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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빅테크칼럼] 美 식품업계 ‘합성색소 퇴출’ 전면전, ADHD 연관성?…네슬레·콘아그라·크래프트 하인즈·제너럴밀스, 정부를 앞서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 식품산업이 석유계 합성 색소(artificial dyes) 전면 퇴출을 선언하며, 산업계와 규제당국, 그리고 과학계가 맞물린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FDA(미 식품의약국)와 HHS(보건복지부)는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국가표준과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슬레USA, 콘아그라,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밀스 등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정부 시한보다 앞서 자발적으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식품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규제와 산업, 누가 더 빠른가…“기업이 정부를 앞서다”

 

FDA는 2025년 4월, Citrus Red No.2, Orange B 등 2종의 합성 색소 허가 취소와 함께, Red 40, Yellow 5, Blue 1 등 6종의 주요 합성 색소를 2026년 말까지 식품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법적 강제보다는 ‘자발적 준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미 정부 일정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 네슬레USA는 2026년 중반까지, 콘아그라는 2025년 말까지 냉동식품에서, 2027년까지 전체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제너럴밀스도 2027년까지 전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너럴밀스와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미 85~90%의 제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한 상태로, 나머지 제품도 빠르게 전환 중이다. 업계는 이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경쟁우위 선점'과 '브랜드 신뢰 제고'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왜 지금? 과학적 근거와 소비자 압력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합성 색소와 아동 행동장애(특히 ADHD) 간의 연관성을 밝힌 최근 과학적 연구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있다. 

 

캘리포니아 환경보건위험평가국(OEHHA)은 2025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합성 색소 섭취가 일부 아동의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등 신경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7건의 임상시험 중 16건(64%)에서 합성 색소와 행동 문제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반복됐다. 특히, ADHD 진단 아동 비율이 20년간 6.1%에서 10.2%로 증가하면서, 학부모와 소비자단체의 규제 요구가 커졌다.

 

합성 색소의 위해성은 행동장애 외에도 발암성, 알레르기, 세포독성, 변이원성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FDA의 기존 허용기준은 수십 년 전 연구에 근거해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일부 주는 이미 학교 급식에서 합성 색소를 금지하거나 경고 라벨을 의무화했다.

 

 

대체 색소 뜰까?…‘천연’의 시대, 신기술과 안전성 논란


FDA는 업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나비콩꽃) 추출물, 칼슘 인산염 등 3종의 천연 색소를 신속 승인했다.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 추출물은 pH에 따라 다양한 색상(파랑~녹색)을 구현할 수 있어, 음료·과자·유제품 등에서 인기가 높다.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는 홍조류에서 추출한 색소로, 음료·곡물·과자류 등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칼슘 인산염은 이미 다양한 식품(빵, 음료, 보충제 등)에서 사용되던 물질로, 이번에 백색 색소로 공식 승인됐다.

 

천연 색소는 기존 합성 색소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또한, 천연 색소는 원료 수급, 색상 구현의 한계, 비용 상승 등 실무적 과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과일·채소 유래 색소는 항염증 등 부가 건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소비자, 규제, 산업…‘합성 색소 제로’ 시대의 신풍경


미국 식품업계의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시장(특히 유럽·캐나다 등 이미 합성 색소 규제가 엄격한 국가)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소비자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자발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적 강제력과 경고 라벨 등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FDA도 NIH와 협력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식품첨가물의 영향을 추가 연구 중이며, 향후 허용기준 강화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식품업계도 비상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성분 리뉴얼과 라벨링 재설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빙그레, 해태제과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식품공학전문가 A교수는 "미국 식품산업의 ‘합성 색소 퇴출’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 소비자 압력, 산업 전략, 규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앞으로 천연 색소 시장의 성장, 글로벌 규제 동향, 식품 과학기술의 혁신이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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