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1 (화)

  • 흐림동두천 24.6℃
  • 구름많음강릉 30.8℃
  • 서울 24.3℃
  • 흐림대전 30.7℃
  • 구름많음대구 33.7℃
  • 구름많음울산 31.6℃
  • 광주 29.1℃
  • 구름많음부산 29.1℃
  • 구름많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7℃
  • 흐림강화 23.8℃
  • 구름많음보은 30.2℃
  • 구름많음금산 31.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구름많음경주시 34.0℃
  • 구름많음거제 28.5℃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시진핑은 왜 마윈부터 량원펑까지 中 빅테크들을 '총집합' 시켰을까?

미국과 관세전쟁중인 중국, 기술경쟁 위해 '친기업' 행보
시진핑 주석, 2018년 이후 처음 기업가와 심포지엄…마윈·량원펑 등 주요 테크 기업 불러
딥시크 열풍에 中 당국 지원사격 나설 듯…딥시크·알리바바 급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자국 주요 민영 정보통신기술(IT)기업 대표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중국중앙TV(CCTV)는 17일 시진핑 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고 기업인들의 주요 발언을 들은 뒤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는 국무원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민영 기업과 심포지엄을 처음 주재한 것은 집권 6년 만인 2018년으로, 이번 행사는 7년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총수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하고 연설을 받아적는 등 화기애애하고 적극적인 소통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사가 공산당의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보다는 지지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간기업 대표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과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로 급부상한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 쩡위친 회장, 렁유빈 중국전국공산업연합회 부회장, ‘반도체 거물’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위런룽,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 난춘후이 회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5년 전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비판했다가 시 주석의 눈 밖에 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마윈은 2020년 시 주석의 인터넷 및 민간 기업 단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희생자였다. 

 

당시 마윈은 중국 은행을 전당포에 비교하며, 보수적인 금융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계열사인 2020년 11월 창립한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가 취소됐다. 

 

이후 앤트그룹은 71억2300만위안(약1조2800억원)대 벌금을 물고, 마윈은 앤트그룹 지배권을 상실했다. 마윈은 4년 동안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을 떠돌며 사실상 망명 생활을 했다.

 

 

최근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량원펑은 딥시크 출시일인 1월 20일 리창 총리가 주재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바 있지만,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뒤로는 은둔 행보를 보였다가 이날 처음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윈과 량원펑이 시 주석과 함께 한 자리에 등장한 것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기술 대기업들의 지지와 체제 불안정 이미지 극복" 메세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즉 미국과의 관세전쟁중인 상황에서 경제와 기술을 앞세워 중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홍콩의 투자분석업체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더 중국 연구 부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을 위해 민간 부문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마윈의 존재는 정부의 기술 부문에 관한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의 등장은)그동안 마윈에 대한 박해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기술주 추가 랠리 촉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56.42%에서 지난해 말 50.08%로 감소했다. 민간 투자 약세는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을 가져왔다.

 

하지만 연초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재조명받았으며, 중국 증시까지 다시 불이 지펴지며  크게 상승했다. 마윈과 시 주석이 만날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 며칠간 중국 기술기업 주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의 시장에 대한 태도’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상황이 됐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법학부의 선임 강사인 유추안만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을 규제하는 정책에서 격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민간 기업가들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기술주의 약진에 힘입어 홍콩증시도 훈풍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면서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6.3% 급등했다. 1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중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190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반도체 이익 배분 요구…"초과이익 나눠 갖자" 너도나도 숟가락 얹기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반도체 '초과이익'의 일부를 미국 측에 배분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기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릭 스위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지난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미국 측이 실제로 이러한 주장을 했다고 별도로 확인했다. 논리의 뼈대는 2023년 초과이익 공유제 미국 측의 논거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산 반도체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수익 창출에 기여했으므로, 한국 하청업체가 수익 일부를 받는다면 미국 파트너도 마찬가지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과학법(CHIPS Act)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도입한 '초과이익 공유제'와 궤를 같이한다. 당시 미 상무부는 1억5000만 달러 이상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낼 경우, 지원금의 최대 75%까지 미 정부와 나누도록 규정했다. 이번 요구는 보조금 수급 여부와 무관하게 '구매자'라는 지위만으로 이익 배분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과거보다 한층 확장된

[빅테크칼럼] "STEM 아는 자가 AI 10배 더 잘 쓴다"… 딥마인드 하사비스, 전 세계 학생들에게 던진 '경고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AI 시대에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의 가치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의 발언이 전 세계 교육·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배 효과" 발언의 맥락 7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런던 비즈니스 콘퍼런스 인터뷰 영상에서 하사비스는 "깊은 기술적 이해를 갖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AI 도구를 10배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밍의 역사를 "기계어→C언어→파이썬으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으로 설명하며, "미래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 자체가 될 수도 있지만 아키텍처 설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모범 사례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필수"라고 못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하사비스는 지난해 6월 SXSW 런던 행사에서도 "지금 학생이라면 수학, 물리, 컴퓨터 과학 같은 STEM 과목을 공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9월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도구에 네이티브한 사람들은 10배 더 생산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같은 논리를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 4월 2

[빅테크칼럼] "질문언어에 따라 대답·성격 달랐다" 힌디어·아랍어 '공손·위로', 영어·러시아 '깐깐·엄밀', 한국어 '솔직·간결'…앤트로픽, AI 가치관의 언어편차 '실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13일(현지시간) 자사 챗봇 '클로드'가 사용 모델과 대화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AI 시스템의 일관성과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첫 대규모 실증 연구다. 31만 건 대화 해부한 4개 가치 축 앤트로픽 공식자료와 인디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s) 팀은 2026년 5월 2주간 클로드.ai에서 수집된 실제 익명 대화 30만9,815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소넷 4.6, 오퍼스 4.6, 오퍼스 4.7 등 3개 모델과 한국어를 포함한 사용량 상위 20개 언어였으며, 기존에 파악된 3,000개 이상의 가치를 ▲수용성-신중함 ▲따뜻함-엄밀함 ▲깊이-간결함 ▲솔직함-실행력이라는 4개 해석 가능한 축으로 압축했다. 다만 이 4개 축이 실제 대화에서 나타난 가치 표현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약 15%에 그쳐, 여전히 상당 부분이 미해명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힌디어·아랍어는 "위로형", 영어·러시아어는 "따박따박형"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축은 '따뜻함 대 엄밀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