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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쿠쿠 얼음정수기 ‘검은색 이물질’ 논란…반복되는 '이물질 사고'에 소비자 '불매 조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쿠쿠 얼음정수기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AS 담당자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성분 검사를 하지 않은 채 묵살로 대응해 소비자 불신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2025년 4월 5일 경기도 소재 한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남, 34세)가 얼음을 뽑는 과정에서 검은 이물질을 발견하고, 사진을 남긴 뒤 즉시 사용을 중단해 AS를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다른 정수기 브랜드와 달리 쿠쿠 정수기는 정수기 안에 검은색 때가 있어 청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생겨 AS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 방문한 AS기사는 위생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청소를 시도했고, 소비자가 이를 지적해 청소를 중단시킨 뒤 다시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이후 본사 지점에서는 “이물질이 나오거나 나오기 전에 고객이 직접 청소하라”는 안내와 함께, “나오더라도 인체에 무해한 카본(숯성분)일 수 있으니 먹어도 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A씨는 "먼저 소비자가 정수기를 열어서 청소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AS를 부르라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이물질의 성분 확인이나 공식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같은 대응은 과거에도 반복돼왔다.

 

2022년에도 쿠쿠 정수기에서 검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고, 당시에도 본사와 매니저는 “활성탄(숯)일 가능성이 높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는 “숯이 묻어나오는 물을 돈을 내고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1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며, AS를 두 차례 받아도 이물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소비자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때도 쿠쿠 측은 “필터에서 발생한 숯일 가능성”이라는 해명을 반복했으나, 소비자는 손으로 눌러도 부서지지 않는 이물질이 숯이 맞는지조차 신뢰하지 못했다.

 

 

정수기에서 발견되는 검은 가루(일명 숯가루)는 카본필터(활성탄)에서 미분진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필터 교체 시 플러싱이 부족하거나 불량 필터 사용, 혹은 관리 부실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수적임에도, 쿠쿠의 렌탈 관리 시스템은 1년에 한 번 방문에 그치고, 고객이 발견하지 못하면 청소나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도 정수기 이물질 관련 제보가 매년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으며, 대부분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나오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면서 "이물질 발생시 ‘먹어도 된다’는 식의 대응에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쿠쿠 정수기의 이물질 논란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2020년에는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나와 AS를 요청한 고객에게 제품을 회수한 뒤, 오히려 렌탈료를 독촉하는 등 비상식적인 대응으로 논란이 됐다. 2021년에도 AS 기사 방문 후에도 이물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쿠쿠는 이물질 발생 시마다 “숯가루일 가능성이 높다”, “인체 무해하다”는 해명을 반복하지만, 성분 확인이나 근본적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회사의 무책임한 대응에 신뢰가 무너진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소비자는 “숯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소비자가 돈을 내고 숯이 섞인 물을 마셔야 할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성분 확인도 없이 무해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국민들의 건강을 무시하는 정수기 업체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불매를 통해 단합된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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