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협력 관계에 있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며, 머스크가 결국 공화당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CBS, 인디아투데이 등 다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80% 슈퍼천재”로 평가하면서도 “20%의 문제가 있지만 이 부분만 해결하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안 ‘One Big Beautiful Bill’에 반대하며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화당과 결별하고 신당 ‘아메리카당(미국당)’ 창당을 선언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와 경쟁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선택지는 공화당과 좌파 급진 세력 뿐”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머스크 신당 창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표 분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는 2025년 초까지는 협력적이었다. 머스크는 DOGE를 통해 연방정부 예산 감축을 추진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감세법안 반대와 정책적 차이로 충돌이 격화됐다. 이후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와 공개석상에서 날 선 비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가 머스크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것은 이런 과거 갈등을 넘어선 재접근 신호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 53석, 하원 219석 등 소수 우위 의석을 확보 중으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머스크 신당과 트럼프 간 긴장 관계가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강력한 공화당 우편투표 제한과 의석 재조정을 추진하며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2025년 미국 정치 지형 변화와 거물급 인사 간 복잡한 정치적 연대 및 갈등 구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머스크의 신당 창당 시도와 트럼프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향후 미국 보수 진영 재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