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명예훼손 소송 위협에 대해 거친 욕설로 맞받아쳤다.
미국 악시오스, CNN, ABC뉴스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헌터는 지난 8월14일(현지시간) 유튜브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F*** that(엿 먹어).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헌터 바이든이 영국 데일리비스트 및 유튜브 방송에서 “엡스타인이 모델 출신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내용은 트럼프 비평가이자 저널가 마이클 울프의 저서에서 인용됐으며, 데일리비스트는 사실관계 불분명 및 소송 예고에 따라 해당 기사 게시를 취소하고 공식 사과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현저히 외설적이고 허위이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x News 라디오와 개인 SNS에서 “멜라니아는 엡스타인과 전혀 인연이 없다. 최근 소송은 모두 이겼으니, 멜라니아도 끝까지 가라고 조언했다”며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과 트럼프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매체에 ‘1998년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모델 에이전트 소개로 처음 만났다’는 공식 견해와 달리, 여러 도서와 언론에서 엡스타인 연결설이 반복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1조원이 무섭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언론의 ‘가십성 추측’에 역공을 퍼부었다.
이번 격돌은 미국 대선가·정가에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트럼프 진영은 멜라니아-헌터 논란을 고리로 법률·도덕·명예 공방을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소송 및 가족 명예방어가 대선 프레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