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6.0℃
  • 구름많음강릉 14.1℃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9.0℃
  • 맑음대구 9.5℃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4.3℃
  • 구름많음부산 14.7℃
  • 맑음고창 12.8℃
  • 구름많음제주 16.0℃
  • 흐림강화 7.5℃
  • 맑음보은 6.5℃
  • 맑음금산 8.3℃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9.3℃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빅테크칼럼] 美 식품업계 ‘합성색소 퇴출’ 전면전, ADHD 연관성?…네슬레·콘아그라·크래프트 하인즈·제너럴밀스, 정부를 앞서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 식품산업이 석유계 합성 색소(artificial dyes) 전면 퇴출을 선언하며, 산업계와 규제당국, 그리고 과학계가 맞물린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FDA(미 식품의약국)와 HHS(보건복지부)는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국가표준과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슬레USA, 콘아그라,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밀스 등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정부 시한보다 앞서 자발적으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식품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규제와 산업, 누가 더 빠른가…“기업이 정부를 앞서다”

 

FDA는 2025년 4월, Citrus Red No.2, Orange B 등 2종의 합성 색소 허가 취소와 함께, Red 40, Yellow 5, Blue 1 등 6종의 주요 합성 색소를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법적 강제보다는 ‘자발적 준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미 정부 일정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 네슬레USA는 2026년 중반까지, 콘아그라는 2025년 말까지 냉동식품에서, 2027년까지 전체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제너럴밀스도 2027년까지 전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너럴밀스와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미 85~90%의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한 상태로, 나머지 제품도 빠르게 전환 중이다. 업계는 이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경쟁우위 선점'과 '브랜드 신뢰 제고'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왜 지금? 과학적 근거와 소비자 압력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합성 색소와 아동 행동장애(특히 ADHD) 간의 연관성을 밝힌 최근 과학적 연구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있다. 

 

캘리포니아 환경보건위험평가국(OEHHA)은 2025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합성 색소 섭취가 일부 아동의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등 신경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7건의 임상시험 중 16건(64%)에서 합성 색소와 행동 문제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반복됐다. 특히, ADHD 진단 아동 비율이 20년간 6.1%에서 10.2%로 증가하면서, 학부모와 소비자단체의 규제 요구가 커졌다.

 

합성 색소의 위해성은 행동장애 외에도 발암성, 알레르기, 세포독성, 변이원성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FDA의 기존 허용기준은 수십 년 전 연구에 근거해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일부 주는 이미 학교 급식에서 합성 색소를 금지하거나 경고 라벨을 의무화했다.

 

 

대체 색소 뜰까?…‘천연’의 시대, 신기술과 안전성 논란


FDA는 업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나비콩꽃) 추출물, 칼슘 인산염 등 3종의 천연 색소를 신속 승인했다.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 추출물은 pH에 따라 다양한 색상(파랑~녹색)을 구현할 수 있어, 음료·과자·유제품 등에서 인기가 높다.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는 홍조류에서 추출한 색소로, 음료·곡물·과자류 등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칼슘 인산염은 이미 다양한 식품(빵, 음료, 보충제 등)에서 사용되던 물질로, 이번에 백색 색소로 공식 승인됐다.

 

천연 색소는 기존 합성 색소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또한, 천연 색소는 원료 수급, 색상 구현의 한계, 비용 상승 등 실무적 과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과일·채소 유래 색소는 항염증 등 부가 건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소비자, 규제, 산업…‘합성 색소 제로’ 시대의 신풍경


미국 식품업계의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시장(특히 유럽·캐나다 등 이미 합성 색소 규제가 엄격한 국가)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소비자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자발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적 강제력과 경고 라벨 등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FDA도 NIH와 협력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식품첨가물의 영향을 추가 연구 중이며, 향후 허용기준 강화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식품업계도 비상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성분 리뉴얼과 라벨링 재설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빙그레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식품공학전문가 A교수는 "미국 식품산업의 ‘합성 색소 퇴출’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 소비자 압력, 산업 전략, 규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앞으로 천연 색소 시장의 성장, 글로벌 규제 동향, 식품 과학기술의 혁신이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ENHYPEN & TWS’s Holiday Sweets Market”…롯데웰푸드, 하이브 아티스트 컬래버 팝업 운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롯데웰푸드는 하이브(HYBE)의 인기 보이 그룹 ‘엔하이픈(ENHYPEN)’, ‘TWS(투어스)’와 협업한 겨울 시즌 온팩 제품 5종 출시를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성수역 3번 출구 앞 ‘노바포탈’(성동구 아차산로 116)에서 컬래버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MZ세대 소비자 문화와 연말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체험형 브랜드 공간’으로, 성수동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한다. 하이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한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체험 요소를 결합해, 방문객들이 겨울철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유럽의 빈티지 마켓을 모티프로 꾸며진 공간은 ‘꼬깔콘’, ‘크런키’, ‘몽쉘’, ‘말랑카우’, ‘제로(ZERO)’ 브랜드로 만들어진 5개의 작은 마켓이 열리는 상상 속 과자 마을을 구현했다. 외관에는 아티스트 대형 포스터와 초대형 리본 장식을 배치해, 성수동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1층은 ‘마켓라운지’로, 아티스트별 상징 색상을 적용해 공간을 구획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형 포토존을 마련해 인증샷을 남길 수 있으며, 제품 구매 고객에게

[이슈&논란] 쿠팡, 1.2조원 과징금에 영업정지까지…국민 우롱 괘씸죄? 국회의원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이 3,370만명 이상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해 정부의 영업정지 및 천억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고는 6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무려 5개월간 탐지되지 않았으며, 고객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배송지, 구매 이력 등 민감 정보가 해외 서버를 통해 무단 접근당했다는 점에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 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피해 규모와 정부 대응 쿠팡은 11월 18일에야 무단 접근을 확인했으며, 최초에는 4,500건의 계정만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3,370만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대부분의 쿠팡 이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쿠팡의 영업정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10년 만에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영업정지 및 과징금 수위 정부와 법조계에서는 쿠팡에 최대 1조원(약 7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무신사 스탠다드, 2025년 거래액 4700억원···"내년 ‘1조’ 목표로 오프라인·글로벌 속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2025년 연간 누적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4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내년에는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브랜드 거래액을 합산한 것이다. 현재의 판매 추세라면 연내 47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오프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86% 신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인천, 울산, 충청, 대전 등 전국 주요 지역 거점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14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달 18일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의 국내 매장 수는 33개이며 연간 누적 방문객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50만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내년에도 오프라인 확장을 지속한다. 매달 2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여 고객

[이슈&논란] “국민 무시, 국회 우롱하나”…쿠팡 청문회, 외국인 대표만 출석에 여야 질타 쇄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2025년 11월 발생한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핵심 임원들이 불출석하자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국민 무시”라며 강력하게 질타했다. 이번 청문회는 쿠팡의 실질적 책임자들이 불참하면서 외국인 임원 2명만 출석해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으며, 언어 장벽과 상투적인 답변만 반복되며 국민적 분노가 가중됐다.​ 청문회, 외국인 대표만 출석…국민 분노 쇄도 17일 열린 청문회에 쿠팡 측은 미국인 해롤드 로저스 신임 대표와 브렛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두 사람 모두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질의응답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로저스 대표의 통역사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한다”고 밝혔으며, 매티스 CISO의 통역사는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만 한다”고 답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영어 수업 같다”, “시간 낭비”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김범석 의장은 “170여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CEO로서 부득이하게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