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9.3℃
  • 구름많음강릉 15.5℃
  • 맑음서울 19.9℃
  • 맑음대전 19.9℃
  • 구름조금대구 19.0℃
  • 구름조금울산 17.8℃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19.6℃
  • 맑음고창 19.7℃
  • 구름많음제주 21.7℃
  • 맑음강화 18.1℃
  • 맑음보은 18.4℃
  • 맑음금산 20.4℃
  • 맑음강진군 21.2℃
  • 구름많음경주시 18.7℃
  • 구름조금거제 18.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서울시 반포동(盤浦洞)···상습침수에서 신흥부촌 '상전벽해'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경 [뉴스스페이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서울에서 가장 살고싶은곳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아파트실거래가에서도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서울의 신흥부촌은 어디일까. 바로 반포동(盤浦洞)이다. 

 

물론 압구정동, 한남동, 대치동, 도곡동 등 서울의 여러부촌이 있지만 '반포'는 최근 10년이래 아주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며 신흥부촌 탑자리를 꿰찮다. 반포동은 2021년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포 지역은 강남에서도 정중앙에 가까운 입지라 강북 도심권인 광화문, 용산, 여의도를 모두 가깝게 오갈 수 있는 데다 한강 조망권도 뛰어난 입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반포의 지명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놀랄만한 일이 많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반포동의 반이 절반을 의미하는 한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포(盤浦)의 반은 쟁반 반(盤)이다.

 

이름에서 유추가능하듯 쟁반에 물을 부으면 바로 넘치듯, 지대가 낮아 항상 비가 오면 잠기는 상습침수구역이었다. 역사적인 지명이 바로 그 의미를 알려준다.

 

반포는 조선시대까지 경기도 과천군에 속한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대였다. 주변 논현동, 서초동보다 지대가 낮다보니 1960년대까지 여름홍수때면 반포 지역 대부분이 한강 물에 잠겨 있었을 정도였다.

 

반포 한강변 고급 아파트 전경 [뉴스스페이스]

 

포(浦)는 알다시피 나루터를 의미한다. 반포, 마포, 김포처럼 지명뒤에 포가 들어간 곳은 예전 나루터였음을 보여준다.

 

또 나루터 주변에 다리를 놓고 강북과 강남이 편하게 오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반포 나루터에는 반포대교, 한남 나루터에는 한남대교가, 마포나루에는 마포대교가, 양화진에는 양화대교, 삼전도와 송파나루에는 잠실대교가, 뚝섬 나루터에는 영동대교가 놓였다.

 

예전에는 한강을 칭하는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었다. 반포지역 한강이름은 서릿개였다.

 

옥수동 근처의 한강은 동호(東湖), 지금의 국립묘지 앞은 동작강(東雀江), 노량진 쪽은 노들강, 마포 앞은 삼개(麻浦)라 불렀다. 

 

반포지역 한강어귀를 칭하는 이름은 뱀이 또아리를 둥글게 틀듯이 한강물이 소용돌이처럼 휘감아 '서리는(circumvolution)' 곳이라 하여 '서릿개'라 불렀다.

 

이를 한자로 서리다 반(蟠)+물가 포(浦) 한자를 써서 반포(蟠浦)라고 했고, 뒤에 서릴 반(蟠)이 소반 반(盤)으로 변해 반포(盤浦)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상습침수구역의 대명사격이었던 반포가 상전벽해의 신호탄을 올린 것은 1973년. 

 

한강변 매립지에 미국 차관을 보태 '반포 주공아파트' 건설이 이뤄지면서 '아파트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강북에 이촌시범아파트, 강중(여의도)에 여의도시범아파트와 함께 영동개발의 탄력을 받아 반포에 반포주공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중상층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1976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신반포라고 하는 터미널 주변에는 한신·우성·경남아파트와 같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들어섰다.

 

그러다 반포가 완전히 서울의 신흥부촌, 최고의 입지가 확고히 자리잡은 계기는 반포주공2,3단지의 재건축이 이뤄지면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로 대변되는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2009년 입주하면서 '반포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후 아크로리버파크가 반포 대장주는 물론 서울 아파트 원탑으로서 역할을 하다 2023년 입주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에 바톤을 넘겨줄 상황을 앞두고 있다.

 

반포동의 역사를 잠시 알아보면, 반포동은 본래 과천군 상북면 상반포리·하반포리·사평리(上盤浦里·下盤浦里·砂平里)였다. 1914년에는 시흥군 소속이었다가, 1963년 서울 대확장 당시 영등포구에 편입됐다.

 

이후 1973년에는 성동구 반포동이 되었다가 1975년에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강남구 반포동이 됐다. 이후 강남구가 급성장하면서 1988년 서초구가 신설, 강남구에서 분리되면서 현재의 서초구 반포동이 됐다.

 

반포동 주변 지하철역으로는 고속터미널역(3,7,9), 반포역(7), 사평역(9), 논현역(7,신분당), 신논현역(9,신분당), 구반포역(9), 신반포역(9), 동작역(4,9)이 있다.

