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3 (수)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3.4℃
  • 맑음대전 0.1℃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2.1℃
  • 구름많음광주 3.6℃
  • 맑음부산 4.6℃
  • 구름많음고창 1.4℃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빅테크

"트럼프, 엡스타인에 음란 편지 의혹"…WSJ 보도에 美 정치권 지각변동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로 악명 높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과거 관계가 다시 한 번 미 대중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음란 생일 축하 편지’ 논란은 단순한 구설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의 지지층까지 흔들고 있다고 Wall Street Journal, New York Times, CNN, BBC, NPR, Axios 등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WSJ, “트럼프, 음란 생일카드 보냈다”…핵심 내용 공개


WSJ는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지인들이 보낸 편지와 사진 등을 모아 엡스타인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이 앨범으로 제작했고, 그 중 한 장에 트럼프의 서명과 음란한 스케치, “생일 축하해. 하루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비밀이 되길”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편지는 여성의 나체 윤곽과 함께 트럼프의 서명이 하체 부분에 있다며 세부 묘사까지 덧붙였다.

 

트럼프 즉각 반격, 10조원대 소송전 예고

 

보도 직후 트럼프는 “완전히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고, WSJ와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3조원) 대규모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쓰는 말투도, 내가 그린 그림도 아니다. 전형적인 가짜 이야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진짜였다면 좌파 언론이 이미 수년 전 터뜨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엡스타인-트럼프, 90년대 말~2000년대 초 ‘밀접 교류’ 인정


트럼프는 한때 엡스타인과 “15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플로리다와 뉴욕의 사교계에서 잦은 동반 출연 및 파티 참석 사진이 남아 있으며, 1992년 NBC 영상에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나란히 무도회장에 서 있는 모습도 남아 있다.

 

그러나 2004년 부동산 거래를 두고 경쟁한 후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엡스타인 사망 당시 트럼프는 “그를 15년간 보지도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엡스타인 파일” 둘러싼 미묘한 정치적 역학


엡스타인이 2019년 교도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그가 수많은 유명인사(빌 클린턴, 앤드루 왕자, 빌 게이츠 등)와 어울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엡스타인 관련 수사기록,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의 전면 공개 요구가 거세졌다.

 

트럼프 역시 2020~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올해 들어 “시간 낭비”라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편지 논란에 트럼프는 사법당국에 엡스타인 사건 ‘대배심 증언’ 공개를 지시했으나, 이는 수사기록 전체를 뜻하지는 않으며, 피해자 및 증인의 익명 등을 이유로 공개 시점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 ‘분열’…MAGA 진영 내홍


트럼프의 강경 지지층(MAGA)은 이번 사태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노출 중이다. 일부 인사는 “트럼프가 특별검사를 임명해 진상을 밝히라”며 공개 요구를 거듭하고, 급기야 상징인 ‘빨간 모자(MAGA CAP)’를 태우는 퍼포먼스까지 벌이고 있다.

 

한편에선 스티브 배넌 등 친트럼프 핵심인물들이 “이번 음란 편지 보도는 허위”라며 트럼프 방어에 나서는 상황이다.

 

법무부·FBI “엡스타인 블랙리스트 등 근거 불충분” 결론


7월 미국 법무부와 FBI는 엡스타인 사망 및 소위 ‘고객 명단’ 관련 음모론에 대해 “실제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다만 사건 기록 및 추가 증거가 공개될 경우 정치권, 언론계, 대중 모두에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美 법원 "머스크 xAI, 애플·오픈AI 반독점소송 한국서 증거확보 승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중 한 곳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미공개된 한국 기업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연방지방법원 판사 마크 피트먼(Mark Pittman)은 국제 사법 공조 요청을 헤이그 협약에 따라 승인하고, 대한민국 법원행정처에 증거 수집 촉탁서를 송부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해당 한국 기관의 정체는 법원 문서상 비공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 미스터리 한국 기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중 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개 이상의 고대역폭 DRAM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 SDS는 오픈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그리고 한국 내 오픈AI 서비스 유통도 담당한다.​ 카카오는 2025년 10월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통합하며, 5000만명에 가까운 국내 사용자들에게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창업자, 추수감사절에도 대만行…‘노 TSMC 노 엔비디아’ 상징하는 5번째 방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납하고 다시 대만을 찾으면서, ‘AI 칩 동맹’의 심장부로 떠오르는 대만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째로 이뤄진 대만 방문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에 대한 ‘의리 방문’과 더불어, 대만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 구상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반납한 ‘의리 방북(訪台)’ 28일 대만 연합보·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타이베이를 방문해 북부 타이베이 시내 쓰핑제 인근 식당에서 배우자, 딸과 함께 약 40분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황 CEO가 식사 후 최근 건강 이상으로 공식 행사에 불참해온 장중머우 TSMC 창업자의 자택이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번 방문의 1차 목적이 장 창업자 문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올해 94세로, 이달 8일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