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남극 바다표범, 50년새 절반이상 사라졌다…해빙붕괴가 부른 ‘생태계 경보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극 바다표범 개체수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가디언은 6월 18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 BAS)은 남극 오크니 제도에서 1970년대부터 2022년까지 50여년간의 현장조사와 위성 해빙 데이터를 결합해, 기후변화가 남극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연구조사했다고 보도했다.

 

50년 데이터가 보여준 ‘붕괴의 증거’


British Antarctic Survey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시그니섬(Signy Island)에서 웨델 바다표범(Weddell seal)과 남극 물범(Antarctic fur seal) 개체수를 1970년대부터 매년 조사했다. 그 결과, 웨델 바다표범은 54%, 남극 물범은 47%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해빙(Sea ice) 면적도 198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던(Michael Dunn) 박사는 “이제는 예측이 아니라, 장기 데이터로 해빙 붕괴가 해양 포유류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러한 감소세는 매우 심각한 경고”라고 밝혔다.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붕괴


이 현상은 남국의 오크니 제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1년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남극 전역의 웨델 바다표범 암컷 성체는 20만2000마리로, 과거 추정치(80만마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남극 셰틀랜드 제도(Cape Shirreff)에서는 남극 물범 개체수가 2007년 대비 86% 급감했다. 같은 기간, 표범물범(Leopard seal)이 새끼 물범의 69%를 포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남극 해빙 면적은 76만4000평방마일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남극에서는 겨울철에도 영상 10도(섭씨)까지 기온이 오르는 이례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 붕괴, 보호구역 확대 시급


과학자들은 남극 물범이 남극 셰틀랜드 제도에서 독특한 유전적 집단을 이루고 있어, 이 지역 개체군 붕괴는 종 전체의 회복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남극 해양보호구역은 전체의 5%에 불과해, 보호구역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캔터베리대 미셸 라루(Michelle LaRue) 박사는 “기후변화가 계속되는 한, 해빙 의존종의 개체수 감소를 막으려면 지금 당장 해양보호구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극의 ‘경보음’…실질적 보호정책 절실


이번 연구는 남극 해양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미 심각한 위기가 진행 중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해빙 붕괴로 인한 서식지 상실, 유전적 다양성 저하, 포식자-피식자 균형 붕괴 등 복합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제는 남극지역 보호구역 확대 등 실질적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며, "남극의 ‘경보음’에 국제사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샤워공간의 사회학·심리학적 의미 "은밀·사색·창의적 공간"…외로울수록 더 자주, 더 오래, 더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샤워공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가장 잘 보장되는 은밀한 공간일 뿐 아니라, 사색과 감정적 공감을 위한 심리적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사회학적·심리학적 연구와 매체 보도, 커뮤니티 논의를 근거로 관련 분석 내용을 정리했다. 샤워공간은 현대인에게 단순한 위생 행위를 넘어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UCLA 연구진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하는 빈도와 시간, 더 높은 수온 선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심리학자 John Bargh 등의 연구(The Substitutability of Physical and Social Warmth in Daily Life, 2011년)에서도 "만성적 외로움이 높은 사람들이 더 자주, 더 오래, 그리고 더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이 연구에서 외로움 정도와 샤워 빈도, 지속 시간, 선호 수온 간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외로움이 클수록 따뜻한 물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며 물리적 온기를 통해 사회적 차가움을 보상하려는 심

[공간사회학] 칠레 학교의 스마트폰 신호 차단 “디지털 디톡스, 교실을 바꾸다"…집중력 상승과 ‘실생활’ 회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 학교가 수업 시간 동안 스마트폰 신호를 차단하는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칠레 최초의 시도다. 산티아고의 로 바르네체아 비센테나리오(Bicentenario) 학교의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대신 스포츠를 하거나 친구들과 교류하고 전통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즉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자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실생활 교류와 전통적 활동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되고 있는 것. BBC News, 인디아투데이, Houston Chronicle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025년 8월부터 시행됐으며, 13~14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신호차단 자석 케이스에 스마트폰을 보관해 직접 소지하지만 전화, 문자, 인터넷 등 모든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케이스는 교직원만 수업 끝에 열어준다. 학교 측은 "쉬는 시간이 매우 활기차다"고 평가하며, 학생들은 배구·농구·탁구·도서관·카페 공간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서관 보드게임, 운동장 전통놀이, 스포츠 토너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