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한강 결빙 기준점은 어디? 서울 강수량 기준 장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70년대까지 겨울에 한강이 꽁꽁 얼면 그 위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넌 것은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한강얼음위를 뛰어다녀도 끄떡 없을 정도로 완전히 결빙됐다. 당시 그 얼음의 두께가 무려 성인 무릎 높이에 이를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한강’은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부를 흐르는 강으로 태백산맥에서 시작해서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을 말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남양주시에서 합류해 총 길이는 494.44km다. 

 

역대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추워지면 올해도 어김없이 한강은 얼 것이다. 그렇다면 큰 한강의 어디가 얼어야 공식적으로 한강이 얼었다고 발표하는 것일까? 그냥 한강 아무 곳이나 얼면 무조건 결빙된 것일까? 살얼음도 얼음으로 봐야할까? 얼음두께도 기준이 있을까? 아니면 494.44km 전체가 얼어야 한강이 얼었다고 볼까?

 

노들섬을 걷다보면 강가에 '한강결빙 관측 지점'이란 표지석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기상청 '계절관측지침'에 따르면 ​공식적인 한강 결빙 기준장소는 1906년부터 노량진 앞(현재 제1한강교(한강대교) 남단에서 둘째와 넷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을 기준으로 관측해 판단한다. 즉  이 공간을 기준으로 십자모양으로 남북간 얼음이 생겨 물 속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한강 결빙을 판단한다.

 

 

겨울철에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관측소에 근무하는 관측자가 매일 아침 출근길 이곳에 들러 결빙 여부를 눈으로 확인한다. 지금은 CCTV가 역할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한강 다리 중 왜 한강대교일까? 역사를 거슬러 처음 한강결빙 관측을 시작한 1906년의 경우, 한강은 지금과 같은 다리가 없었다. 나룻배를 이용해 한강을 건넜는데, 그중 현재 노량진(당시 노들나루)는 옛부터 한강 주요 나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다. 결국 한강 결빙관측을 위해 접근이 용이한 당시 기준으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한강변 번화가(?)였기 때문에 관측 기준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보다 기온이 낮았던 20세기 초반에는 관측이 시작된 1906년부터 1928년까지 23년 연속 12월에 한강 얼음이 관측될 정도로 결빙이 일렀다. 가장 빨리 한강 결빙이 관측되었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며, 가장 늦게 얼었던 해는 1963년 겨울인 1964년 2월 13일이다. 2021년 새롭게 계산된 1991년~2020년 30년 동안 평균 한강 결빙일은 1월 10일이며, 해빙일은 1월 28일이다.

 

해빙은 결빙되었던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되어 재결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결빙 시작일과 마지막 해빙일 사이에는 몇 번의 결빙과 해빙이 있을 수 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만큼 한강의 결빙 횟수와 강도 역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한강의 결빙일수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한강 결빙일수는 1940년대 연평균 69일을 기록한 뒤 1950년대 43일, 1960년대 35일, 1970년대 32일, 1980년대 21일로 계속 감소중이다. 1990년대에는 10년 단위로는 처음으로 연평균 8일을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최근 들어 12월에 한강이 언 경우는 1980년대 이후 4차례뿐이었다. 대부분 1월에 얼었고 1988년, 1991년, 2006년에는 한강이 얼지 않았다. 

 

무결빙, 즉 한강이 얼지 않은 해는 1906년부터 지금까지 총 8차례가 있었다. 서울의 겨울철 평균 일 최저기온은 뚜렷하게 올라가면서 최저기온 영하 10도 이하 일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은 2019년 겨울로 이때 한강이 얼지 않았다. 2019년 겨울은 서울 평균 최고기온이 6.1도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달성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우리 후세들에게 '한강결빙'은 역사적인 모습, 교과서에서만 보게 될 지도 모른다.

 

기상 관련 통계를 낼 때는 과거의 자료를 측정한 곳과 같은 곳에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준값'이 같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115년 전인 1907년에 일본이 송월동에 기상청을 세운 이후 송월동 관측소 측정치가 '기준값'으로 아직까지 쓰이고 있다.

 

기상청은 1998년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했지만, 일관성있는 자료를 위해 서울의 기상 자료는 송월동에서 계속 관측하고 있다.

 

참고로 강수량, 강우량, 강설량의 차이는 무엇일까.

