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호반건설(대표이사 박철희, 변부섭)이 2025년 한 해 동안 PF 부실 사업장의 빚을 대신 갚아준 금액만 4,3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대손상각비는 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했고, 결국 경영 실적을 잠식했다. 매출도 1조1,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감하며 건설 본업의 부진이 뚜렷해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본업 이익이 아닌 금융자산평가이익 3,813억원을 앞세워 순이익 4,817억원이라는 '화려한 숫자'를 내세웠고, 오너 일가에게는 245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조1,472억원에 달하는 잔여 PF 신용보강 부담과 99건의 소송(1604억원 )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호반건설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2025년 매출은 1조1334억원으로 전년(1조7454억원) 대비 3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해 전년 1220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817억원으로 전년(2692억원) 대비 78.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9.57%, 배당금은 주당 500원으로, 배당성향은 5.09%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4조738억원으로 나타났다.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원고로 14건(소송가액 282억원), 피고로 85건(관련금액 1321억원) 등 총 99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소송금액은 총 1604억원에 달한다.
특이사항으로는 대규모 대손상각비(2380억원) 발생, PF 보증 관련 대위변제(4394억원), 특수관계자 자금 지원 확대 등 주요 경영환경 변화가 있었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대여 거래는 1427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957억원) 대비 49.1% 증가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27.0%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307.7%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1852억원, 유동부채는 8079억원, 현금성자산은 211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358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27억원으로 전년(833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급여비는 366억원, 지급수수료는 254억원, 대손상각비는 128억원, 광고선전비는 45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단기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81억원, 21억원으로 나타났다.

◆ 매출 급감 속 순이익 급증의 '착시'… 금융수익이 살렸다
호반건설의 본업인 건설업 매출은 크게 꺾였다. 공사수익은 8911억원으로 전년(1조2826억원) 대비 30.5% 줄었고, 분양수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4485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4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9%나 급증한 배경에는 대규모 '금융수익'이 자리 잡고 있다. 호반건설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으로 무려 3813억원을 인식했다. 본업인 건설업의 부진을 금융자산 평가이익으로 메운 셈이다.

◆ PF 부실 직격탄… 대손상각비 2380억·대위변제 4394억
호반건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당기 중 기타비용으로 2380억원의 '기타의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이는 전년(437억원) 대비 5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대손상각의 배경에는 PF 보증 이행이 있다. 호반건설은 "당기 중 당사의 지급보증 의무에 따라 채무자의 원리금 4394억원을 당사가 대위변제 하였다"고 밝혔다. PF 사업장의 부실로 인해 호반건설이 대신 빚을 갚아준 것이다.
당기말 현재 호반건설이 PF와 관련해 제공하고 있는 신용보강 규모는 총 1조1472억원에 달한다. 이 중 특수관계자에게 제공하는 신용보강만 1조189억원이다. PF 보증 관련 일부 약정에는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경우 8825억원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 특수관계자 자금 '퍼주기'… 오너 일가는 245억 배당 잔치
호반건설은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당기 중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대여 거래는 1427억원으로 전년(957억원) 대비 49.1% 증가했다. 특히 ㈜에이치원에스디아이에 600억원, ㈜호반자산개발에 500억원 등을 대여했다.
이러한 가운데 호반건설은 주주들에게 총 24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500원이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76.09%, 호반문화재단·호반장학재단이 9.21% 등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본업 부진과 PF 리스크 속에서도 오너 일가는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이다.

◆ 소송 리스크도 '눈덩이'… 피소 금액만 1321억
법적 분쟁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당기말 현재 호반건설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85건으로, 관련 금액만 1321억원에 달한다. 원고로 진행 중인 소송(14건, 282억원)까지 합치면 총 99건, 1604억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호반건설은 패소 가능성이 높은 소송사건에 대비해 229억원의 소송충당부채를 계상해 두고 있다. 당기 중 소송충당부채 전입액으로 255억원을 추가로 인식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대한전선 등 타법인 투자 지속… 신사업 발굴 안간힘
본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타법인 투자도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대한전선 지분 투자를 비롯해 ㈜플랜에이치벤처스, 플랜에이치 오픈이노베이션 VC조합 등을 통해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당기말 기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장부금액은 2조4405억원으로 전년(2조1646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호반건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PF 부실로 인한 대규모 대위변제와 대손상각은 뼈아픈 대목"이라며 "본업인 건설업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PF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