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6 (일)

  • 맑음동두천 6.3℃
  • 맑음강릉 17.5℃
  • 맑음서울 11.8℃
  • 맑음대전 9.3℃
  • 맑음대구 9.2℃
  • 맑음울산 9.7℃
  • 맑음광주 12.3℃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6.8℃
  • 구름많음제주 13.9℃
  • 맑음강화 6.4℃
  • 맑음보은 6.0℃
  • 맑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8.5℃
  • 맑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월드

[이슈&논란]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美 연방 판사들, 엡스타인 대배심 기록 공개 명령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연방 판사들이 2025년 12월, 엡스타인 성매매 사건과 관련된 대배심 기록의 봉인 해제를 잇따라 명령하면서, 수십 년간 은폐돼 온 정보에 대한 역사적 조명이 시작됐다.

 

리처드 버먼 뉴욕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12월 10일(현지시간), 2019년 뉴욕에서 진행된 엡스타인 성매매 사건에 대한 대배심 기록 공개를 승인하며, 이전에 내렸던 기밀 유지 결정을 번복했다. 이어 폴 엥겔마이어 뉴욕 연방지방법원 판사와 로드니 스미스 플로리다 연방지방법원 판사도 각각 길레인 맥스웰의 2021년 재판, 그리고 2005~2007년 엡스타인에 대한 중단된 연방 수사 기록의 공개를 승인했다.​

 

법적 근거와 일정


이번 일련의 결정은 11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에 근거한다. 하원은 427 대 1, 상원은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법무부는 이 법에 따라 12월 19일까지 엡스타인과 맥스웰 관련 모든 비밀 해제 문서, 통신, 수사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이 법은 일반적으로 영구적으로 봉인되는 대배심 기록에 대한 드문 예외를 설정한 것이다. 법무부는 피해자 신원과 진행 중인 수사 보호를 위해 일부 자료는 편집(레드랙션)할 수 있으나, “당혹감, 평판 손상, 정치적 민감성” 등을 이유로 정보를 보류할 수 없다.​

 

제한적 폭로와 실체


그러나 이번 봉인 해제로 공개되는 자료는 실제 범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버먼 판사는 2019년 사건의 약 70페이지에 달하는 대배심 기록이 “엡스타인의 행위에 대한 단지 전문(傳聞)의 단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증언한 유일한 증인은 사건의 사실에 직접적인 지식이 없었던 FBI 요원이었으며, 나머지 자료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쇼와 4페이지의 통화 기록으로 구성돼 있다. 엥겔마이어 판사 역시 맥스웰의 대배심 기록이 “대중의 지식에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뉴욕 사건의 자료는 대부분 법 집행 공무원들의 요약 증언을 담고 있을 뿐, 새로운 피해자나 공범을 밝히거나 범죄 수법을 공개할 가능성은 낮다.​

 

피해자 프라이버시 보호 강조

 

세 판사는 모두 파일 공개 과정에서 피해자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버먼 판사는 자신의 결정이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과 엡스타인 피해자들의 신원 및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명백한 권리에 따라” 내려졌다고 밝혔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제이 클레이튼 연방검사에게 자료가 프라이버시 보호 기준을 충족하는지 “선서 진술서에 개인적으로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12월 19일까지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해야 하지만, 피해자 신원과 진행 중인 수사 보호를 위해 편집은 허용된다.​

 

피해자들의 반응과 우려

 

법무부가 이미 공개한 일부 문서에서는 피해자들의 신원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피해자들과 그 대리인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피해자 대리인인 브래들리 에드워즈와 브리타니 헨더슨은 “수십 명의 피해자 신원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는 “거리에서 기자들에게 접근당하거나, 자녀와 함께 있을 때 신원이 노출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피해자 신원 보호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즉 엡스타인 대배심 기록의 봉인 해제는 법적·사회적 의미가 크지만, 실질적 폭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12월 19일까지 수만 페이지의 문서를 공개해야 하며, 피해자 신원과 진행 중인 수사 보호를 위해 편집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피해자들과 그 대리인들은 이미 신원이 노출된 사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마두로 체포 작전” 내부자 베팅 대형 스캔들… 6억 메가잭팟 이후 미국 정부·국회 떠들썩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이라는 군사 기밀을 이용해 6억원대 베팅 수익을 챙긴 사건이 공개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전쟁·정세 정보를 금융 베팅에 활용한 내부자 거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2026년 4월 23일 폴리마켓 내부자 베팅을 통해 40만 달러(약 5억9000만~6억원대)를 불법으로 챙긴 혐의로 육군 특수부대 상사 개넌 켄 반 다이크(38)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군사 기밀을 이용한 예측 시장 베팅을 공식범죄로 규정해 재판에 넘긴 사례로, 국내외 언론이 ‘미국 군 정보·전쟁 상황을 금융 상품으로 만든 초유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 다이크는 2025년 12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극비리에 준비해 온 ‘확고한 결의’ 작전에 참여한 병력으로, 12월 말 병력 브리핑 과정에서 마두로 부부를 특수부대가 직접 체포·압송하는 계획과 일정을 사전에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2025년 12월 26일 폴리마켓 계정을 개설한 뒤, 같은 달 27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1월 말 전까지 미군의 베네수엘라 투입 가능성’과 ‘마두로 대

