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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삼천리자전거, 여행사업에 밀린 본업 '자전거' 적자로 '휘청'…김석환 1인회사 지엘앤코, ‘오너 현금창고’·300억원 횡령·배임 수사 '주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삼천리자전거(대표이사 신동호)의 최대주주인 지엘앤코㈜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이 72.6%를 보유한 사실상 1인 회사로, 삼천리자전거(32%)와 참좋은여행(44.5%)을 지배하고 있다.

 

지엘앤코는 자전거 및 고급 부품 수입·유통과 삼천리자전거 등 계열사 배당수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으며, 최근 5년간 김 회장이 받은 배당금만 57억원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지엘앤코가 오너 개인의 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여행 등 계열사들이 적자에 허덕였지만, 김 회장은 계열사의 지원을 받은 개인회사를 통해 최대 1000%의 고배당을 가져갔다. 심지어 참좋은여행의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25명이 사망한 2019년에도 회사(참좋은여행과 삼천리자전거)는 실적악화로 힘겨웠지만 김 회장의 고배당은 이어져 비난을 받았다.

 

5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가 2024년 여행사업 효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전거 본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행사업 인수로 외형은 급성장했으나, 판관비 부담과 본업 부진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

 

 

◆ 여행사업 인수 효과…매출 1611억, 전년비 51% 급증했지만 '본업' 자전거사업은 '휘청'


삼천리자전거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1611억원으로 전년(1068억원) 대비 50.9% 증가했다. 이는 2023년 말 참좋은여행(지분 44.05%)을 인수, 여행사업 부문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여행서비스 매출은 808억원(전체의 50.1%)으로 자전거(803억원) 매출과 비슷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 여행사업 도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순이익은 73% 급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63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여행사업이 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62억원) 대비 73.5% 감소했다. 이는 여행사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판관비 급증, 지분법 손익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자전거 본업, 2년 연속 적자…시장 환경 악화 '본업 경쟁력' 상실이란 지적도


자전거사업 부문은 매출 803억원(–7.9%), 영업이익 –14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침체, 원가상승, 유통채널 변화 등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전기자전거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로 대응했으나, 시장 환경 악화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했다.

 

 

◆ 삼천리자전거의 지배구조 현황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는 지엘앤코㈜로, 31.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1,170,909주(8.82%)이며, 참좋은여행㈜은 삼천리자전거의 종속회사(지분 44.05% 보유)이자 주주로 7.08%를 보유중이다. 기타주주에는 기관투자자, 일반주주 등이 포함된다.

 

지엘앤코㈜는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 특수관계자(지엘앤코㈜)와의 자금거래, 지급보증, 상표권 사용료 등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엘앤코㈜는 일부 차입금(우리은행, 신한은행)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2024년 12월 기준 보증금액 102억원).

 

또 삼천리자전거는 (주)스마트자전거(지분 100%)와 참좋은여행㈜(지분 44.05%)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2023년 인수 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었으며, 삼천리자전거가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 김석환 회장의 1인기업 '지엘앤코'의 지배구조 현황


지엘앤코㈜의 최대주주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으로 7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7.4%는 지엘앤코 자기주식이다. 사실상 김석환 회장 1인 회사로, 실질적 지배권이 김 회장에게 집중되어 있다. 주요 사업은 자전거 및 자전거 부품(특히 고급 부품 및 용품) 수입·판매, 자전거 브랜드 ‘스램(SRAM)’ 등 프리미엄 부품 공식 수입사 역할, 삼천리자전거 지분 보유(최대주주) 및 이로 인한 배당수익이다.

 

김석환 회장은 지엘앤코를 통해 2019년 11억원, 2020년 9억원, 2021년 13억원, 2022년 13억원, 2023년 11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최근 5년간 배당수입만 57억원에 달한다. 김석환 회장은 지엘앤코(김석환 72.6%+자기주식 27.4%)를 통해 삼천리자전거(32%)를, 삼천리자전거를 통해 참좋은여행(44.5%)을 지배하는 구조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인 지엘앤코㈜는 김석환 회장 1인 회사로, 자전거 및 용품 수입·유통의 이익과 삼천리자전거 등 계열사로부터의 배당수익을 통해 오너 개인의 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특수관계자 거래·지급보증, 리스크 상존

 

지엘앤코㈜는 삼천리자전거 창업주 일가(신응호 명예회장 및 신동호 대표이사 등)와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비상장 가족회사다.

