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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지구칼럼] 日 야마가타 공항 ‘곰 활주로' 소동에 항공편 12편 결항…기후변화가 부른 야생동물 '경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야마가타현의 야마가타공항 활주로에 1.2m 크기의 곰이 출몰해 항공기 12편이 결항되고 공항이 하루 종일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일본 전역에서 급증하는 야생 곰 출몰과 기후변화, 인구 감소 등 복합적 사회·환경 문제의 단면을 드러냈다.

 

곰 한 마리에 멈춘 공항…12편 결항, 8시간 폐쇄


6월 26일 오전 7시경, 혼슈 동부 야마가타현 히가시네시 야마가타공항 활주로에서 1.2m 크기의 곰이 목격됐다. 공항 측은 즉각 활주로를 폐쇄하고 순찰 및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곰은 덤불로 사라졌다가 정오 무렵 다시 나타나 활주로를 활보하며 두 번째 폐쇄를 유발했다. 이로 인해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12편이 결항됐고, 공항은 오후 8시까지 폐쇄됐다.

 

공항 당국은 전문 사냥꾼과 경찰을 투입해 덫을 설치하고 포획을 시도했으나, 곰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야마가타공항 관계자는 “곰이 활주로에 출몰하면서 착륙하는 비행기를 수용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전역 곰 출몰 ‘비상’…기후변화·인구감소가 원인

 

이번 사건은 일본에서 최근 야생 곰 출몰이 급증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야마가타현의 곰 목격 신고는 올해 2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건이나 증가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4년 4~7월 곰 출몰 신고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곰 습격으로 219명의 인명 피해(6명 사망)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부족, 겨울철 짧아진 동면 기간, 고령화·인구감소로 인한 산림 관리 소홀 등이 곰의 도심 진입을 부추긴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곰 뿐만 아니라 멧돼지, 사슴 등 야생동물의 도시 출몰은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항 활주로 동물 침입, 일본만의 문제 아냐


공항 활주로에 야생동물이 출몰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례는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2023년 이라크항공 여객기에서 화물칸에 실려 있던 곰이 탈출해, 비행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곰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도 논란이 됐다. 이는 활주로 출몰이 아닌 기내 화물칸에서의 사고지만, 곰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의 대표적 해외 사례다.

 

2023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이그제큐티브 공항에서는 3m가 넘는 대형 악어가 활주로를 가로질러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2018년 인도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는 소가 활주로에 들어와 두 편의 비행기가 착륙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러시아 북동부 지역 공항에서는 곰, 늑대 등 야생동물의 활주로 출몰이 간헐적으로 보고된다.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는 곰이 인근 마을과 공항에 접근하는 일이 자주 있다.

 

유럽에서는 새, 토끼, 사슴, 여우, 쥐 등 다양한 야생동물로 인한 활주로 폐쇄나 항공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기후·생태변화, 인간이 만든 인프라 관리의 새로운 도전

 

각국 공항은 동물 침입 방지 울타리, 감시카메라, 전문 사냥꾼 투입, 로봇 퇴치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도입하고 있으나, 완벽한 차단은 어려운 실정이다.

 

곰을 포함한 야생동물로 인한 항공기 사고·지연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는 항공 인프라 안전관리의 새로운 도전과제임이 확인된다. 나아가 생태계 변화와 인프라 안전관리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로 곰이 먹이를 찾아 공항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거주주인 도심까지 더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단순한 ‘동물 해프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인구구조 변화가 야기한 복합적 사회문제로,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동물 침입 방지 대책, 산림 관리 강화, 생태계 모니터링 등 다각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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