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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월가 절대권력 블랙록, 전주로 온 이유…국민연금 1000조원·블랙록 2경원의 포괄적 공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전 자산군을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연금 기금 운용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전환점이 도래했다.

 

블랙록은 2025년 말 기준 약 14조 달러(약 2경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전 세계 가장 큰 자산운용사로 평가되며, 주식·채권·멀티에셋·대체투자 등 전 자산군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국민연금은 1,000조원대 기금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연기금으로, 블랙록과의 협력은 단순한 자문 수준이 아니라 ‘조직·인프라·메서드’를 공유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설정됐다.

 

여의도 아닌 전주에 둔 ‘글로벌 거점’


국민연금은 2026년 3월 23일 전북 혁신도시 공단 본부에서 블랙록과 전 자산군을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 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로버트 카피토 블랙록 사장 등이 참석하며, 전주가 “투자와 혁신을 논의하는 글로벌 관문(Global Gateway)”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목표가 공식화됐다.

 

협약 직후에는 전주시 만성동에 위치한 블랙록 전주사무소 개소식도 진행돼, 두 기관 간 실질적 협력과 상시 소통을 위한 거점이 마련됐다. 전주사무소는 교육·연수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전략적 교류를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기존의 서울·여의도 중심 금융 중심축을 넘어서는 지역 금융 거점 확장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주식·대체투자까지 ‘전 자산군’ 공유

 

이번 제휴는 과거 특정 자산군 위탁투자를 넘어서, 주식·채권·멀티에셋·대체투자(사모펀드·인프라·부동산 등)를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지향한다. 블랙록이 2007년부터 국민연금 일부 자산을 운용해온 관계이기는 하지만, 이번 MOU로 양측 협력은 “전사적 전략 파트너”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블랙록은 전 세계 38개 이상의 글로벌 사무소에서 2만명 이상의 투자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위험·리스크 모델링, 포트폴리오 최적화, ESG 리스크 평가 등 고도화된 인프라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장기·저위험·스테디 수익률을 추구하는 연금 특성에 맞춰, 주식 비중 조정, 대체투자 비중 확대, 장기 인프라·글래스노우트 투자 전략을 세밀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수익률·리스크 관리로 ‘연금 고갈 불안’ 대응


국민연금은 인구노령화와 저성장 환경 속에서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단순한 이슈가 아닌 ‘기금 지속성(생존성)’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0년대 이후 국민연금의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약 4~5%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75세 이상 수급자 비중과 연금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장기 수익률을 1~2%p라도 끌어올리는 것이 기금 고갈 시계를 늦추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블랙록과의 협력은 거시경제 분석, 포트폴리오 설계, 리스크관리 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전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준을 반영해, 기존 ‘관행형’ 운용 관행을 데이터·모델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인정받는 ‘연금 바잉 파워’

 

블랙록이 전북 전주까지 별도 사무소를 열어 두 기관의 협력 거점을 마련한 점은,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와 구조적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이 인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외매체들도 이 협력을 두고 “국민연금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에 이어 두 번째 전 자산군 포괄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연기금 외부 전문운용사 선정 기준이 ‘가격·수익률’에서 ‘리스크·인프라·거버넌스’로 이동했음을 반영한 사례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구조는 연금기금의 장기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한국형 연금·기관투자가 투자회사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기금운용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주가 대한민국의 ‘금융 허브’로 재정의될 수 있는 이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글로벌 연금 운용의 표준을 한국에 투영하는 첫 번째 실질적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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