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부유한 인수자 그룹"이 틱톡(TikTok) 미국 사업 인수를 추진 중임을 공식화하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상징인 틱톡 매각 드라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BBC, CNN, Axio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 정부의 승인도 필요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이를 허락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최근 "기업의 매각 여부는 시장 원칙에 따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선 틱톡…국가안보 vs. 표현의 자유
틱톡 매각 압박의 본질은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다. 2024년 4월 미 의회가 통과시킨 '외국 적성국 통제 애플리케이션 보호법'은 바이트댄스(ByteDance)가 9개월 내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 금지(앱스토어 퇴출) 조치를 명시했다.
미 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에 미국인 데이터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 알고리즘을 통한 여론 조작 가능성 등을 우려한다.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미국인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간 적 없다"며, 매각·금지 조치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1st Amendment)를 침해한다고 반발했지만, 2025년 1월 미 연방대법원은 틱톡 측의 소송을 기각하며 법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2025년 9월 17일까지 미국 사업 매각을 완료하지 않으면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매각전, 세 번째 연장…정치·외교적 셈법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들어서만 세 차례 매각 시한을 연장했다. 1월 19일(법적 시한)→4월 5일(75일 연장)→6월(90일 연장)→9월 17일로 미뤄지면서, 정치적·외교적 셈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젊은 층 표심을 의식해 틱톡 금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관세 완화 등) 카드로 틱톡 매각을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수전 뛰어든 글로벌 자본…‘틱톡 쟁탈전’ 치열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후보군은 그야말로 글로벌 빅네임 총집합이다.
일론 머스크, 오라클-월마트 컨소시엄, 아마존, 프랭크 맥코트-팀 버너스리, 미스터비스트, 블랙스톤, MS, 퍼플렉시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AI·커머스·PE(사모펀드) 자본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며, 틱톡의 막대한 광고·쇼핑 데이터, AI 알고리즘 확보를 노리고 있다.

틱톡의 경제적 가치…2200억 달러 플랫폼, 美 연매출 100억 달러 돌파
틱톡은 2025년 기준 전세계 16억 MAU(월간 활성 이용자), 미국 내 1억36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5대 소셜 플랫폼이다. 2025년 미국 내 광고매출만 95~1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세계 매출은 250억 달러, 기업가치는 22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Z세대(30%가 25~34세, 55%가 30세 미만)가 주력 이용층으로, 광고·커머스·AI 등 미래 성장성이 막대하다.
미·중 기술패권, 알고리즘 이전이 최대 난제
틱톡 매각의 최대 난제는 핵심 자산인 ‘알고리즘’ 이전 여부다. 중국 정부는 AI·추천 알고리즘을 전략기술로 간주, 수출통제법으로 해외 이전을 제한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자본 완전 배제”를 요구하고, 중국은 “강제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할 경우, 플랫폼 경쟁력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틱수인수전' 플랫폼 미래와 글로벌 파장
틱톡 매각 협상은 미·중 기술패권, 글로벌 디지털 주권, 표현의 자유, 청년 세대의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미국 내 소셜미디어 시장 판도, 글로벌 데이터 규제, AI 기술 이전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만약 매각이 무산될 경우,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틱톡 매각전은 단순한 플랫폼 인수합병을 넘어 미·중 기술패권, 데이터 주권, 글로벌 플랫폼 규제의 미래를 가르는 거대한 실험"이라며 "21세기 디지털 패권경쟁의 상징이자, 글로벌 IT질서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