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9.2℃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2.2℃
  • 흐림대전 10.6℃
  • 박무대구 11.1℃
  • 박무울산 12.9℃
  • 맑음광주 12.4℃
  • 박무부산 14.0℃
  • 맑음고창 9.9℃
  • 맑음제주 15.1℃
  • 구름많음강화 8.3℃
  • 구름많음보은 8.3℃
  • 구름많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2.8℃
  • 구름많음경주시 11.0℃
  • 흐림거제 13.2℃
기상청 제공

월드

美 대법원, 'LGBTQ+ 동화수업' 수업참여 거부 인정…공교육·종교자유 '대격돌'

“부모의 종교적 양육권 침해”…美대법, 몽고메리카운티 학부모 손 들어줘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5년 6월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에서 진행된 ‘LGBTQ+ 동화 수업’에 대해, 학부모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자녀의 수업 참여를 거부(옵트아웃)할 수 있도록 한 판결을 내렸다.

 

보수 6, 진보 3의 이념 대결 구도에서 내려진 이번 판결은 미국 공교육 현장과 종교자유, 소수자 인권 논쟁의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판결 배경과 의미…다양성 교육 강화 vs 종교적 신념 보호


몽고메리카운티는 미국 내에서도 종교·인종적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2022년부터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Pre-K~5학년) 영어 교과서에 ‘Uncle Bobby’s Wedding’, ‘Born Ready’, ‘Pride Puppy’ 등 LGBTQ+ 주제 동화책을 포함시켰다.

 

도입 초기에는 학부모에게 사전 통지 및 수업 옵트아웃을 허용했으나, 학생 결석 증가와 행정적 부담, 소수 학생 낙인 우려로 2023~2024학년도부터 정책을 철회했다.

 

이에 무슬림, 기독교, 유대교, 우크라이나정교회 등 다양한 종교적 배경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가치관(동성결혼·성전환 등)에 노출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다수의견 “종교적 양육권, 국가가 침해할 수 없다”


다수의견을 쓴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국가는 부모의 종교적 양육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정책을 강제할 수 없다”며, 학교 측의 옵트아웃 거부가 헌법 제1조(First Amendment) ‘종교 자유의 보장’(Free Exercise Clause)을 위반했다고 판시했다.

 

알리토는 판결문에서 “LGBTQ+ 동화책은 명백한 가치판단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어린 학생들에게 특정 가치관을 ‘축하’하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종교적 양육을 지도할 권리는 오랜 헌법적 전통”이라며, 학교 측이 성교육 등 다른 과목에서는 이미 옵트아웃을 허용하고 있음을 들어,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예외 적용이 불합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로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은 해당 동화책이 수업에 사용될 때마다 학부모에게 사전 통지하고, 희망하는 학생은 수업에서 제외해야 한다.

 

진보진영·교육계 반발…“공교육 근간 흔드는 판결”


소수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등 진보 성향 3인은 “공립학교의 역할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을 접하게 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이번 판결은 일부 학부모가 공교육 커리큘럼 전체를 사실상 거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사협회(NEA)는 “학생들이 자신을 교과서에서 발견할 권리를 빼앗는 결정”이라며, “교사들은 자기검열과 책·수업 삭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적 종교단체인 인터페이스얼라이언스(Interfaith Alliance)는 “LGBTQ+ 존재 자체를 배우는 것만으로 종교 자유 침해라고 본다면, 타종교·타문화 교육도 모두 거부될 수 있다”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훼손하는 판결”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종교계 “부모권·종교자유의 승리”


반면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와 종교계는 “정치적·이념적 교육 강요에 맞선 부모권·종교자유의 중대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가톨릭연합(CatholicVote)은 “국가가 부모보다 자녀를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대법원이 단호히 거부했다”고 논평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이번 판결로 각종 커리큘럼에 대한 종교적 옵트아웃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결 후폭풍, 공교육 현장 ‘혼돈’…LGBTQ+ 학생 소외 우려


이번 판결은 단순히 LGBTQ+ 동화책 수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향후 진화론, 인종·다문화 교육, 성평등 등 다양한 교과목에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옵트아웃 요구가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공교육의 통합성과 포용성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LGBTQ+ 학생과 가족들은 “존재 자체가 교과서에서 지워질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소수자 학생의 안전과 소속감, 학교의 포용적 환경 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자유 vs 포용적 공교육, 미국 사회의 ‘뉴노멀’ 논쟁


Mahmoud v. Taylor 판결은 미국 사회가 ‘종교적 자유’와 ‘포용적 공교육’이라는 두 핵심 가치의 충돌 속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공립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종교계와 시민단체,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각자의 가치와 신념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 공교육의 미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한편 이번 판결은 ‘Mahmoud v. Taylor’라 불린다. 이 명칭은 미국 연방대법원 판례의 전통적인 명명 방식에 따라, 소송의 대표 원고(주로 첫 번째로 기재된 원고)와 대표 피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즉 ‘Mahmoud 등 학부모 대 Taylor 교육감(및 교육청)’의 형식으로, 이 사건의 주체와 쟁점을 명확히 나타낸다.