[이슈&논란] 트럼프의 귀환, 코카서스의 딜레마…트빌리시 70층 ‘트럼프 타워’가 여는 새로운 이해충돌 전쟁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조지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Trump Tower Tbilisi)’를 추진하면서, 부동산 개발·미국 대선 정치·조지아의 지정학이 한데 엮인 고위험·고논란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남코카서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복합 마천루를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건물이 완공될 경우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조지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타워가 될 전망이다. 키이우에 기반을 둔 UNN 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복합 타워로, 현지 개발사 아르치 그룹(Archi Group)과 미국 사피르 오거나이제이션(Sapir Organization)이 트럼프 측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VZ글랴드’ 역시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가 약 70층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계획돼 있으며, 완공 시 조지아 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약 37층, 147m 규모의 엑시스 타워스

[영웅시대] ‘어벤져스: 둠스데이’, 내부 시사회 반응?…‘인피니티 워’ 제치고 1순위 유력·역대 최고 마블영화 '극찬'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 정점으로 거론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첫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부터 “역대 최고 마블 영화”라는 평가를 끌어내며 프랜차이즈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나란히 언급될 정도의 반응이지만, 표본의 한계와 내부 시사회 특유의 ‘버블’을 감안할 때 ‘기대와 경계’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내부 테스트 시사회, 왜 ‘인피니티 워 급’인가 4월 중순 디즈니 사내에서 진행된 ‘어벤져스: 둠스데이’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는 재촬영 전, 러닝타임 3시간이 넘는 1차 편집본을 대상으로 했다. 상영 대상은 마블 사장 케빈 파이기를 포함한 핵심 임원 및 일부 내부 스태프로, 일반 관객이나 평론가 대상 시사회에 앞선 이른 단계였다. 할리우드 영화 전문 매체 코믹북무비(ComicBookMovie) 보도에 따르면, 시사회 참석자 다수는 시사 후 “매우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정보 제공자 MyTimeToShineH 역시 “참석자들이 매우 기뻐하며 나왔고, 일부는 역대 최고의 마블

[내궁내정] 트럼프의 '이름 각인' 공항·지폐·전함까지 15건 돌파…정치적 레거시 전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후 1년여 만에 자신의 이름을 공공 인프라와 화폐, 군함 등에 새기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팜비치 국제공항의 '트럼프 국제공항' 간판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트럼프 브랜딩' 사례가 15건을 넘어섰다. 이는 사업가 시절부터 이어진 브랜드 전략이 정치 영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지지층 결집과 유산 남기기 목적이 크다. 공항·도로 등 인프라 명칭 변경 선봉 플로리다주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팜비치 국제공항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법안을 서명했다. 이 공항은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에 위치해 그의 주요 출입구로, 7월 1일부터 공식 적용되며 FAA

[이슈&논란] 美 백악관 올린 ‘의문의 영상’ 알고보니… ‘직접 소통’ 앱으로 미디어우회 전략 및 중간선거 여론전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 백악관이 최근 SNS에 올린 ‘의문의 영상’은 사실 공식 모바일 앱 출시를 예고한 티저 광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짧은 노이즈와 성조기 이미지, “곧 론칭되는 거죠?”라는 대사를 남긴 이 영상들은 3월 25~26일 백악관 공식 엑스(X) 계정에 게재된 뒤 해킹설·암호 해석설이 난무하며 2200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 이슈가 됐다. 결과적으로 앱 출시 자체보다도 ‘의도된 미스터리’가 먼저 확산되는 효과를 냈다. ‘필터 없는’ 정보 전달을 내세운 앱 백악관은 3월 26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The White House App”을 출시하며,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근원지(소스)에서 바로, 어떠한 필터도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언론의 편집·해석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 공식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전송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 공식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설명에 따르면, 이 앱은 대통령 연설·브리핑·중요 행사 라이브 스트리밍, 실시간 뉴스 알림, 정책·국가 우선순위 관련 breaking news push, 영상·사진 갤러리, 각종 소

[이슈&논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증가 허용하며 유가하락…“완전한 재개보다는 점진적 완충 단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지 3주가 지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유가가 소폭 조정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10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이란이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는 방식으로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전 세계 원유 흐름의 약 20%를 좌우하는 촉각이 계속된 탓이다. 해사 정보 기업 윈드워드가 공개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소수지만 증가시켜, 과거 수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허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19일 장중 고점에서 약 109달러 수준으로 후퇴하며, 단기적 긴장 완화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윈드워드 측은 여전히 통과 선박 수가 평상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완전한 재개”라기보다는 ‘점진적 완충’ 단계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전문 매체는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한 걸프산 원유 수출량의 약 7~10%를 전면 차단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물량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