '마지막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정치적 보복? 스페이스X 계약 전면 재검토


머스크의 분노는 SNS를 통해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22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 연방정부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근거 없는 소문" 일축…논란은 계속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리빗(Karoline Leavitt)은 "근거 없는 가십"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고어 본인의 보안 인가 미비 사실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내부 관계자는 "고어는 현재 유효한 보안 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 감정'이 국가 시스템 흔드는 미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과 정치적 이해관계, 그리고 거대 기업과 정부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왜 백악관 보좌관을 뱀이라 부를까?'라는 질문은, 결국 미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신뢰 시스템, 그리고 개인적 감정이 어떻게 국가적 이슈로 비화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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