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의 담뱃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OECD 38개국 담뱃값 순위(20개비 말보로 1갑, 미국달러 기준)를 넘베오(Numbeo, 2025년 1월 기준)와 각국 공식 자료를 기초로 조사했다.
한국은 2015년 4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10년간 추가 인상이 없었다. 소득 및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담뱃값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OECD 평균 담뱃값은 약 9869원(8.54달러, 2025년 기준)으로, 한국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OECD 국가 중 가장 담뱃값이 비싼 나라는 호주로 나타났다. 2위~5위는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로 조사됐다.
6위~10위는 프랑스,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으로 파악됐다.
호주·뉴질랜드·영국 등 상위국은 1갑에 2만~4만원, 30위인 미국도 1만4000원대인 반면, 35위인 한국은 4500원에 10년째 동결 상태다. 미국은 주별 차이 있으나 평균 1만4500원(10달러)로 한국의 3배 수준이다. 국제적 기준에서 한국 담뱃값은 '매우 싼 편'임이 팩트로 확인된다.
한국 보다 담뱃값이 싼 국가들로는 멕시코, 터키, 헝가리 등 중남미·동유럽 국가로 나타났다.
국가별 담뱃값 차이는 주로 담배세(특소세, 부가세 등) 정책에 따른다. 한국은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73.8%로 높은 편이지만, 절대 가격 자체가 낮아 실질 부담은 낮은 구조다. OECD 평균 및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담뱃값은 현저히 저렴한 편이다.
한국 정부는 2015년 이후 담뱃값을 동결해왔으나, 건강증진 및 흡연율 감소를 위해 OECD 평균 수준(8000~1만원)으로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은 흡연율 감소에 일정 효과가 있으나, 가격 인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