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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탈선한 열차 vs. 자유의 새 엔진”…트럼프-머스크, 동맹에서 적대까지 "미국 정치 지형 흔들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정치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극적인 결별과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으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Truth Social)에서 머스크를 “완전히 탈선한 열차”라고 맹비난하며 “미국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제3정당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직격했다.

 

머스크는 하루 전인 7월 5일, 190만 명 팔로워를 대상으로 “양당제(일부는 단일당제)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X(옛 트위터) 설문을 실시했고, 120만명 이상이 참여해 65%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즉각 “2대 1의 비율로 새로운 정당을 원한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아드리기 위해 창당됐다”고 선언했다.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촉발한 결별…수조 달러 예산, EV 보조금 폐지


양측의 결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4일 서명한 3조3000억 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원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이 있다. 이 법안은 감세, 부자 감세 확대, 전기차(EV) 의무화 폐지, 복지 축소, 연방 부채 한도 5조 달러 증액 등 파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EV 신차 7500달러, 중고차 4000달러 세액공제 등 테슬라에 유리한 정책도 일괄 폐지됐다.

 

머스크는 “이 법안은 역겨운 괴물이며, 미국의 예산 적자를 2조 5천억 달러 이상 늘릴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양당 모두를 돼지 파티(Porky Pig Party)로 만든 부채 노예제”라며, 트럼프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의 ‘정부 효율화’ 실적, 실제 절감액은?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출범 후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 예산 2조 달러 감축 임무를 맡았으나, 실제 성과는 150억~19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2만6000개 연방 보조금·계약(730억 달러 규모) 폐지, 26만명 정부 인력 감축 등 수치가 발표됐지만, 독립 분석에 따르면 상당수 절감액은 과장됐거나 법원 판결로 무효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카당, 2026년 ‘스윙 블록’ 전략…“2~3석만 잡아도 입법 영향력”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의 목표를 “2026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2~3석, 하원 8~10곳 승리”로 제시했다. 그는 “에파미논다스가 레우크트라 전투에서 스파르타를 무너뜨린 것처럼, 전장의 정확한 지점에 집중된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의회는 양당 간 격차가 미미해, 소수 의석만 확보해도 법안 통과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머스크처럼 자금과 영향력이 막대한 인물만이 미국에서 새로운 정당 창당에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국 제3당의 역사적 실패와 전국적 조직·후보 발굴, 주별 선거법 등 현실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의 인신공격과 머스크의 조롱…정치-비즈니스 충돌


트럼프는 머스크의 반대가 “테슬라에 유리한 EV 보조금 폐지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머스크가 NASA 국장으로 ‘민주당원 절친’을 추천했다고 비꼬았다. 머스크는 “트루스 소셜이 뭐냐, 들어본 적도 없다”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테슬라 이사회와 재무장관 등도 머스크에게 “정치보다 비즈니스에 집중하라”고 공개적으로 충고했다.

 

‘탈선’인가, ‘혁신’인가…미국 정치의 새 실험대


트럼프와 머스크의 충돌은 단순한 개인 갈등을 넘어 미국 정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실험이 ‘탈선한 열차’로 끝날지, 아니면 미국 양당제를 흔드는 ‘혁신의 엔진’이 될지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 정치는 지금, 전례 없는 ‘빅매치’의 서막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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