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비밀번호 160억개 유출”…사상 최악의 데이터 유출, 세계 '디지털 비상사태' 위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사이버보안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데이터 유출이 발생했다.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간) The Pinnacle Gazette, Journee Mondiale, TimesTech Print Media 등의 해외미디어들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포함해 각종 정부·기업·개인 서비스에 걸쳐 160억개가 넘는 로그인 정보(아이디·비밀번호)가 한꺼번에 유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의 모든 유출 사고를 합친 것보다 심각하다”며, 즉각적인 비밀번호 변경과 다중 인증(MFA) 도입 등 ‘디지털 비상사태’ 수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 90% 이상이 ‘신규·유효’ 정보

 

이번 유출은 단순히 과거 유출 데이터의 재탕이 아니다. 리투아니아 기반 보안연구팀 Cybernews가 포착한 30개의 초대형 데이터셋에는 각각 수천만~35억건씩, 총 160억건의 로그인 정보가 담겼다. 이 중 90% 이상이 과거에 보고된 적 없는 ‘신규’ 데이터로, 대부분 아직 유효한 계정 정보임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유출은 단순히 아이디·비밀번호만이 아니라, 인증 토큰, 쿠키, 로그인 URL 등 계정 탈취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정확한 타깃 정보’와 함께 구조화되어 있다. 이는 사이버범죄자들에게 “해킹 GPS”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이건 단순 유출이 아니다…대규모 악용의 설계도”


보안전문가들은 “이건 단순한 유출이 아니라, 대규모 악용을 위한 설계도(blueprint for mass exploitation)”라고 경고한다. 기존에는 해커들이 유출된 계정 정보를 무작위로 대입(credential stuffing)해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각 계정이 어느 서비스에 연결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 가능한지까지 정교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로 인해 단순 피싱·스팸을 넘어, 실제 계정 탈취, 신분 도용, 랜섬웨어, 기업 내부망 침투, 정부기관 해킹 등 모든 디지털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며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경고를 내렸다.

 

“디지털 신뢰 붕괴”…피해 규모, 파장 어디까지?


이번 유출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2025년 상반기 수개월간 여러 인포스틸러(정보탈취 악성코드)에 감염된 약 1000만대의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한꺼번에 유출·통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피해 범위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 기업, 정부기관에 미친다. 실제 유출 계정 수는 전 세계 인구의 두 배가 넘는 160억 건으로,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디지털 신뢰의 붕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는 즉각적인 계정 보호, 보안 강화, 사기 방지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신분 도용, 사회공학적 사기, 국가 인프라 공격 등 2차·3차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왜 이렇게 위험한가?

 

신규·유효 정보가 대다수라 기존 보안대책(비밀번호 변경, 2차 인증 등) 없이 방치하면 즉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정확한 타깃 URL·쿠키·토큰까지 포함돼, 자동화된 해킹·피싱·계정 탈취가 훨씬 정교해졌다.

 

중복·재사용 비밀번호를 쓰는 사용자는 다수의 계정이 동시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기업·정부 계정도 대거 포함돼, 단순 개인 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사회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전문가 “즉각 비밀번호 변경, MFA·패스키 도입 필수”…“디지털 비상사태” 신속한 대응


구글, FBI 등은 “모든 계정의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다중 인증(MFA)이나 패스키(비밀번호 없는 인증)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중복 비밀번호 사용자는 각 서비스별로 모두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하며, 패스워드 관리 앱, OTP, 생체인증 등 추가 보안장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번 160억건 비밀번호 유출 사태는 단순한 해킹 사고가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신뢰 체계 자체를 흔드는 ‘글로벌 비상사태’로 평가된다.

 

개인·기업·정부 모두가 즉각적인 비밀번호 변경, 다중 인증, 보안 교육 등 총력 대응에 나서야만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비밀번호만으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명확해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정부 광고, 유튜브 구글·인스타 메타에 집중…"절반만 국내 플랫폼에 줘도 222억원 효과"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내 정부 광고 예산이 구글과 메타 등 해외 빅테크 플랫폼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 부처가 집행한 인터넷 광고 중 26% 이상이 구글과 메타에 집중됐고, 특히 구글은 단일 매체 기준으로 708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2023년부터 정부 광고 수주액이 674억원에 이르며 국내 주요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을 크게 앞서고 있다. 4년간 구글 광고 수주는 86% 증가한 반면, 국내 방송 7개 주요사 광고 수주는 22% 증가에 그쳤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경우에도 2024년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을 수주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정부가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을 홍보 수단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조회수 중심의 효과 측정과 비용 효율성 때문이다. 다만, 국내 광고 플랫폼 산업이 위축되고, 광고비가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양대 강형구 교수는 “정부 광고 예산의 절반만 국내 플랫폼으로 돌아오면 산업 연관 효과로 약 222억원의 추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수도 23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빅테크칼럼] 구글, 로보틱스 AI 공개에 국내 로봇주 급등…‘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도 투자심리 '자극'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구글 인공지능(AI) 조직 딥마인드가 2025년 9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첨단 로보틱스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1.5’ 시리즈가 국내 로봇주 주가 동반 급등을 이끌고 있다. 이 AI 모델은 로봇이 빨래 분류, 쓰레기 재활용 등 복잡하고 다단계인 현실 세계 과제를 인간처럼 사고하고 계획하며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구체적으로, ‘제미나이 로보틱스 1.5’는 로봇의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명령을 행동으로 변환하는 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으며,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5’ 모델은 물리적 세계에서 정교한 다단계 실행 계획을 수립할 뿐 아니라 디지털 도구를 직접 호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적용 가능한 범용 지능을 실현해 기술 습득 속도를 대폭 가속화했다. 이 같은 구글 AI 발표 직후인 9월 26일 한국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에브리봇은 전일 대비 17.11%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인 2만1900원까지 기록했고, 로보티즈(5.0%), 하이젠알앤엠(4.62%), 이랜시스(3.93%) 등 다수 로봇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젠알앤엠은 2025년 들어 주가가 440

개인정보위, 구글·메타·오픈AI 등 빅테크 ‘한국 법인 국내대리인 지정’ 강제 조치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빅테크 기업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16개 해외 사업자에 대해 국내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에 법인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법무법인이나 대리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해 법 개정안 위반 소지가 제기됐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10월 2일 시행을 앞두고 개인정보위는 해외사업자들의 국내대리인 지정 현황을 점검했다. 개정안은 해외 사업자가 한국 내 법인을 설립한 경우 해당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하고 본사가 이를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의무화했다. 지정을 6개월 내 미이행하거나 관리·감독이 부실한 경우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뒤따른다. 점검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태무, 에어비앤비, 비와이디(BYD), 오라클 등은 한국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해 법을 준수한 반면, 구글, 메타, MS, 오픈AI, 페이팔, 줌, 로블록스, 슈퍼셀, 아고다, 부킹닷컴, 인텔, 라인, 로보락, 쉬인, 세일즈포스, 스포티파이 등은 한국 법인 대신 법무법인 또는 별도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해 지정을 변경하도록 안내받았다.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