지엘앤코 등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는 125억원, 지급보증은 102억원 규모다. 상표권 사용료(4억원) 등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높아, 향후 경영 투명성 및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삼천리자전거의 지엘앤코에 대한 계열사 대출이나 차입금 등 지급보증은 꾸준히 이뤄져왔다. 2020년에는 참좋은여행이 보유 중이던 지엘앤코 지분 27.4%마저 자기주식으로 전환했다. 지엘앤코가 현금배당을 할수록 김 회장의 배당금 액수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알짜 회사인 지엘앤코 지분을 매각한 참좋은여행은 손해를 보게 되는 셈. 최악의 경우 김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참좋은여행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 김석환 회장 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전방위 수사 확대

 

김석환 회장이 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참좋은여행까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업계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2024년 7월 참좋은여행 본사와 김 회장 자택(나인원 한남)까지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9월에는 삼천리자전거 본사와 공장,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이어졌다. 이는 김 회장에 대한 수사가 본인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자택 등으로 전방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석환 회장은 2007년 삼천리자전거 인적분할 과정에서 참좋은레져(현 참좋은여행)를 설립한 뒤,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초창기 실적을 부풀리고, 주가가 오르자 회사 지분 전량을 삼천리자전거에 매각해 300억원대의 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 상당한 손실을 끼쳤고, 직원 상여금 지급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 수사는 삼천리자전거의 지배구조와 오너리스크, 계열사 간 자금거래의 투명성 문제까지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적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추가 소환조사와 계좌추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삼천리자전거와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수사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 일본법인(SV Leisure Co.,Ltd.) 청산 배경과 의미


2024년 6월, 삼천리자전거는 일본 현지 자회사인 SV Leisure Co.,Ltd.의 청산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조치는 삼천리자전거의 사업구조 재편 및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지속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SV Leisure Co.,Ltd.는 참좋은여행(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일본 소재 종속회사로, 일본 현지에서 패키지 여행상품 기획, 현지 운영, 마케팅 등 여행사업 확장 거점 역할을 담당하며 여행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 내 여행수요 회복이 더디고, 현지 경쟁 심화, 운영비용 부담 등으로 사업 지속성이 약화되자, 여행사업의 핵심을 국내와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비핵심 해외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판관비 2배 이상 증가…광고비·수수료 부담


2024년 판매비와관리비는 816억원으로 전년(426억원) 대비 91.3% 급증했다. 여행사업 확장에 따라 광고선전비(113억원, +212%), 지급수수료(216억원, +125%) 등이 크게 늘었다. 급여 등 인건비도 246억원으로 76.6% 증가했다. 판관비 부담은 영업이익률을 1.87%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재무구조·현금흐름 개선…부채비율은 상승


부채비율은 76.2%로 전년(72.5%)보다 소폭 상승했다. 단기차입금은 253억원(–31%), 유동부채는 1014억원(–1.7%)으로 감소했으나, 판관비 증가와 사업 확장에 따라 현금성자산은 378억원으로 3.9배 늘었다. 유동비율은 144.6%로 양호한 수준이다.

 

◆ 300억대 배임횡령 수사중이라 배당 미실시, 이익잉여금 445억원


2024년 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김석환 회장이 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익잉여금은 445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하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33.5억원, 2.3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구개발·신사업, 매출 대비 1.88%불과 '생색내기'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모빌리티와 하이엔드 자전거, 여행사업 시너지 확대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연구개발비는 15억원으로 확대됐지만, 매출 대비 1.88%에 불과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삼천리자전거는 각종 자전거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9년에 설립, 1995년 1월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자본금은 66억3679만원이며, 자전거 사업 부분과 여행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2024년 삼천리자전거는 여행사업 인수로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본업인 자전거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판관비 부담, 특수관계자 리스크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향후 자전거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행사업의 안정적 성장, 비용 효율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특수관계자 거래 집중, 최대주주 영향력 과다, 지급보증 등 계열사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 구조적 리스크는 상존한다"며 "아울러 부채비율 76.17%로 전년 대비 상승, 단기차입금은 감소했으나 유동부채 규모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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