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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노보노디스크제약, 위고비 품절 속 63% 폭풍성장 '빛좋은 개살구?'...재무 건전성은 '글쎄'

노보노디스크제약, 매출 63% '폭풍 성장', 이유와 배경
매출 급증에도 '불안한 미래'…수익성 개선 미흡
매출채권, 재고자산 급증 등 재무 구조 불안정
곳곳에 도사린 '위험 요소', 노보노디스크제약 앞날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노보노디스크제약(대표이사 사샤세미엔추크)이 2024년 매출 374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2302억원 대비 63%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급격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은 미미하며, 공격적인 배당 정책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제약의 2024년 매출액은 3747억원으로, 전년(2302억원) 대비 62.7%나 증가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판매 호조와 함께, 용역 매출(330억원)이 꾸준히 발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64.6%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14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는 매출원가(3271억원)와 판매비와 관리비(339억원)가 함께 늘어난 탓이다. 특히 지급수수료(65억원)와 광고선전비(57억원)가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또 당기순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6억원) 대비 71.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회사는 이익잉여금을 전기(437억원) 대비 22% 늘린 533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10월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국내 출시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한 GLP-1 계열 치료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가 이 약물을 투여하고 크게 효과를 봤다고 홍보하면서 이른바 ‘머스크 치료제’로도 불린다.

 

체중을 14kg 감량해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일론 머스크는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 킴카다시안 역시 마릴린 먼로의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 신약인 ‘위고비’를 처방받아 한 달만에 7kg 감량에 성공했다.
 

즉 한국에서도 위고비의 판매 동향을 고려할 때, 간접적인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고비는 출시 이후 품절 대란을 겪으며 원활한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높은 관심과 수요가 다른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LP-1 유사체 계열의 다른 당뇨병 치료제(삭센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가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위고비의 효능에 대한 과장 광고 논란과 부작용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설사나 변비, 구토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과 투약한 뒤 1년 내 체중이 다시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췌장염이나 위 장애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의 감사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위기 요인이 눈에 띈다.

 

우선 매출채권이 2157억원으로 전년(658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판매 대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로,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고자산 역시 808억원으로 전년(36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재고 관리 비용 증가 및 자산 회전율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제약업계 재무전문가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동시에 급증하는 것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매출 확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산 건전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매입채무는 단기적인 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매입채무가 1935억원으로 유동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기준보상비용도 현금 유출 없는 비용이 18억원 발생했다.

 

즉 2024년 놀라운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수익성 개선이 미흡하고 재무 구조가 불안정해지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향후 경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제약 측은 "위고비의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위고비가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이미지 제고와 다른 제품 판매 촉진에 간접적으로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대외협력부 총괄로 언론인 출신 김지영 전무를 영입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를 취득했다. 매일경제, 한국일보를 거쳐 이전에는 비아트리스에서 대외협력과 약가팀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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