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9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빅테크칼럼] 美 식품업계 ‘합성색소 퇴출’ 전면전, ADHD 연관성?…네슬레·콘아그라·크래프트 하인즈·제너럴밀스, 정부를 앞서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 식품산업이 석유계 합성 색소(artificial dyes) 전면 퇴출을 선언하며, 산업계와 규제당국, 그리고 과학계가 맞물린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FDA(미 식품의약국)와 HHS(보건복지부)는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국가표준과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슬레USA, 콘아그라,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밀스 등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정부 시한보다 앞서 자발적으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식품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규제와 산업, 누가 더 빠른가…“기업이 정부를 앞서다”

 

FDA는 2025년 4월, Citrus Red No.2, Orange B 등 2종의 합성 색소 허가 취소와 함께, Red 40, Yellow 5, Blue 1 등 6종의 주요 합성 색소를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법적 강제보다는 ‘자발적 준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미 정부 일정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 네슬레USA는 2026년 중반까지, 콘아그라는 2025년 말까지 냉동식품에서, 2027년까지 전체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제너럴밀스도 2027년까지 전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너럴밀스와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미 85~90%의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한 상태로, 나머지 제품도 빠르게 전환 중이다. 업계는 이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경쟁우위 선점'과 '브랜드 신뢰 제고'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왜 지금? 과학적 근거와 소비자 압력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합성 색소와 아동 행동장애(특히 ADHD) 간의 연관성을 밝힌 최근 과학적 연구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있다. 

 

캘리포니아 환경보건위험평가국(OEHHA)은 2025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합성 색소 섭취가 일부 아동의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등 신경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7건의 임상시험 중 16건(64%)에서 합성 색소와 행동 문제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반복됐다. 특히, ADHD 진단 아동 비율이 20년간 6.1%에서 10.2%로 증가하면서, 학부모와 소비자단체의 규제 요구가 커졌다.

 

합성 색소의 위해성은 행동장애 외에도 발암성, 알레르기, 세포독성, 변이원성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FDA의 기존 허용기준은 수십 년 전 연구에 근거해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일부 주는 이미 학교 급식에서 합성 색소를 금지하거나 경고 라벨을 의무화했다.

 

 

대체 색소 뜰까?…‘천연’의 시대, 신기술과 안전성 논란


FDA는 업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나비콩꽃) 추출물, 칼슘 인산염 등 3종의 천연 색소를 신속 승인했다.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 추출물은 pH에 따라 다양한 색상(파랑~녹색)을 구현할 수 있어, 음료·과자·유제품 등에서 인기가 높다.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는 홍조류에서 추출한 색소로, 음료·곡물·과자류 등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칼슘 인산염은 이미 다양한 식품(빵, 음료, 보충제 등)에서 사용되던 물질로, 이번에 백색 색소로 공식 승인됐다.

 

천연 색소는 기존 합성 색소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또한, 천연 색소는 원료 수급, 색상 구현의 한계, 비용 상승 등 실무적 과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과일·채소 유래 색소는 항염증 등 부가 건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소비자, 규제, 산업…‘합성 색소 제로’ 시대의 신풍경


미국 식품업계의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시장(특히 유럽·캐나다 등 이미 합성 색소 규제가 엄격한 국가)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소비자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자발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적 강제력과 경고 라벨 등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FDA도 NIH와 협력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식품첨가물의 영향을 추가 연구 중이며, 향후 허용기준 강화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식품업계도 비상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성분 리뉴얼과 라벨링 재설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빙그레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식품공학전문가 A교수는 "미국 식품산업의 ‘합성 색소 퇴출’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 소비자 압력, 산업 전략, 규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앞으로 천연 색소 시장의 성장, 글로벌 규제 동향, 식품 과학기술의 혁신이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커브레(Coffee+Bread)족’ 공략해야 카페 성공…이지브루잉·폴 바셋∙이디야, 베이커리 메뉴 차별화로 활로찾는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베이커리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커피와 빵을 단순한 조합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커브레족’(Coffee+Bread)이 있다. 빵을 커피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여기는 그들이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커브레족’의 등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식문화의 서구화와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들의 변화와 맞물려, 커피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카페 시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베이커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에 업계는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자체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본아이에프 이지브루잉 커피, 베이커리 메뉴로 ‘생(生)식빵 맛집’ 등극 때로는 주력 메뉴만큼이나 잘 만든 하나의 메뉴가 브랜드 전체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흥행을 끌어내는 기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커브레’ 트렌드 속에서, 커피 전문점에서 선보인 완성도 높은 베이커리 메뉴가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본죽으로 잘 알려진 국내 대표 외식 프랜

