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월드

美 대법원, 'LGBTQ+ 동화수업' 수업참여 거부 인정…공교육·종교자유 '대격돌'

“부모의 종교적 양육권 침해”…美대법, 몽고메리카운티 학부모 손 들어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5년 6월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에서 진행된 ‘LGBTQ+ 동화 수업’에 대해, 학부모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자녀의 수업 참여를 거부(옵트아웃)할 수 있도록 한 판결을 내렸다.

 

보수 6, 진보 3의 이념 대결 구도에서 내려진 이번 판결은 미국 공교육 현장과 종교자유, 소수자 인권 논쟁의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판결 배경과 의미…다양성 교육 강화 vs 종교적 신념 보호


몽고메리카운티는 미국 내에서도 종교·인종적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2022년부터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Pre-K~5학년) 영어 교과서에 ‘Uncle Bobby’s Wedding’, ‘Born Ready’, ‘Pride Puppy’ 등 LGBTQ+ 주제 동화책을 포함시켰다.

 

도입 초기에는 학부모에게 사전 통지 및 수업 옵트아웃을 허용했으나, 학생 결석 증가와 행정적 부담, 소수 학생 낙인 우려로 2023~2024학년도부터 정책을 철회했다.

 

이에 무슬림, 기독교, 유대교, 우크라이나정교회 등 다양한 종교적 배경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가치관(동성결혼·성전환 등)에 노출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다수의견 “종교적 양육권, 국가가 침해할 수 없다”


다수의견을 쓴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국가는 부모의 종교적 양육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정책을 강제할 수 없다”며, 학교 측의 옵트아웃 거부가 헌법 제1조(First Amendment) ‘종교 자유의 보장’(Free Exercise Clause)을 위반했다고 판시했다.

 

알리토는 판결문에서 “LGBTQ+ 동화책은 명백한 가치판단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어린 학생들에게 특정 가치관을 ‘축하’하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종교적 양육을 지도할 권리는 오랜 헌법적 전통”이라며, 학교 측이 성교육 등 다른 과목에서는 이미 옵트아웃을 허용하고 있음을 들어,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예외 적용이 불합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로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은 해당 동화책이 수업에 사용될 때마다 학부모에게 사전 통지하고, 희망하는 학생은 수업에서 제외해야 한다.

 

진보진영·교육계 반발…“공교육 근간 흔드는 판결”


소수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등 진보 성향 3인은 “공립학교의 역할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을 접하게 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이번 판결은 일부 학부모가 공교육 커리큘럼 전체를 사실상 거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사협회(NEA)는 “학생들이 자신을 교과서에서 발견할 권리를 빼앗는 결정”이라며, “교사들은 자기검열과 책·수업 삭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적 종교단체인 인터페이스얼라이언스(Interfaith Alliance)는 “LGBTQ+ 존재 자체를 배우는 것만으로 종교 자유 침해라고 본다면, 타종교·타문화 교육도 모두 거부될 수 있다”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훼손하는 판결”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종교계 “부모권·종교자유의 승리”


반면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와 종교계는 “정치적·이념적 교육 강요에 맞선 부모권·종교자유의 중대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가톨릭연합(CatholicVote)은 “국가가 부모보다 자녀를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대법원이 단호히 거부했다”고 논평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이번 판결로 각종 커리큘럼에 대한 종교적 옵트아웃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결 후폭풍, 공교육 현장 ‘혼돈’…LGBTQ+ 학생 소외 우려


이번 판결은 단순히 LGBTQ+ 동화책 수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향후 진화론, 인종·다문화 교육, 성평등 등 다양한 교과목에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옵트아웃 요구가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공교육의 통합성과 포용성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LGBTQ+ 학생과 가족들은 “존재 자체가 교과서에서 지워질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소수자 학생의 안전과 소속감, 학교의 포용적 환경 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자유 vs 포용적 공교육, 미국 사회의 ‘뉴노멀’ 논쟁


Mahmoud v. Taylor 판결은 미국 사회가 ‘종교적 자유’와 ‘포용적 공교육’이라는 두 핵심 가치의 충돌 속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공립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종교계와 시민단체,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각자의 가치와 신념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 공교육의 미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한편 이번 판결은 ‘Mahmoud v. Taylor’라 불린다. 이 명칭은 미국 연방대법원 판례의 전통적인 명명 방식에 따라, 소송의 대표 원고(주로 첫 번째로 기재된 원고)와 대표 피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즉 ‘Mahmoud 등 학부모 대 Taylor 교육감(및 교육청)’의 형식으로, 이 사건의 주체와 쟁점을 명확히 나타낸다.

