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뉴욕이 가라앉고 있다…이유는? 해수면 상승 NO, 건축물 무게 YES

2배 빠른 지반침하, 이유에 관심
고층 건물 100만개동 7억7000만t 달해
매년 평균 1~2mm 속도로 내려앉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최대 도시' 미국의 뉴욕이 지금도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뉴욕을 상징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가 에펠탑 7만개,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러한 침하는 땅이 무게를 받으면 어디서나 일어나는 자연과정이다. 그러나 환경 전문 저널인 어스 퓨처(Earth’s Future) 최신 호에 게재된 이 연구는 도시의 거대한 무게 자체가 어떻게 침하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수석 지질학자 톰 파슨스(Tom Parsons)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뉴욕시는 매년 1~2mm씩 가라앉고 있다.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 지역의 침하 속도는 평균보다 2배가량 빠르게 침하하고 있다. 브루클린과 퀸스 역시 여타 지역보다 빨리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5개 특별구로 구성돼 있다. 브롱크스를 제외한 ▲ 맨해튼 ▲브루클린 ▲ 퀸스 ▲ 스탠턴 아일랜드 등 4개 지역이 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만개 이상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연구팀은 뉴욕이 가라앉는 원인으로 건축물을 지목했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1만1000톤) 7만개가 뉴욕을 누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 같은 지반 침하 현상에 더해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뉴욕 침하 가능성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한다. 지난 1950년 이후 뉴욕을 둘러싼 해수면은 22cm 상승했다. 

 

온난화로 세계의 빙하들이 녹아내려 바닷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뉴욕 주변의 해상 수위 증가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2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이번 세기말이 되면 폭풍으로 인한 큰 홍수가 지금보다 4배 이상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840만명이 거주하는 뉴욕은 홍수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북미 대서양 연안 도시의 해수면 상승 위협은 세계 평균보다 3~4배 높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에서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배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하철과 주택 등이 침수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침수가 반복될 경우 건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철강구조가 바닷물에 노출돼 녹이 슬 수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뉴욕만이 침몰하는 유일한 장소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도 뉴욕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 대신 새로운 수도를 물색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새(new) 아파트가 새(bird) 아파트?…"집값 비싸 무허가 입주한 비둘기 가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신축 아파트에서 비둘기가 들어와 둥지를 틀고, 심지어 새끼까지 낳는 ‘도시 생태계 이상 신호’가 현실이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새 아파트”란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화제다. 사진에는 욕실 천장에 들어온 비둘기와, 스프링클러 배관 틈에 둥지 서식지로 삼은 어린 새끼 비둘기가 포착됐다. 댓글 창엔 “샷시 달기 전 들어와서 둥지 틀고 새끼 낳은 듯 하다”, “새들도 집값 비싸서 무허가 입주했나 보다” 등 도시민의 씁쓸한 농담과 함께, “아파트 건립 과정의 틈새가 새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변모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속 비둘기, 어디까지 적응했나? 비둘기는 대표적인 도시 적응종으로 꼽힌다. 2025년 기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비둘기 밀도는 1제곱킬로미터 당 최대 5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조류학회 조사에서 파악됐다. 유럽, 북미 주요 도시 역시 비둘기가 에어컨 실외기, 빌딩 틈새, 아파트 베란다 등 다양한 틈을 활용해 둥지를 트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비둘기의 번식 습성은 도심 적응에 최적화되어 있다. 한 쌍이 1년에 평균 6~8회의 번식을 한다는 해외 학계 발표도 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처음

[지구칼럼] 도심 열섬의 역습, 서울 25개 구 열대야 일수…'종로구·중구’ 9일 vs '은평구·노원구' 2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7월 29일 현재 서울 종로구와 중구는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지 비중이 높은 노원·은평구는 단 2일에 그쳤다. 도봉·강북구 역시 3~4일 수준으로, 같은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밤더위 체감’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현상의 핵심 배경은 바로 ‘도시 열섬 효과’(Urban Heat Island)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익일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을 기록하는 밤을 의미하며, 보통 아스팔트·빌딩 밀집 등 인공 열발산이 많은 도심일수록 기록이 두드러진다. 28일 밤, 서울 도심에서는 최저기온이 28.8℃에 달해 9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는 2018년 7월(29.2℃) 당시와 거의 맞먹는 극한 수치다. 반면, 은평구(24.3℃)·관악구(24.6℃) 등 외곽 산지구역은 밤기온이 뚝 떨어지며 열대야 일수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도시 중심 영등포구의 밤 최저기온이 외곽보다 최대 4.3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은 낮 동안 건물이 흡수한 열이 밤에 방출돼 기온 하락이 더뎌지고, 외곽 산지구는 녹지대 효과와 환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기온이 빠르게 내려간다”고 분석한다. 행정구별

[랭킹연구소] “글로벌 미식권력의 이동", 2025년 세계 최고 레스토랑 TOP50…페루 '마이도' 1위, 한국 ‘밍글스’ 29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최고 미식의 현장, 그 지각 변동은 결국 식탁 위에서 시작된다.” 2025년 6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 발표식에서, 페루 리마의 ‘마이도(Maido)’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이 순위는 28개 글로벌 지역, 각 40명(셰프·저널리스트·외식산업가 등)으로 구성된 전 세계 1120명의 셰프, 음식저널리스트, 미식 비즈니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아카데미의 익명 다중 투표로 결정되며, 결과는 딜로이트(Deloitte)에서 외부감사까지 진행한다. 그래서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마이도(Maido): 니케이의 정점,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말하다” 1위 영예를 안은 ‘마이도’의 오너셰프 미쓰하루 쓰무라는 일본계 페루 이민 4대손으로, 일본 조리 기술과 페루 현지 재료를 결합해 ‘니케이(Nikkei) 요리’라는 독창적 미식 세계를 구축했다. 쓰무라는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 로컬과 글로벌의 조화가 새로운 미식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2025 주요 트렌드 및 특징 올해 1위 ‘마이도’를 포함해 페루 리마가 단숨에 미식의 새로운 메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