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JP모건은 자체 예금 토큰 ‘JPMD’를 코인베이스(Coinbase)가 만든 퍼블릭 이더리움 레이어2(L2) 블록체인 ‘베이스(Base)’에서 시범 발행하며, 전통 금융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본격적인 접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JP모건이 선택한 블록체인은 ‘베이스’
JP모건은 2025년 6월, 자사의 기관 전용 예금 토큰 JPMD의 시범 운영 체인으로 코인베이스가 만든 퍼블릭 블록체인 ‘베이스’를 공식 선택했다. 베이스는 2023년 8월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보다 빠른 거래 처리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베이스는 최근 1년간 총예치금(TVL)이 140% 이상 증가하며, 이더리움 L2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JP모건은 “코인베이스는 우리의 오랜 고객이자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거래소 중 하나”라며, 퍼블릭 블록체인 중에서도 ‘베이스’가 보안성과 규제 대응력, 그리고 거래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JPMD,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기관 전용 예금 토큰’
JPMD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은행 예금과 1대1로 연동되는 기관 전용 디지털 자산이다. JP모건의 실물 예금이 직접 담보가 되며, 규제 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신뢰성과 보안성이 높다. 기관 투자자들은 JPMD를 통해 온체인에서 자금 정산, 국경 간 결제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실시간(24/7)으로 처리할 수 있다. 향후에는 이자 지급 등 기존 예금 상품과의 호환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JP모건은 “JPMD는 기존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안전하고, 향후 예금 보험 적용과 이자 지급 등에서 우위를 갖는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 은행 예금처럼 온체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스, 퍼블릭 블록체인과 제도권 금융의 ‘교집합’ 부상
JP모건의 베이스 선택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베이스는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완전 탈중앙화가 아닌 ‘부분 탈중앙화’ 구조와 보안위원회(Security Council) 운영으로 제도권 금융의 요구에 맞는 통제와 대응력을 갖췄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특히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GENIUS Act’가 통과되며, 기존 금융권의 블록체인 실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이스는 코인베이스와의 긴밀한 협업, 그리고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고리로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및 시장 파장
JP모건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온체인 진입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역시 JP모건과 같은 대형 기관의 합류로 네트워크 신뢰도와 생태계 확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인베이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서클(Circle)의 USD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JP모건은 이미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Kinexys’(구 온릭, Liink)를 통해 일일 20억 달러 이상의 결제와 외환, 파생상품, 데이터 검증 등을 처리해왔다. 이번 JPMD의 베이스 도입은 내부 시스템을 넘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금융 인프라를 확장하는 첫 사례다.
JP모건이 예금 토큰 JPMD의 시범 운영 체인으로 코인베이스의 퍼블릭 블록체인 ‘베이스’를 선택한 것은, 전통 금융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융합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베이스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그리고 제도권 금융의 요구에 맞는 통제력을 바탕으로, JP모건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온체인 진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곧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