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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빅테크칼럼] “삼성전자, 다시 뛴다"…‘빅딜' 신사업으로 역동성 되찾는 글로벌 초일류의 귀환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역동성을 되찾고 있다. 최근 수조 원대의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반도체·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신산업으로의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 ‘플랙트’ 인수…M&A 시계, 다시 빠르게 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의 프리미엄 공조기업 ‘플랙트(FläktGroup)’를 약 2조3700억원(16억 유로)에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2016년 하만(약 9조원)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M&A로,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M&A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그간 보수적이었던 대형 투자와 신사업 발굴이 다시 활기를 찾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4년 들어 반도체, AI, 자동차 전장,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와 협력,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다.

 

◆ ‘하만’ 성공방정식, 플랙트에서도 통할까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자동차 전장·오디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만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ICT 역량이 결합되며,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혔다.


이번 플랙트 인수 역시 삼성전자 특유의 ‘시너지 전략’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플랙트는 유럽 내 공조·환기 분야에서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강자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AI·IoT·에너지 솔루션 역량과 결합된다면, 스마트홈·스마트빌딩·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영원한 라이벌 LG전자와 ‘공조사업’ 놓고 격돌…가전, 디스플레이, 스마트홈 이어 새로운 '전장'서 결투

 

삼성전자의 플랙트 인수는 공조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와의 ‘글로벌 라이벌 구도’에도 불을 붙였다. LG전자는 이미 공조(에어컨·환기) 분야에서 세계 1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유럽 등지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양사의 기술력, 브랜드,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이 본격화되며, 프리미엄 공조·스마트홈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삼성전자 역동성의 배경…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의 전환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M&A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2024년 부터 AI 반도체,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하만, 플랙트 등 전장·공조 분야뿐 아니라, 로봇(보행 보조로봇, 가정용 로봇 등),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도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한국 최고의 글로벌기업답게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거점에서 현지화·맞춤형 전략을 가속화하며, 지역별 신성장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역동성에 힘을 실어 준 한 요인이다.

 

◆ 삼성전자가 M&A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은?


삼성전자는 최근 플랙트(FläktGroup) 인수 등 굵직한 M&A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다시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선회했다.

 

일련의 M&A 경험을 통해 삼성전자가 얻은 주요 교훈은 우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적극적 M&A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플랙트 인수는 HVAC(공조)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는 단순히 기존 사업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AI·로봇 등 미래 유망산업과의 연계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다.

 

둘째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맞춤형 인수’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하만(Harman) 인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플랙트 등 최근 M&A에서도 기존 역량과의 시너지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하만의 오디오·전장 기술과 삼성의 ICT 경쟁력이 결합해 자동차·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듯, 플랙트의 에너지효율 공조기술과 삼성의 AI·IoT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홈·스마트빌딩 등 신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존의 ‘내부 자산'과 새롭게 인수한 '외부 역량'의 유기적 결합이 결국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를 구출해 줄 핵심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셋째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의 필요성의 체감이다. 반도체·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사업의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오디오, AI, 웨어러블, 공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변동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전략적 선택임을 이번 M&A 사례들이 다시한번 보여준다.

 

넷째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의 업그레이드다.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이자, 글로벌 경쟁사(LG전자 등)와의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이다. 또한, 하만의 북미·유럽 네트워크, 플랙트의 유럽 고객 기반 등 현지화된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M&A 성공의 또 다른 조건임을 확인했다.

 

국내 IT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최근의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시너지 극대화, 사업 다각화, 글로벌 현지화, 실행역량 강화라는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면서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위기 속 기회’의 이재용 회장 체제의 삼성전자는 빅딜과 신사업이 만드는 새로운 성장의 파도 위에서 다시 한 번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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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년간 이어온 비상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대형 인수합병(M&A)을 재가동하며 ‘뉴삼성’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간 멈춰 있었던 대규모 M&A 활동을 올해부터 다시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7일 임시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했으며, 13일에는 전사적 M&A 전담팀을 신설하면서 중장기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 체제에서 M&A팀이 추가되어 총 4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M&A팀장은 2017년 약 80억 달러 규모 하만 인수를 이끌었던 안중현 사장이 맡아 신사업 개척과 글로벌 빅딜 추진을 총괄한다. 사업지원실장에는 재무·전략 전문가인 박학규 사장이 임명됐다. 그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기획과 운영 전문가로, 안정적인 비상경영 체제에서 공격적 변환과 확장을 설계하는 ‘뉴삼성’의 중심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현호 부회장은 회장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