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와 방송인 로런 산체스(55)의 결혼식이 2025년 6월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3일간 펼쳐졌다.
약 635억~760억원(4000만~4800만 유로)이 투입된 이번 결혼식은 ‘올해 최고의 셀럽 이벤트’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호화 하객 라인업, 현지의 환영과 반발,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베이조스 결혼식의 모든 팩트를 꼼꼼히 해부했다.
초호화 하객 명단…정재계·연예계 슈퍼스타 총출동
베이조스-산체스 커플의 결혼식에는 약 200~250명의 하객이 초청됐다. 주요 하객들은 다음과 같다.
정치·재계
이방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장녀) & 재러드 쿠슈너(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아마존 CEO 앤디 재시

연예계·미디어
오프라 윈프리(미국 토크쇼 진행자)와 게일 킹
킴 카다시안, 크리스 제너, 클로이 카다시안(카다시안 패밀리)
리어나도 디카프리오(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할리우드 배우)
톰 브래디(NFL 스타)
카일리·켄달 제너(모델)
카를리 클로스(모델) & 조슈아 쿠슈너(투자자)
팝스타 어셔
패션계 거장 도메니코 돌체(Dolce & Gabbana)
요르단 왕비 라니아
이 외에도 블루 오리진 우주비행에 함께한 인연, 산체스의 전 남자친구이자 NFL 스타 토니 곤잘레스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장·프로그램 화려…베네치아의 역사와 현대가 만나다
전야제는 14세기 수도원·성당인 마돈나 델로르토(Madonna dell'Orto)에서 환영 파티로 개최됐다.
본식은 산조르조 마조레 섬의 산조르조마조레 성당에서 결혼식이 진행됐다. 축가는 세계적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아들 마테오 보첼리가 맡았다.
피로연은 중세 선박 건조장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대규모 파티가 진행됐다. 당초 예정지였던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미제리코르디아’는 보안 및 시민 반발로 변경됐다.
베이조스 커플은 베네치아 최고급 호텔 아만(Aman) 등 5성급 호텔을 통째로 빌려 하객 숙소로 제공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예약이 취소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경제 효과와 논란…지역경제 ‘호재’ vs. ‘도시 상품화’ 반발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결혼식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1억2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추산했다. 이 중 8억9600만 유로는 ‘미디어 노출 효과’로, 나머지는 직접·간접 소비에 의한 효과다.
베네치아 현지 호텔, 식음료, 유리공예, 이벤트업체 등은 베이조스 결혼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현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베네치아가 부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No Space for Bezos(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 구호를 내걸고 시위와 현수막 설치, 수상 시위까지 이어졌다.
베네치아 중심부의 숙박·교통 통제, 관광객 예약 취소 등 불편도 뒤따랐다.

베이조스 커플의 스토리
베이조스는 2019년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 이혼 후 산체스와 약혼, 이번이 두 번째 결혼이다.
산체스는 멕시코계 이민 3세로 폭스TV 앵커 출신이며 에미상 저널리스트 부문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6년 항공촬영 회사 '블랙옵스 에이비에이션'을 설립했다. 베이조스와 가까워진 것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고용돼 항공촬영 업무를 하면서부터다.
산체스는 당시 NFL 소속 미식축구 선수 토니 곤잘레스와 이혼 후 할리우드 에이전트 패트릭 화이트셀과 재혼했으나 2019년 이혼했다. 첫 번째 남편과는 아들 1명, 두 번째 남편과는 자녀 2명을 낳았다.
‘21세기 왕실 결혼식’…베네치아의 명암
제프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은 ‘21세기 왕실 결혼식’이라는 평가 속에, 글로벌 셀럽 네트워크와 자본의 힘, 그리고 그 이면의 사회적 논란까지 모두 드러냈다.
베네치아는 단 며칠간 세계 부와 명성의 중심이 됐지만, 현지의 불평등·관광 과잉 논란도 함께 증폭됐다.
베이조스 커플은 “선물 대신 자선 기부”를 요청하며 300만 유로를 현지에 기부했다. 하지만 “도시를 빌린 결혼식”이라는 상징성은 오랫동안 논쟁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