[이슈&논란] 교촌이 또 교촌했다…중량축소로 ‘꼼수인상’ 이어 배달비 2000원 인상 "소비자 불신 증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교촌치킨이 연이어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가격 정책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11일 교촌치킨은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28.6% 줄이고, 닭다리살만 고수하던 원재료를 일부 닭가슴살 혼합으로 변경해 사실상 ‘슈링크플레이션’(양 축소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중량 축소와 원재료 변경은 소비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됐고, 닭가슴살 혼합으로 질적 하락 우려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어 9월 19일부터는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같은 배달앱을 통한 주문 가격을 기존 대비 2000원씩 대폭 인상했다. 대표 메뉴 허니콤보는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라 배달앱 주문 시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현실화됐다. 서울 내 가맹점의 90% 이상이 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교촌치킨 본사와 서울 지역 가맹점주간 협의에 따른 조치다. 다만 매장 내 주문과 교촌 전용 앱 주문 가격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돼,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역차별’을 받는 구조가 형성됐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가장 큰

[이슈&논란] "유명인 사칭 광고 등 AI 온라인 사기, 꼼짝마"…구글·한국소비자원, AI 사칭·사기광고 계정정지 단속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국소비자원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구글이 손잡고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유명인 및 전문가 사칭 광고 등 온라인 사기성 광고 근절을 위한 자율규제 협력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2025년 9월 29일 이 협력을 통해 유튜브, 구글 플레이 등 구글이 운영하는 주요 플랫폼에 게시된 광고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부당광고가 의심될 경우 즉각 구글에 신고해 차단 요청을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의 전담 인력과 시니어소비자지킴이, 대학생 광고감시단 등 국민 참여 채널이 함께 활동하며, 구글은 사기성 광고가 확인되면 해당 광고는 신속 차단하고 반복 위반 광고주에 대해서는 계정을 정지하는 엄격 조치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3920만개 이상의 광고주 계정을 정지시키고, 51억건 이상의 부정 광고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광고 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한 유명인 사칭 광고,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과장·허위 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소비자 피해가 심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정부 부처와의 지속적 협업으로 법적·제도적 대응도 강화되

대웅제약 나보타, 중동 10개국 수출 ‘광폭행보’... 글로벌 신규 시장 공략 가속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웅제약 고순도·고품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신흥 미용·성형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지역에 대거 진출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최근 이라크·바레인과 연이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MENA) 20개국 중 10개국 진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최근엔 중동을 나보타의 새로운 전략 지역으로 점찍고 국내 업체 중 가장 압도적인 속도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5개국에 나보타를 출시했고 5개국에서 수출계약 체결 및 품목 허가를 완료하는 등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다. 중동 지역은 OECD 조사에서 30세 미만 인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구 구조가 젊고, 종교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SNS 통해 미용·성형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미용성형 시장

"아기사자, 갤럭시 입고 프로데뷔 대박 기원"…삼성물산 갤럭시, 2년 연속 삼성라이온즈 신인 선수 '슈트' 협찬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남성복 갤럭시가 2년 연속으로 삼성라이온즈 신인 선수들의 슈트를 후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삼성라이온즈의 2025년 신인 선수 16명에게 클래식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갤럭시 GX 루키 에디션 슈트’를 협찬한다고 29일 밝혔다. 갤럭시는 삼성라이온즈 신인 선수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네이비 색상의 ‘GX 루키 에디션 슈트’, 네이비 스트라이프 타이, 갤럭시 로고 부토니에를 준비했으며, 삼성라이온즈의 신인 선수들은 루키스데이 등 주요 행사에서 갤럭시 슈트를 단복으로 입고 참석한다. GX 루키 에디션 슈트는 양모의 고유한 탄력성을 극대화한 4방향(4way) 스트레치 기능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편안함이 뛰어나고, 상·하체 근육이 발달한 운동선수들이 착용해도 세련된 테일러드 핏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는 최근 수년 동안 한국의 프로야구가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과거 대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주목하여 슈트 후원을 기획했으며, 삼성라이온즈 정례 협찬을 기념하여 올해는 전국 매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럭시는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루키즈 프로모션을 운

“음악의 열기와 책임있는 문화가 함께 한 축제”…한국필립모리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건강한 축제문화’ 실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윤희경)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아이코스 부스’를 운영하고, 환경재단과 협력한 ‘쓰담필터X모두모아’ 플로깅 캠페인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즐거움과 책임이 공존하는 축제 문화를 실천하며 페스티벌에 참가한 많은 성인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먼저, 지역에서 활동하는40여명의 쓰담필터 크루가 축제장 곳곳에서 무단투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수거하며 “부산이 깨끗해지면 바다도 깨끗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를 통해 부산 지역 최초의 플로깅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축제와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 실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활동은 단순한 수거 활동을 넘어, 시민과 함께 깨끗한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상징적 경험으로 의미를 남겼다. 현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올바른 쓰레기 폐기 문화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행사장 뒷정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아이코스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팝업 공간을 넘어, 다양한 체험 요소를 통해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