 

행정동·법정동 변천사


1963년 영등포구 잠포동, 이후 잠원동 편입

1970년 영등포구 잠원동

1973년 성동구 잠원동

1975년 강남구 잠원동

1978년 반포1·2동 잠원동에서 분리

1980년 반포본동 동작동에서 분리

1983년 반포3동 잠원동에서 분리

1989년 반포4동 반포1/2동에서 분리

 

이 과정에서 현재 반포1동, 반포2동, 반포3동, 반포4동, 반포본동의 형태로 분동이 이뤄졌다. 잠원동은 반포1~4동의 ‘모체’로, 분동 전 한 지역이었으나 ‘반포본동’만 동작동에서 분리된 점이 특징적이다.​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 동네인 잠원동(잠실리(양잠산업), 신원리(행정구역)를 합친 명칭)과 반포동은 각각 양잠업과 한강변 물길, 그리고 홍수라는 지역 특성을 동명에 반영하고 있으며, 구역 변화와 분동의 이력은 서울의 도시발전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한 국가의 문화·역사·민족성을 한글자?… 한국 情, 미국 法, 영국 格, 독일 哲, 프랑스 맛, 이탈리아 멋, 중국 中, 일본 和, 인도 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를 한글자(또는 짧은 단어)로 문화·역사·민족성의 핵심을 표현하는 것은 각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직관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들 국가에 대해 수집한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각각을 상징하는 단어를 선정하고, 그 의미와 함의를 분석해보았다. 한국 : 정 (情) – 사람과 관계를 중시하는 정(情)의 문화 한국 문화의 핵심은 ‘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유교문화 속에서 가족과 사회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정(情)의 진액이 사회를 이어주는 근간이다. 충성과 예, 가족주의가 근본을 이루며, 현대에 와서도 K-팝·드라마·한류로

[공간혁신] 47년 된 경로당의 변신…강남구, ‘AI 피트니스’ 갖춘 선정시니어센터 개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어르신들의 대표 복합문화시설인 경로당이 AI 기반의 헬스기구를 갖춘 스마트피트니스센터로 변신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10월 31일 어르신복합문화시설 ‘선정시니어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1978년에 건립된 선정경로당을 철거한 후 신축한 건물로, 어르신 복지 수요에 맞춘 스마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문을 연 선정시니어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05㎡ 규모로 ▲지하 1층 다목적실 ▲2층 스마트피트니스센터 ▲3층 사무실 및 할아버지방 ▲4층 할머니방 ▲5층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2층에 조성된 ‘스마트피트니스센터’는 AI 기반 운동기구를 도입한 특화 공간으로, 전담 트레이너의 맞춤형 지도를 통해 고령자의 체력 증진과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스마트피트니스센터는 강남구가 ㈜론픽과의 ESG 업무협약을 통해 AI 운동기구 3대를 지원받아 조성했다. 이는 지난해 논현노인복지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된 AI 헬스 특화 시설이다. 이 기기는 이용자의 체력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해 어르신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

[공간혁신] 한강버스, 11월 1일 운항 재개…내년 3월부터 출퇴근 급행노선 신설 및 운항횟수 두배로 확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서울시가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한강버스의 운항을 재개한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연결되는 7개 주요 선착장(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을 하루 16회,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 기준)까지이며, 주중과 주말 모두 동일한 일정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약 한 달간 선박 안전성과 운항 품질 강화를 위해 300회 이상의 무승객 시범 운항을 실시했다. 선박의 접안, 교각 통과 등 실제 운항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훈련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운항 중 발생한 3건의 경미한 사고는 모두 조치 완료했다. 예비선 1척을 상시 대기시켜 기계 결함으로 인한 결항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성인 편도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권종’을 이용하면 5,000원 추가 충전으로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실시간 운항 정보 및 결항 여부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주요 모빌리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 2026년 3월부터는 운항 횟수를 하루 32회로 두 배 확대할 계획

[공간혁신]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치킨’ 성지순례 '등극'…부자·성공 氣받기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열린 젠슨 황(엔비디아 CEO),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이 국내외 언론과 경제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동은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첨단 AI 반도체 및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3대 기업 총수들의 전략적 소통의 장으로, 한국 치맥 문화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치맥 회동 이후 ‘깐부치킨’은 회동 이튿날부터 ‘성지순례’ 현장과도 같이 변모했다. 오후 3시 문을 열자마자 10명이 넘는 손님이 몰려들면서 치맥 회동 자리 경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66세 김영숙 씨는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기운을 받으려 3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밝혔으며, 방문객들은 포스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게 측은 이 같은 방문객 급증을 예상해 청소 및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회동 당일 깐부치킨에서 테이블 7개를 예약해 3마리의 치킨과 치즈스틱 등을 포함해 2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산은 1차는 이재용 회장이, 2차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