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차세대 구글’로 주목받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빅테크와 미디어, 통신, 스마트폰 업계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인수 검토설, 메타의 인수 실패, 삼성전자·SK텔레콤·모토로라 등과의 협력, 국내외 언론미디어와의 파트너십 등 퍼플렉시티를 둘러싼 움직임이 AI 검색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AI 검색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며, AI업계 '린치핀'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린치핀은 그 사람(조직, 시스템)이 없으면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 핵심중의 핵심을 일컫는다. 시스템, 조직, 팀, 기계, 사회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를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애플, 사상 최대 인수 검토…구글 검색 대체 카드 부상
애플은 최근 퍼플렉시티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M&A 책임자 아드리안 페리카와 서비스 부문 에디 큐 부사장이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 제안에 이르지는 않았다.
애플이 퍼플렉시티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구글과의 검색엔진 계약이 미 법원 판결 등으로 파기될 경우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이를 대체할 후보로 퍼플렉시티가 급부상한 것이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140억 달러로 평가받는 퍼플렉시티의 몸값은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2014년 30억 달러에 ‘비츠(Beats)’를 인수한 것이 최대 기록이다.
메타, 인수 시도했으나 무산…슈퍼인텔리전스 팀 영입 실패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역시 올해 초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으나, 협상은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퍼플렉시티 측이 논의에서 발을 뺐으며, 구체적 무산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는 이후 스케일AI에 대규모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메타가 퍼플렉시티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를 슈퍼인텔리전스 팀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에 AI 어시스턴트 탑재 협상…최대 투자자 등극 전망
삼성전자는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퍼플렉시티 AI 어시스턴트 탑재 및 삼성 브라우저·빅스비 통합 등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 중이다.
삼성은 퍼플렉시티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도 최대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약 19조원(14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삼성은 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참여 중이다.
SK텔레콤, 전략적 투자 및 AI 검색 엔진 공동 개발
SK텔레콤은 2024년 6월 1000만 달러를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T는 ‘에이닷 3.0’에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탑재, 국내 AI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뤼튼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노리고 있다.
양사는 AI 검색 엔진 공동 개발, 글로벌 동반 진출, 서비스 결합 및 유료화 등 장기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SKT는 이용자에게 퍼플렉시티 프로(Pro) 1년 무료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모토로라, 신형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 기본 탑재
모토로라는 최신 레이저(Razr) 시리즈 등 신형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를 사전 설치하기로 했다. 이로써 수천만대의 모토로라 기기에서 AI 검색·어시스턴트 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1년 만에 4배 성장·몸값 140억 달러 돌파…AI 검색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배 이상 끌어올리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5월 5억 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140억 달러(약 19조900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액셀(Accel)이 주도했으며,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에는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구글 AI 책임자 제프 딘, 메타 AI 수석 얀 르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4년 6월 30억 달러였던 퍼플렉시티의 몸값은 2024년 12월 90억 달러로 오르며 각각 4배, 1.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불과 1년 사이 110억 달러가 넘는 가치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퍼플렉시티의 성장세는 실적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약 1억 달러에 달한다. 구독 서비스 등 유료화 모델이 빠르게 안착하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사용자 수에서도 2025년 5월 기준 3000만명을 돌파했다. 2024년 8월 월간 검색량 2억3000만건에서 2025년 5월 7억8000만건으로 20% 이상 월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하루 3000건에 불과하던 검색쿼리가 2025년 하루 3000만 건, 연간 30억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퍼플렉시티 “1주일 10억 쿼리, 1억 사용자 시대 노린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말까지 주간 10억 쿼리, 1억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한다. 자체 AI 브라우저 ‘코멧(Comet)’ 출시,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협력 확대 등 공격적 성장 전략을 예고했다.
글로벌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퍼플렉시티의 1년은 AI 검색 시장의 10년을 앞당겼다"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러브콜과 폭발적 성장세는 검색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신호탄이다"고 평가했다.
향후 애플의 인수 성사 여부, 삼성전자·SKT와의 협력 심화, 미디어·통신사와의 글로벌 확장 전략 등이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와 AI 검색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AI 검색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급등 배경…AI 검색 패러다임 전환과 빅테크 러브콜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인수·제휴 경쟁, AI 검색 시장의 폭발적 성장, 구글 독점구조의 흔들림, 벤처캐피털의 공격적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글로벌 빅테크인 애플, 메타, 삼성전자, SK텔레콤, 모토로라 등 글로벌 IT·통신 대기업이 퍼플렉시티와의 인수·협력에 적극 나서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둘째 이유는 오픈AI, 구글 등과의 경쟁 속에서 퍼플렉시티는 AI 기반의 정확한 답변, 출처 명시 등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기존 키워드 중심의 검색에서 AI 기반 대화형·요약형 검색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흐름에 올라탔다.
셋째 구글 독점구조의 흔들림에서의 명확한 대항마로서의 입지구축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한 구글의 독점구조가 AI 검색 혁신과 반독점 소송 등으로 흔들리면서, 퍼플렉시티가 ‘차세대 구글’로 주목받고 있다.

퍼플렉시티와 챗GPT·그록·제미나이의 주요 차별점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챗GPT, 그록(Grok), 제미나이(Gemini)와 달리 별도의 게임엔진이나 게임 AI 플랫폼이 아니다.
퍼플렉시티는 본질적으로 AI 기반 검색 엔진이자 챗봇으로, 실시간 웹 데이터 검색과 출처가 명확한 답변 제공에 특화된 'AI 검색 어시스턴트'다.
챗GPT, 그록, 제미나이 등은 범용 생성형 AI로, 텍스트 생성, 창의적 글쓰기, 대화, 코딩, 멀티모달(이미지·음성 등) 처리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이지만, 검색엔진으로서의 실시간 정보 신뢰성이나 출처 명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정보 검색과 팩트 기반 답변에서, 챗GPT 등은 창의적 생성과 자유로운 대화에서 강점을 가진다.
즉, 퍼플렉시티는 게임엔진이 아니며, AI 검색 특화 엔진으로서 챗GPT·그록·제미나이와는 목적과 강점이 다르다. 퍼플렉시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실시간 정보 검색 +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명시'에 있다.
글로벌 미디어·통신사와의 파트너십 확대
매경미디어그룹 등 국내 언론사들도 퍼플렉시티와 ‘광고수익 공유’ 및 AI 검색 도입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외에서는 소프트뱅크,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와도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