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0 (토)

  • 맑음동두천 13.4℃
  • 맑음강릉 15.6℃
  • 구름많음서울 17.8℃
  • 구름많음대전 16.3℃
  • 구름많음대구 17.2℃
  • 구름많음울산 18.0℃
  • 맑음광주 18.3℃
  • 맑음부산 20.6℃
  • 맑음고창 14.7℃
  • 구름많음제주 20.6℃
  • 맑음강화 14.6℃
  • 구름많음보은 12.0℃
  • 구름많음금산 13.6℃
  • 구름많음강진군 15.1℃
  • 구름많음경주시 16.1℃
  • 구름많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월드

[이슈&논란] 트럼프의 귀환, 코카서스의 딜레마…트빌리시 70층 ‘트럼프 타워’가 여는 새로운 이해충돌 전쟁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조지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Trump Tower Tbilisi)’를 추진하면서, 부동산 개발·미국 대선 정치·조지아의 지정학이 한데 엮인 고위험·고논란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남코카서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복합 마천루를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건물이 완공될 경우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조지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타워가 될 전망이다.

 

키이우에 기반을 둔 UNN 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복합 타워로, 현지 개발사 아르치 그룹(Archi Group)과 미국 사피르 오거나이제이션(Sapir Organization)이 트럼프 측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VZ글랴드’ 역시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가 약 70층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계획돼 있으며, 완공 시 조지아 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약 37층, 147m 규모의 엑시스 타워스(AXIS Towers)와 35층, 130m의 빌트모어 호텔 등으로 알려져 있어, 70층급 트럼프 타워가 들어설 경우 스카이라인을 사실상 새로 재편하게 된다. 트빌리시 바케(Vake) 지구에서 한창 올라가고 있는 63층 규모의 ‘VR Vake Tower’ 역시 완공 시 약 232m로 조지아 최고층을 목표로 하지만, 층수 기준으로는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에 추월당하는 구도다.

 

‘실패한 바투미’에서 ‘부활한 트빌리시’까지, 3억 달러의 기억


이번 발표는 조지아에서 한 차례 무산됐던 트럼프 브랜드 타워 프로젝트의 ‘귀환’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다. 2011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조지아 투자사 실크로드 그룹(Silk Road Group)과 약 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흑해 연안 관광도시 바투미와 수도 트빌리시에 트럼프 브랜드 타워를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사업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 가운데 47층 고급 주거용 타워로 설계됐던 ‘트럼프 타워 바투미(Trump Tower Batumi)’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2017년 1월 공식 취소됐다.

 

실크로드 그룹 회장 기오르기 라미쉬빌리는 당시 로이터통신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해외 부동산 개발을 계속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을 초래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족 기업의 대외 프로젝트는 ‘잠정 동결’됐지만, 두 번째 임기를 맞은 트럼프는 같은 조지아 땅에서 더 크고 더 높은 타워로 돌아오는 셈이다.

 

1·2기 사이 달라진 ‘윤리 규범’…해외 딜 0건에서 최소 8건으로


정치적 파장은 트럼프의 ‘윤리 기준’ 변화에서 비롯된다.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백악관 입성을 계기로 사실상 신규 해외 개발 딜을 접었고, AP통신에 따르면 집권 기간 동안 체결·완료된 신규 해외 프로젝트는 ‘0건’이었다고 집계됐다. 그러나 2025년 1월, 트럼프 일가는 2기 임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자발적 윤리 협약’을 발표하면서 규칙을 대폭 완화했다.

 

1기 때와 달리 새 협약은 “외국 정부와의 직접 거래”만 막고, 외국 민간기업·개인과의 부동산 개발·브랜딩 계약은 허용하는 구조다. 이로써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2기 들어 이미 최소 8건 이상의 해외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AP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약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초호화 휴양지 개발에 현지 디벨로퍼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베트남, 인도 등지에서도 신규 리조트·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의 감시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모임(CREW)’은 트럼프 2기 재임 기간에 외국에서 “계획·건설·운영” 단계에 있는 트럼프 브랜드 프로젝트를 최소 24건으로 추산하며, 현직 대통령이 외교 정책과 개인 재산 증식을 동시에 저울질해야 하는 “심각한 이해충돌”이라고 경고했다. 트빌리시 70층 타워는 이러한 해외 딜 확장의 최신 버전이자, ‘느슨해진 윤리 규범’의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조지아, 유럽·러시아 사이에서 ‘트럼프 변수’까지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 프로젝트는 조지아가 유럽-대서양 진영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미묘한 시점에 등장했다. 구소련 공화국인 조지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향한 정치·사회적 요구가 강한 한편,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압하지야 등 분리주의 지역을 통해 여전히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단 70층짜리 타워가 수도 한복판에 들어서는 것은,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조지아 국내 정치와 대외정책에 새로운 상징을 추가하는 셈이다.