 

이 사건의 원고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의 LGBTQ+ 동화책 수업에 대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자녀의 수업 참여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한 학부모들이며, 그 중 대표 원고가 ‘Mahmoud’(아메르 마흐무드 등)이다.

 

피고는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을 대표하는 교육감(슈퍼인텐던트)으로, 당시 교육감의 성이 ‘Taylor’였기 때문에 ‘Mahmoud v. Taylor’라는 명칭이 붙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女투숙객 약물 먹이고 성폭행' 日 게스트하우스 사장, 징역 26년…'엄지 척'에 누리꾼 공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일본 오카야마현 소재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50대 남성 다케우치 도시하루(51)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여성 투숙객 10명에게 약물을 먹여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폭행하고, 일부 피해자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오카야마 지방법원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 FNN 프라임 온라인에 따르면, 다케우치는 재판 과정에서 "검은 그림자에 범행을 지시받았다"는 정신질환 상태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일축하며 "범행이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다케우치가 피해자별로 범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었으며 범행 목적 달성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환각이나 망상 증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했고, 다케우치 측의 정신질환 주장은 범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자기중심적이고 상습적인 범행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케우치는 2022년 검찰 송치 당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적 분노를 샀다. 이에

[이슈&논란] 트럼프 대통령 자산, 1년 새 4조2000억원 급증…암호화폐·SNS·부동산 '증식'으로 10조원 돌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이 지난 1년 동안 약 4조2000억원(30억 달러) 급증해 총 10조2300억원(7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2025년 9월 24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부동산,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그가 추진 중인 친암호화폐 정책과 대선 후 금융·부동산 시장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사업이 자산 증가 견인 자산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암호화폐 사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대선 전까지 부진했으나, 선거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자산을 약 2조8000억원(20억 달러) 늘리는 급성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 출시한 밈 코인 ‘$TRUMP’ 역시 폭등해 7억9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20억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사업 투자도 해외 암호화폐 수익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슈&논란] 트럼프, 유엔총회서 ‘기후변화는 최대 사기극’ 선언…과학계와 국제사회 '강력 반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규정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일축하면서 "기온이 오르든 내리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두 기후 변화라고 불린다"며 기존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정책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CNN, AP통신,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유엔 관리가 1989년에 "10년 내에 지구온난화로 국가들이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920~30년대에는 지구 냉각으로 인류가 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 발자국 개념 역시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이며, 이대로 가면 완전한 파멸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외에서 격렬한 반응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중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고, 재집권 이후에도 기후변화 부정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 과학계는 온실

[이슈&논란] 트럼프 “NATO, 러시아 항공기 침범시 격추해야"…푸틴 신뢰 질문엔 "한달 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UNGA) 고위급 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남 후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NATO)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 해당 회원국은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ABC, 유로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렇다”고 단호히 답했으나, 미국이 실제로 나토 회원국의 격추 행동을 지원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조건부 입장을 보였으며, 나토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의 나토 가입국 영공 침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에스토니아는 2025년 9월 19일 미그-31 전투기 3대가 무단 침공했다고 발표했고, 폴란드에서도 최소 19대의 러시아 드론이 감지됐다. 루마니아와 인근 북유럽 공항 인근에서도 드론 출몰 신고가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이다. 나토 사무총장 마크 루테는 영공 침범 상황에 따른 격추 사안에 대해 실시간 위협 평가와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보다 단호한 군사 대응을 촉구했다

[이슈&논란] 머스크 절연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 뉴욕패션위크 데뷔…"다양성과 정치메시지 상징으로 주목”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절연한 성전환자 딸 비비언 제나 윌슨(21)이 202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워싱턴포스트(WP), NBC,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녀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개의 패션쇼에 연이어 서면서 다양성 존중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통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머스크의 딸로 알려진 비비언 윌슨은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마치고,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이름을 새로 개명하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뉴욕패션위크는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양성과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첫 무대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미스 USA 1991’ 쇼였다. 이 쇼는 트랜스젠더 여성 모델들이 공화당 우세 주(州)를 대표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윌슨은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역할을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 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미스 USA’ 운영권을 가졌던 점을 풍자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13일에는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