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2025년 7월 7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후보 공식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악시오스, CNN, washingtonpost 등의 매체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브라함 협정 체결에서의 대통령의 역할과,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또 다른 지역에서 평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트럼프를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몰랐네요. 와우.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당신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의미가 큽니다”라며 즉석에서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 세계의 리더십과 평화·안보를 위한 추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였다”며, “이 상은 당신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만찬장 TV 중계에서 강조했다.
가자지구 60일 휴전 협상 ‘최종 단계’…트럼프 중재 외교의 현주소
이번 노벨상 추천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이집트 중재자들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간 60일간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는 최근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18구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하는 60일간의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안에는 휴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개인적 보증이 포함됐다.
하마스 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세부 사항은 카타르에서의 ‘근접 협상’(proximity talks)을 통해 여전히 논의 중이다. 네타냐후는 “이번 주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밝혔고, 하마스 역시 “즉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협상팀에 실질적 권한을 주지 않아 협상 진전이 느리다”며, 군사력 철수와 인도적 지원 방식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사망자 약 1200명) 이후 21개월간 이어졌으며, 이 기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1월 19일부터 3월 18일까지 8차례에 걸친 인질·수감자 교환과 단계적 휴전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풀려나고, 이스라엘은 30~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했다.

트럼프의 노벨상 집념…역대 4차례 공식 후보, 수상은 ‘0’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2020년 아브라함 협정, 2021년 중동 중재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지명된 바 있다. 2024~2025년에도 미국·노르웨이·파키스탄 등 각국 정치인과 학자들이 트럼프를 후보로 추천했다. 올해는 338명이 공식 후보로 등록됐으며, 수상자는 10월 발표 예정이다.
트럼프는 “내가 무엇을 해도 노벨 평화상은 받지 못할 것”이라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정치적 편향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실제로 노벨상 후보 추천은 국가원수, 국회의원, 대학 교수, 외교연구소장 등 자격이 있는 인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추천만으로 수상과는 무관하다.
국제사회 반응과 전망
네타냐후의 이번 추천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트럼프의 중재 외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이 실제로 체결될 경우, 트럼프의 평화 중재자 이미지와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중동 정책이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 추천이 정치적 계산에 따른 ‘외교적 이벤트’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의 트럼프 노벨상 추천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라는 극도의 긴장 국면에서 이뤄진 상징적 이벤트다. 트럼프의 중재 외교가 실제 평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노벨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국제정세와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이번 추천이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평화는 결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