 

이미 트빌리시에서는 집권당 ‘조지아 드림’의 주요 후원자인 사업가 노시레반 나모라제가 추진하는 63층 초고층 프로젝트가 바케 지구에서 공사 중이며, 당초 “조지아 최고층”을 목표로 홍보돼 왔다. 트럼프 타워가 현실화될 경우, 이 타워는 단지 층수 경쟁을 넘어 조지아 정치권 핵심 후원자들과 트럼프 일가, 그리고 각국 자본이 엮이는 새로운 권력지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랜드 수출’인가, ‘정책 레버리지’인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트럼프 브랜드의 재확장은 겉으로는 글로벌 부동산 비즈니스의 귀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과 직결된 레버리지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사우디의 100억달러급 리조트 딜과 중동·아시아 각국의 트럼프 타워·골프장 프로젝트는, 해당 국가들이 워싱턴과의 관계에서 백악관 주인의 ‘개인 사업 파트너’라는 지위를 동시에 갖게 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트빌리시 70층 타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조지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친서방 야권 모두가 미국과의 관계를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로 삼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이 추진하는 초고층 프로젝트는 향후 조지아의 대러·대EU 전략에서 미묘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동시에, 워싱턴 내에서는 “조지아의 나토 가입·민주주의 후퇴 문제를 논의해야 할 순간에 대통령의 이름을 단 타워 분양이 비공식 의제로 끼어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구조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의 구체적인 착공 시점, 총사업비, 재원 조달 방식, 분양·운영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뉴욕 트럼프 월드 타워(72층·262m)와 중동·아시아 프리미엄 레지던스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프로젝트 역시 수억달러 단위의 총사업비와 평당 수만달러 호가의 초고가 분양가를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조지아 내 자본시장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그리고 고급 부동산 버블 논쟁까지 한꺼번에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 "사거리 1000km"…한·미는 700km 이상 ‘비행거리 공방’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른바 ‘극초음속 전략무기체계’ 훈련을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북한은 비행거리 1,000km와 지정 표적 명중을 내세웠지만, 우리 군은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700km 이상 추적했다고 발표해 실제 비행거리와 종말단계 기동 여부를 둘러싼 검증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1,000km 명중’ 주장 Reuters, bloomberg, abcnews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KCNA)은 4일 김 위원장이 전날 새벽 동부 지역에서 실시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KCNA는 미사일이 북동 방향으로 날아가 동해상의 약 1,000km 떨어진 ‘지정 수역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해당 무기를 ‘극초음속 전략무기체계’로 규정하고, 운용부대의 장비 조작 숙련도와 함께 전쟁억제력의 신뢰성·효율성·기동성을 검증하는 데 훈련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략공격수단의 “믿음성과 치명성”을 적대국이 계속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며 핵전쟁억제력 고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보도에서 북한은 통상보다 구체적인 탄착 관련 정보를 제시

[이슈&논란] "스타벅스 당장 폐쇄하라” 또 정치리스크? …'신장 2호점’發 중국 8000개 매장 확장과 인권 리스크의 충돌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스타벅스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처음으로 매장 문을 열자 미국 정치권이 즉각 폐점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내 외형 확장이라는 사업 판단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맞물리면서, ‘사회적 책임’을 핵심 브랜드 가치로 내세워 온 글로벌 커피기업의 ESG 경영도 정면 시험대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 첫 매장 2곳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한 곳은 도심 관광지인 그랜드바자르, 다른 한 곳은 우루무치 톈산 국제공항에 들어섰다. 로이터가 확인한 스타벅스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의 사진에는 영어와 중국어 로고가 보였지만, 위구르어 표기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위구르어는 중국어와 함께 신장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다. 미국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은 스타벅스의 신장 진출 직후 “즉시 결정을 되돌리고 매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사회적 책임을 자랑하는 기업의 충격적이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결정”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100만명 이상을 구금하고 신앙·언어·문화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이슈&논란] WSJ “시진핑 휴식 5시간이 남긴 공백”…방미 일정 축소설, 건강 변수와 미중 권력 리스크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미국 국빈 방문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과 중국 권력 승계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서 시 주석의 휴식 시간을 넉넉히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정상 외교의 핵심 일정 일부가 축소·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2일(현지시간) 방문 준비 과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이 백악관 웨스트윙 내부에 시 주석 전용 휴식 공간인 이른바 ‘홀드 룸(hold room)’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간에는 부인 펑리위안 여사만 동행할 수 있었고,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출입할 수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미국 측에 시 주석의 휴식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실제 체류 기간이 이틀을 조금 넘는 방미 일정에 약 5시간의 비는 시간이 생겼다. 시 주석은 도착 첫날 저녁에 별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고, 방문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찾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약 10분간만 머문 것

[이슈&논란] 시진핑의 요구에 워싱턴은 침묵·타이베이는 환호…대만 둘러싼 미·중 휴전의 불안은 진행형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대만 문제와 관련한 명시적 정책 전환을 요구했지만, 3일간 이어진 워싱턴 정상외교는 중국이 기대했던 형태의 공개적 양보 없이 마무리됐다. reuters, apnews, internazionale, nytimes, thehill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 독립을 공식 반대한다는 중국 측 요구를 수용했다는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140억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패키지가 여전히 보류 상태여서, 대만의 안도는 ‘승리’라기보다 불확실성의 연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월 24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미국의 기존 입장인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 한 단계 강한 문구를 중국이 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지하지 않는다’와 ‘반대한다’의 차이는 외교 수사처럼 보이지만, 대만의 정치적 선택권과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에 직접 영향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