 

이 사건의 원고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의 LGBTQ+ 동화책 수업에 대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자녀의 수업 참여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한 학부모들이며, 그 중 대표 원고가 ‘Mahmoud’(아메르 마흐무드 등)이다.

 

피고는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을 대표하는 교육감(슈퍼인텐던트)으로, 당시 교육감의 성이 ‘Taylor’였기 때문에 ‘Mahmoud v. Taylor’라는 명칭이 붙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美 백악관 올린 ‘의문의 영상’ 알고보니… ‘직접 소통’ 앱으로 미디어우회 전략 및 중간선거 여론전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 백악관이 최근 SNS에 올린 ‘의문의 영상’은 사실 공식 모바일 앱 출시를 예고한 티저 광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짧은 노이즈와 성조기 이미지, “곧 론칭되는 거죠?”라는 대사를 남긴 이 영상들은 3월 25~26일 백악관 공식 엑스(X) 계정에 게재된 뒤 해킹설·암호 해석설이 난무하며 2200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 이슈가 됐다. 결과적으로 앱 출시 자체보다도 ‘의도된 미스터리’가 먼저 확산되는 효과를 냈다. ‘필터 없는’ 정보 전달을 내세운 앱 백악관은 3월 26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The White House App”을 출시하며,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근원지(소스)에서 바로, 어떠한 필터도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언론의 편집·해석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 공식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전송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 공식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설명에 따르면, 이 앱은 대통령 연설·브리핑·중요 행사 라이브 스트리밍, 실시간 뉴스 알림, 정책·국가 우선순위 관련 breaking news push, 영상·사진 갤러리, 각종 소

[이슈&논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증가 허용하며 유가하락…“완전한 재개보다는 점진적 완충 단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지 3주가 지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유가가 소폭 조정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10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이란이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는 방식으로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전 세계 원유 흐름의 약 20%를 좌우하는 촉각이 계속된 탓이다. 해사 정보 기업 윈드워드가 공개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소수지만 증가시켜, 과거 수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허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19일 장중 고점에서 약 109달러 수준으로 후퇴하며, 단기적 긴장 완화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윈드워드 측은 여전히 통과 선박 수가 평상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완전한 재개”라기보다는 ‘점진적 완충’ 단계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전문 매체는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한 걸프산 원유 수출량의 약 7~10%를 전면 차단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물량 충격

[이슈&논란] 암살 우려 속 푸틴, 요새 크렘린궁 내부에서 은신…FSB 무장 요원과 드론 저지 전자전 차량까지 '배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하는 데 사용된 정보 수집 방법이 자신에게도 사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스크바의 요새화된 크렘린궁 내부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는 등 크렘린 궁에서만 밤을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보안 기관과 연계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와 Rucriminal 웹사이트 최초 보도를 통해 최초로 확인됐다. the-express, evrimagaci, united24media, The Moscow Times에 따르면, 푸틴의 일상 변화로 알려진 이번 사건은 모스크바와 수십 개의 다른 러시아 지역에 걸친 전면적인 모바일 인터넷 차단과 동시에 발생했으며, 이러한 차단은 일상생활을 혼란에 빠뜨리고 기업들에 수십억 루블의 손실을 입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월 28일 테헤란 CCTV 해킹을 통한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으로 사망한 사건이 모스크바에 충격을 줬다. 이스라엘제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BriefCam이 모스크바 주요 시설—러시아과학아카데미 생물물리연구소, 모스크바시티 유라시아타워, 조토프 문화센터—의 감시 시스템에서 발견되면서 러 크렘린은

[이슈&논란] 유가 100달러에 출근도 등교도 멈췄다…석유위기에 아시아국가들 ‘재택근무·휴교 비상체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이란·이스라엘·미국이 얽힌 중동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아시아 각국이 출근과 등교 자체를 줄이는 초유의 석유 절약 모드에 돌입했다. nytimes, cnbctv18, greencentralbanking, moneycontrol, vnexpress, asiaone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비축 여력이 제한적인 국가일수록 ‘재택근무+휴교+근무일 단축’이라는 고강도 수요 억제 카드가 동시에 가동되는 양상이다. 태국·필리핀, ‘출근 없는 관가’로 연료 끊는다 태국 내각은 3월 10일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면 재택근무를 즉시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을 직접 대면하는 민원·치안·의료 등 필수 서비스 인력만 예외로 남기고, 나머지 행정은 원격으로 돌리라는 게 총리실의 공식 지침이다. 동시에 중앙·지방 관공서의 냉방 온도는 섭씨 26도로 고정하고, 공무원 해외출장 전면 중단,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권고 등 세부 절전 조치도 묶어 발표했다. 에너지 당국은 태국의 에너지 비축분이 약 95일 수준에 불과하다고 공개했다. 태국은 이미 라오스·미얀마를 제외한 주변국으로의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