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프레인글로벌(대표이사 김평기)은 매출은 소폭, 영업이익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급감해 일회성 비용 또는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매출 대비 2%의 영업이익률은 홍보대행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여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프레인글로벌이 투자한 자산가치가 취득 당시보다 약 25% 하락했으며, 14개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이들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프레인글로벌은 2000년 7월 20일에 설립된 법인으로서 본사는 서울시 중구 칠패로에 소재하고 있다. 언론 및 온라인홍보 대행업, 광고대행 및 제작업, 스포츠 마케팅업, 스포츠 매니지먼트업, 연예인 매니지먼트업, 조명판매 등을 주업으로 하고있다.
자본금은 보통주 6억3375만원, 우선주 2750만원이며, 설립자 여준영 72.85%, (주)스포티즌 11.35%, 이지선 8.78%, 자기주식 2.49%, 그외 임직원 4.53%를 보유중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844억원으로 전년(775억원)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구성을 살펴보면, 홍보매출 724억원, 상품매출 4.3억원, 출연매출 116억원이다. 매출별 원가 내역은 홍보매출원가 657억원, 상품매출원가 2.4억원, 출연매출원가 1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6억7758만원을 기록해 전년 4억9981만원 대비 235.6%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5억2589만원으로 전년(56억9945만원) 대비 7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은 353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6.5억원으로 이중 급여비 20.9억원, 퇴직급여 1.8억원, 복리후생비 2.2억원, 지급수수료 4.2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고홍보대행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광고선전비가 317만원(전년 49만9700원)이라는 부분에 눈길이 간다.
프레인글로벌의 전체 직원수는 2025년 4월 기준 314명(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이며, 전체 평균연봉은 4711만원(2023년 기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보다 4.5% 높은 수준이다.
직급별로 보면, 차장급은 평균 4785만원, 부장급은 평균 7613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원(경영진)의 연봉은 업계 관례상 부장~임원급은 8000만원~1억원 이상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프레인글로벌의 임원 연봉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8.4%로 전년(22.1%)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24년 자산은 623억원, 부채는 97억원, 자본은 526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레인글로벌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22억원, 무형자산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기업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자산(예: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인 29억원의 무형자산에서 영업권이 전체를 차지했다.

프레인글로벌은 2024년 ‘PRovoke 글로벌 PR 에이전시’ 50위에 올랐다.
PR 분야 최고 권위의 ‘2024 PRovoke(옛 The Holmes Report) Global Top 250 PR Agency Ranking’에서 프레인글로벌은 글로벌 50위, 아시아 6위, 국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3년 57위에서 7계단 상승한 성과로, 국내 PR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인 프레인TPC는 글로벌 아티스트 영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과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프레인TPC에는 류승룡, 이준, 이세영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글로벌 프로젝트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부문인 프레인스포티즌(2024년 ‘프레인스포츠’로 명칭 변경)은 기존의 강점을 살려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프레인글로벌은다양한 주식 및 수익증권에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분율은 해당 회사 또는 펀드에서 프레인글로벌이 차지하는 지분의 비율이며, 취득원가는 프레인글로벌이 해당 지분을 취득할 때 실제로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프레인글로벌이 투자한 전체 취득원가는 약 105억9118만원, 장부금액 기준으로는 약 80억1350만원이다. 즉, 투자를 위해 실제로 투입한 돈은 105억원이 넘지만, 현재 회계상 평가 가치는 80억원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는 투자 자산의 가치가 취득 당시보다 약 25%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주)스포티즌에 7.8% 지분에 2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장부가치는 2억원 수준으로 90% 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또 일부 투자자산은 취득원가 대비 장부금액이 낮아졌다. 리버럴오피스, 비퍼니스튜디오스(주), ㈜제이티비씨 등은 장부금액이 0원이거나 미공시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평가손실 또는 투자회수(청산) 등의 사유때문이다.
(주)한국신용데이터엔 0.05%의 소액 지분이지만, 취득원가와 장부금액이 3억5000만원으로 비교적 큰 금액이다.
가이아문화콘텐츠투자조합, BIC Healthcare Holdings, OurSpace INC, JWN IBK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벤처, 문화콘텐츠, 헬스케어,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프레인글로벌의 계열사인 (주)스포티즌(7.8%)에 20억원, (주)피제이디자인(10%) 5000만원 등에도 투자되어 있다.
케이클라비스, 아르케스에이원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디지털이노베이션벤처투자조합 등 다양한 벤처조합 및 사모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는 프레인글로벌이 단순 PR·커뮤니케이션 사업뿐 아니라 벤처, 신기술,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신성장 산업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증권에도 47억9875만원(취득원가), 장부금액 44억1705만원으로, 주식 외에도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레인 감사보고서에는 "상기 주식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등의 적용대상이 아닌 회사로서 지분변동액이 중요하지 않아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은 신뢰성 있게 공정가치를 측정할 수 없어 취득원가로 평가됐으며, 일부 주식은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금액보다 하락해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아 장부금액과 회수가능금액의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프레인글로벌은 다양한 자회사 및 관계회사에 총 32억~33억원(취득원가 32.8억원, 장부가액 31.6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섬세이(63.6%), ㈜트레이(80%), 프레인앤리㈜(80%), ㈜마커스얼라이언스(60%) 등이 있다.
이 중 프레인앤리㈜, 산노루등은 이미 회사의 자본이 바닥나서(자본잠식), 투자금이 사실상 손실 처리된 상태다.
게다가 14개 중 대부분의 자회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일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
특히 가장 높은 매출인 65억원을 기록한 (주)섬세이도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종업계 홍보대행사인 (주)트레이 역시 15억원 매출에 당기손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 (주)산노루도 2.2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 규모가 큰 업사이드포텐셜앤컴퍼니는 자산 56억원, 부채 5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즉 대부분 자회사들이 부채비율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라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자회사들의 지속적인 손실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프레인글로벌이 단기 및 장기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대여금 13.5억원(프레인앤리(주) 6500만원, 임직원 등 기타 1억344만원), 장기대여금 37.9억원(프레인핸스 6000만원, 산노루 3800만원, 임직원 등 기타 11억4899만원)으로 나타났다.
즉 대여금을 통한 자회사 지원은 그룹의 시너지 창출과 다각화 전략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으나, 다수의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이들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프레인글로벌은 PR·커뮤니케이션 본업 외에도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벤처,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시도했지만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 대부분의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중이라는 점을 볼 때 프레인글로벌 그룹 전체의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레인글로벌의 단기 및 장기대여금은 그룹의 다각화 전략과 자회사 지원이라는 경영 전략적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자회사들의 자체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이러한 자금 지원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