 

강수량과 강우량 그리고 강설량의 차이는 수(水) 우(雨) 설(雪)의 차이점이 있다. 눈이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와 우는 물과 비 둘 다 비슷한 말로 다소 헷갈린다.

 

우선 강설량은 '눈을 녹이거나 무게를 측정해 물의 양으로 환산해 표시한 것'으로, 30㎝ 적설량은 약 25㎜ 강설량에 해당해 적설량을 강설량으로 환산하면 약 1/10이 된다. 비슷한 말로 보이는 적설량이란 관측소 주변 지면의 50% 이상이 쌓인 경우 '땅 위에 쌓여 있는 눈의 양'을 뜻한다. 적설량은 측정하기 위해서는 적설계나 초음파 적설 심도계로 눈의 깊이를 재어 센티미터로 나타낸다.

 

강우량은 순수하게 비만 내린 것을 측정한 값이다. 강우량(降雨量)은 우량계 등의 도구를 통해 비가 내린 양을 측정한 정보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측정 방식은 1시간에 몇 mm의 비가 내리는가, 즉 '시간당 강우량'을 주로 사용한다.


강수량은 비나 눈, 우박 등과 같이 구름으로부터 땅에 떨어져 내린 강수, 강우, 강설의 양을 말한다. 어느 기간 동안에 내린 강수가 땅 위를 흘러가거나 스며들지 않고, 땅 표면에 괴어 있다는 가정 아래 그 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즉 강수량 = 강우량 + 강설량 + 우박, 서리, 안개 라고 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슬픔·아픔의 역사' 이태원, Tolerance·openness 갖춘 다인종·다문화 공존의 공간 '재탄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태원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역사적으로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현재 이태원(梨泰院)의 이름은 한자만 3번 변했을 정도로 파란만장함을 담고있다. 조선 초에는 '오얏나무 李'를 써서 '李泰院' → 임진왜란 이후에 '異胎院(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 →효종 이후에는 '배나무가 많은 역원'이라는 뜻의 '梨泰院'으로 글자와 의미가 변했다. 이는 당시 왜군이 주둔하며 저지른 만행과 그 후에 남은 왜군과 조선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당시 한양에 들어 온 '가등청정(加籐淸正)'은 이태원(梨泰院)에 주둔(駐屯)한다. 주둔중에 '가등청정과 부대'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대부분 여자들은 피난을 가버린 상황이라 겁탈(劫奪)의 대상은 피난을 가지 못한 여자와 이태원 황학골에 있는 '운정사'의 비구니들이 주 대상이었다. 불교 신자인 가등청정은 여승들을 겁탈하고 운정사까지 불살라 버린다. 왜놈에게 겁탈당한 부녀자등이 애를 낳고 기를 보육원을 지어 정착케 하였는데, 당시 왜병들의 피가 많이 섞인 곳이라 하여 이태원(異胎圓, 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부르게

[지구칼럼] “곰의 분노가 마을 강타" 일본 아키타현 자위대 출동 요청…'곰과 인간의 공존' 화두 던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아키타현이 올해 들어 곰에 의한 인적 피해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극도의 위기 상황에 빠졌다. 아키타현 스즈키 겐타 지사는 10월 26일, 곰 피해가 지자체 대응 역량을 초과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곰 퇴치를 위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조만간 방위성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지역은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곰 공격으로 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명의 사망자도 포함돼 지난해 전체 사상자 11명을 훨씬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곰 목격 신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6배에 이르며, 특히 10월 한 달에만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인 4154건이 집중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곰 출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곰 활동 시기 연장, 먹이 부족, 사냥꾼 감소, 그리고 방치된 농가 증가 등을 지목한다. 특히 10월은 곰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로 인간과 곰의 접촉 빈도가 크게 늘어난다. 아키타현의 도심과 마을 곳곳에서 곰이 목격되고 민가 침입과 연이은 인명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곰과 인간 사이의 갈등

[내궁내정] 냉장고가 말해주는 당신의 스트레스, IOT가 분석…"스트레스 높을수록 냉장고 자주 여닫고, 주변에 물건 많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KAIST 연구진이 1인 가구 20곳을 대상으로 4주간 시행한 실험에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빈도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냉장고, 수면 매트, 온도·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일상 패턴과 정신건강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참가자들이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더 자주 여닫는 경향이 있었다. 단순한 식욕이 아닌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심리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외 각종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