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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애플, 창립 50주년(4월 1일)을 맞아 AI 지연과 반독점 소송에 직면…흔들리는 ‘거인의 시험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애플은 오는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1976년 쿠퍼티노의 차고에서 출발한 1인용 개인 컴퓨터를 시작으로 지금은 시가총액 3조6000억 달러를 넘는 글로벌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한 반세기를 자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창립 기념일을 앞두고 애플은 단순 축하만 거론하기보다는,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혁신 지체’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반독점 소송이라는 두 축으로 인해 향후 10년을 가늠하는 ‘위기의 분기점’에 서 있다.

 

AI 지연에도 ‘아이폰’으로 쌓은 실적

 

wsj, tbreak, lemonde, finance.biggo, macdailynews, ainvest, uitech, cnbc에 따르면, 애플의 핵심 성장 동력은 여전히 아이폰이다. 시장조사업체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현재까지 31억대 이상이 판매됐고, 이 과정에서 약 2조30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 덕분에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고, 2026년 1분기 기준 1600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유동성 자산을 보유한 ‘거센 재무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한 축에 의존해 온 구조는 생성형 AI·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경쟁이 가열되는 환경에서, ‘생산성’과 ‘정보 인터페이스’의 중심이 바뀌는 시점에서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여기서 핵심 사안은 시리(Siri)다. 2024년 여름 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전략은, iOS 18·19를 통해 시리를 AI 기반 가상비서로 전면 재설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5년 봄 이후 수차례 연기 끝에, 애플은 2026년 봄 iOS 26.5 업데이트에서 일부 기능을 선보이고, 일부는 9월 iOS 27로 넘기는 방식으로 AI 기능을 ‘분산 도입’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사이 시리의 테스트 과정에서 요청 인식 정확도와 ‘앱 간 상황 파악 능력’ 등에서 문제를 겪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애플이 AI 챗봇 수준으로의 전환에 상당한 기술적 저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지연은 애플이 자체 LLM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기술을 활용해 내부 코드명 ‘Campo’·‘Linwood’로 불리는 AI 시리 아키텍처를 설계한 영향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픈AI 등은 자체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PC·모바일·웹 전체에서 AI 기능을 이미 상용화하고 있어, ‘AI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애플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유럽서 동시에 터지는 ‘반독점 압박’


애플의 또 다른 난제는 규제 리스크다. 2024년 3월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애플을 상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불법 독점 행위를 문제 삼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16개 주 법무장관이 가세해 애플의 생태계 통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2025년 6월 연방법원 판사는 애플의 소송 기각 신청을 기각해, 이 사건은 2026년 현재까지 계속 진행 중인 상태다. 이 소송은 애플이 앱 스토어 결제, 메시징, 생태계 출입 장벽 등을 통해 경쟁자를 “탈퇴보다 머무르게 하는 것”을 더 싸게 만들었다는 점을 핵심 사유로 제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규제 압박이 이미 ‘현금’ 형태로 반영됐다. 2025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디지털시장법(DMA)의 반유도(anti‑steering) 규정 위반 혐의로 애플에 5억 유로(약 5억7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조치는 애플이 앱 개발자들이 사용자를 앱 스토어 외부에서 더 저렴한 구매 옵션으로 안내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 벌금은 DMA 시행 이후 첫 번째 ‘게이트키퍼’ 제재 사례로 기록됐고, EU는 애플이 제3자 앱 스토어와 대체 결제 시스템을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2025년 7월 벌금에 대해 항소했고, 개정된 앱 스토어·결제 구조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주장하며 EU 측의 강제적인 경영상 조건 부과를 문제 삼고 있다.

 

EU는 2026년까지 전면 준수를 요구하는 기한을 명시하고 있고, 2024년에는 이전 구조 위반으로 이미 18억 유로의 거액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어, 애플은 이미 수십억 유로 규모의 법적·재무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이 같은 규제 압박은 애플의 연간 수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매출(앱 스토어·결제 수수료 등) 구조 자체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에 직접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50년의 위대함, 50년 이후의 질문


팀 쿡 CEO는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공개 서한에서 “애플은 기술이 개인적이어야 한다는 단순한 신념 위에 세워졌다”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AI를 통합한 ‘사용자 경험 중심’ 전략을 강조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양 왕(Andrew Yang Wang) 선임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앞으로 50년을 위해 또 다른 문화를 바꾸는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경쟁력과 새로운 플랫폼(예: 공간 컴퓨팅·Vision Pro 등) 성공 여부가 ‘생산성’ 기기로서의 입지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점에서 애플은 여전히 강력한 하드웨어·브랜드·서비스 장벽을 지닌 기업이지만, AI 지연과 규제 리스크라는 두 가지 축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창립 50주년은 단순한 ‘축하’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큰 전환기를 맞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향후 3~5년간 애플이 시리·Apple Intelligence의 완성도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미국·EU의 반독점 프레임 내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생태계를 개방하느냐가, 3조6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의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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