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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트럼프 2기, 빅테크 CEO ‘희비쌍곡선’…올트먼·황·카프는 뜨고 머스크·쿡은 진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빅테크 수장들의 입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와의 관계, 반독점 대응, 무역 정책, 규제 완화 및 정부 계약 등 4개 분야로 주요 빅테크 CEO 8명의 입지를 분석한 결과, 오픈AI의 샘 올트먼, 엔비디아의 젠슨 황,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가 ‘상승세’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애플의 팀 쿡은 ‘하락세’를 보였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는 ‘중립’으로 평가됐다.

 

올트먼, 5000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로 트럼프 신임

 

샘 올트먼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16개 주에서 1GW 이상 용량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5~10곳 건설하는 초대형 계획으로, 오라클, 소프트뱅크, 아부다비 MGX 등과의 합작 투자로 추진된다.

 

올트먼은 “AI 인프라 투자는 미국의 기술 패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유럽·중동 등 글로벌 확장도 모색 중이다.

 

젠슨 황, AI 반도체 수출 정책 ‘수혜 기대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미·중 무역갈등과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50%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 들어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엔비디아 주가는 1년 새 69% 급등했다. 젠슨 황은 “수출 규제는 중국의 자립을 촉진시켰을 뿐”이라며, 미국 내 AI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렉스 카프, 미 정부 계약 ‘폭발적 증가’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부 등과의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입지가 급상승했다. 올해 신규·연장된 정부 계약만 1억1300만 달러(약 1470억원)에 달하며, 국방부와의 7억9500만 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팔란티어의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카프는 “AI 국방기술에서 미국이 중국을 앞서려면 공공-민간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트럼프와의 갈등으로 ‘입지 약화’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초반까지만 해도 핵심 측근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최근 트럼프의 대규모 세제·국내정책 법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기업에 대한 정부 계약 취소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양측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은 국가 재정에 부담”이라며, 정치적 입장 차이를 분명히 했다.

 

팀 쿡, 아이폰 해외생산 ‘관세 폭탄’ 위기


애플의 팀 쿡 CEO는 아이폰의 해외 생산 문제로 트럼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팀 쿡은 “관세 강화로 분기당 최대 9억 달러의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관세 구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저커버그·베이조스·피차이 ‘중립’…규제·정책 변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 해결을 위한 로비에는 실패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AI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자사 사이트에 관세 정보를 표시하려다 트럼프의 비난을 받았으나, 신속히 철회해 다시 신임을 얻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는 반독점 소송에 직면했으나, AI 기업 육성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 구글은 올해 5억 명 사용자를 목표로 ‘제미나이’ AI 모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빅테크 수장들의 ‘희비쌍곡선’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AI 인프라·반도체·국방 등 국가 전략산업에 기여하는 기업은 정부와의 협력으로 입지가 강화되는 반면, 해외생산·정책 갈등 등으로 트럼프와의 관계가 악화된 기업은 규제와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빅테크의 미래는 정치와 정책, 그리고 기술혁신의 삼각구도 속에서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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