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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야놀자 품 '놀유니버스', 매출 167% 급증에도 짙어진 '리스크'…부채비율 222%·유동성악화 등 재무 '빨간불'·3건 법적소송 53억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야놀자 품에 안긴 '놀유니버스(대표이사 이철웅)'가 합병 효과로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부채비율 222%, 유동성 악화 등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특수관계자 매입 700억원 육박, 소송 리스크 및 무형자산 손상 등 페인포인트도 산적해 있다.

 

4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놀유니버스(구 인터파크트리플)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영업수익)은 6,999억원으로 전년(2,616억원) 대비 16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해 전년 20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9억원으로 전년 2,208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주당 0원으로, 배당률은 0.0%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1,1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12월 임시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자본준비금 1,911억원을 결손금 보전 및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결과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6,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489억원, 종업원 급여비는 948억원, 지급수수료는 1,988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각각 167.8%, 228.5% 급증하며 외형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급수수료는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법무법인, 홍보대행사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악화된 유동성과 높은 부채비율이다. 2025년 말 기준 놀유니버스의 유동부채는 5,978억원으로 유동자산(5,073억원)을 905억원이나 초과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유동비율은 84.8%로 나타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유동성 악화 상태를 보였다.

 

단기차입금은 800억원 등 부채비율 역시 222%로 위험 수위를 맴돌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59억원으로 전년(629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기말 현금성자산은 1,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억원이나 급감했다.

 

 

무형자산의 부실화도 뼈아픈 대목이다. 놀유니버스는 2024년 804억원의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무형자산은 62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당기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102억원이 인식되었다.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서 높게 평가했던 영업권이나 상표권 등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벤처기업협회 등 현재 3건의 주요 소송이 진행 중이며, 소송금액은 총 53억원에 달한다. 또한, 2024년 주식회사 야놀자플랫폼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청구한 주식매수가액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막대한 현금이 유출될 수 있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특이사항으로는 2024년 12월 주식회사 야놀자플랫폼을 흡수합병하며 사명을 '놀유니버스'로 변경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 또한 2025년 8월 종속기업인 (주)뉴컨텐츠컴퍼니를 흡수합병하고, 2026년 1월에는 (주)야놀자클라우드고글로벌코리아 지분 100%를 취득하는 등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 및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기업인 야놀자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급증한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특수관계자 매입액은 699억원으로 전년(109억원) 대비 536% 폭증했다. 특히 지배기업인 (주)야놀자 및 (주)야놀자클라우드고글로벌코리아 등과의 매입 거래가 595억원에 달해 그룹 내 내부거래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클라우드고글로벌코리아에 대한 기타채권(대여금 성격)도 303억원에 달한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시너지 창출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기업의 리스크가 놀유니버스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재무적 압박과 무배당 기조 속에서도 경영진의 보상은 두둑했다. 주요 경영진의 급여는 전년 10억원에서 14억원으로 40% 올랐고, 주식보상비용(7억3,842만원)을 포함한 총 보상액은 22억원을 넘어섰다. 일반 주주들에게는 배당금 한 푼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진만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놀유니버스의 2025년 성적표는 겉보기엔 화려하다. 야놀자플랫폼 흡수합병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배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재무제표 이면을 들여다보면 기업의 '아픈 부분(페인포인트)'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면서 "소송의 늪과 경영진의 '돈잔치', 곪아가는 재무 건전성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래성 '유니버스'가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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