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오션플랜트가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3834억원에 따내며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번 계약은 SK오션플랜트 2024년 연결 매출의 57.9%에 달하는 대형 수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계약 개요 및 사업 규모
SK오션플랜트는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과 3834억원 규모의 하부구조물(Foundatio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30일부터 2027년 8월 13일까지이며, 공사진행에 따라 단계별로 대금이 지급된다.
공급 범위는 14MW급 풍력 터빈 및 블레이드, 타워를 지탱하는 재킷(Jacket) 하부구조물 38기 제작·공급건이다.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해상에 532MW급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다. 단일사업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여의도의 29배(8,390만㎡) 면적에 연간 약 1400GWh(38만 가구, 140만명 연간 사용량)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기술적·산업적 의미
안마해상풍력은 국내 최초 ‘유틸리티 스케일’ 해상풍력단지로, 14MW급 대형 터빈 38기가 설치된다. 이는 해상풍력 산업의 대형화·고도화 추세를 반영한다.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하는 하부구조물은 높이 94m(아파트 30층 규모), 무게 2200t 이상(A380 항공기 8배)에 달한다. 대만·일본 등 해외에서 200기 이상 수주 실적을 보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게다가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고성에 157만㎡ 규모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신야드)를 2026년 말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완공 시 연간 100기 이상 고정식 하부구조물, 40기 이상 부유식 하부구조물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정책적 파급효과
이번 수주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 신호탄으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추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한 수주 실적을 쌓고 있으며,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탑 티어’ 해상풍력 구조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및 투자자 반응
대형 수주 공시 직후 SK오션플랜트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3.85% 급등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는 “대형 수주와 LNG 인프라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중 모멘텀이 작용했다”며, "실적 개선과 글로벌 인프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며, 대만·일본·유럽 등에서 추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다.
또 신야드 완공 시 생산능력 두 배 확대, 부유식·고정식·해상변전소 등 전방위 구조물 생산체계 구축을 하게 된다. 게다가 정부의 해상풍력 산업 육성 정책 및 산업단지 특구 지정 등 각종 세제·재정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마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대형 수주는 SK오션플랜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 개화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