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일)

  • 흐림동두천 22.7℃
  • 흐림강릉 24.0℃
  • 흐림서울 23.2℃
  • 구름많음대전 27.6℃
  • 맑음대구 30.8℃
  • 맑음울산 27.8℃
  • 맑음광주 29.3℃
  • 맑음부산 28.5℃
  • 구름많음고창 26.9℃
  • 맑음제주 28.4℃
  • 흐림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6.9℃
  • 구름많음금산 27.6℃
  • 맑음강진군 29.9℃
  • 구름많음경주시 30.1℃
  • 맑음거제 27.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남미 마약 카르텔, 스타링크에 무인 잠수정까지 동원…콜롬비아 당국과 군비경쟁 '후끈'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콜롬비아 해군이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장착된 무인 마약 잠수정을 최초로 압수했다.

 

이번 사건은 남미 마약 카르텔과 국제 법집행 당국 간의 기술 군비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압수된 선박은 최대 1.5톤의 코카인을 실을 수 있는 첨단 반잠수정으로, 현지 최대 마약 조직인 ‘걸프 클랜(Clan del Golfo)’이 신기술을 시험 운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 IT로 무장한 ‘나르코 잠수정’, 해상 밀수 판도 바꾼다


InSight Crime 보고서와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해군은 7월 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산타마르타 인근 해역에서 스타링크 안테나와 원격 조종 시스템이 장착된 무인 반잠수정을 압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에는 마약이 실려 있지 않았으나, 해군은 “범죄조직이 실전 투입 전 시험 운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압수된 선박은 최대 800마일(약 1300km) 작전 반경을 갖추고, 수면 위에는 공기 흡입구와 통신 장비만 노출되는 저피탐 설계가 적용됐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원격 조종과 감시, 항로제어가 가능하며, 내부에는 항로·장애물 감시용 카메라와 엔진·변속기 모니터링용 카메라 등 첨단 장비가 탑재되어 있었다.

 

후안 리카르도 로소 콜롬비아 해군참모총장은 “스타링크를 이용해 우리의 추적을 피하려 한 무인 운항 반잠수정을 처음 확인했다”며 “전통적인 마약 밀매 감시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밀수기술 진화 ‘가속’

 

콜롬비아는 2022년 기준 코카잎 재배 면적 2300㎢(서울시 면적의 3.8배)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2021년 2040㎢에서 2022년 2300㎢로 13% 증가했다. 콜롬비아 카르텔들은 대서양·태평양을 통한 코카인 밀반출에 외부 탐지가 어려운 잠수정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서양·태평양에서 적발된 반잠수정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로 향하던 반잠수정에서 콜롬비아산 코카인 5톤이 적발되기도 했다.

 

멕시코 카르텔과의 기술 협력, 2017년부터 무인화 R&D


콜롬비아 안보 싱크탱크 ‘인디파즈(Indepaz)’에 따르면, 멕시코 카르텔들이 2017년부터 콜롬비아 현지에서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고용해 무인 잠수정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들은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무인 선박 개발, 자동 하역, 무인 선박 간 마약 인계 등 첨단 밀수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링크, 글로벌 마약 밀수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2019년부터 쏘아올린 저궤도 위성 7000기 이상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 2024년 11월 인도 안다만·니코바르 제도 인근에서도 스타링크를 활용한 원격조종 선박이 적발돼 42억5000만 달러 상당의 메스암페타민이 압수된 바 있다.

 

R&D 예산까지 늘리는 남미 마약조직…국제 해양안보에 초비상


미국 범죄조직 전문 조사기관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에 따르면, 콜롬비아 및 멕시코 카르텔들은 밀수기술 R&D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며, 기존 유인 잠수정에서 무인·원격조종 시스템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반잠수정은 물속에 거의 잠긴 채 항해해 레이더 탐지가 어렵고, 무인화 덕분에 인명손실 위험도 줄였다.

 

로소 해군 제독은 “해당 반잠수정은 레이더 회피 기술까지 갖춘 고도화된 장비였다”며 “국제 해양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첨단 밀수 수단”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밀수의 첨단화와 글로벌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카르텔의 R&D 투자와 신기술 도입, 그리고 이에 맞서는 국제 법집행 네트워크의 기술적 대응이 앞으로 해상 안보와 글로벌 마약전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젤렌스키 탄 비행기 피격될 뻔" 활주로까지 번진 드론전쟁…‘싸게 날리고 비싸게 막는다’ 전쟁도 저비용·고효율 시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러시아발 무인기 위협이 유럽 하늘을 가로질러 민간항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공망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몰도바 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태운 항공기의 이륙이 지연되고, 루마니아가 NATO 임무에 투입된 스페인 F-18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독일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euronews, cnn, euromaidanpress, kyivpost, dronexl, united24media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국경 월경 사고가 아니라, 유럽의 항공·물류·지원 인프라를 상대로 한 ‘저비용 고효율 압박’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가스산업의 심장부까지 드론을 날려 보내며 에너지 수익기반을 겨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전략 후방을 향해 드론을 활용하는 가운데, 유럽은 전쟁의 지원자이자 잠재적 피해 공간으로 더 깊이 끌려들고 있다. 몰도바 영공 침범…젤렌스키 전용기 이륙 지연 몰도바 정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이 8일 오후 몰도바

[이슈&논란] “달은 우리 것”…트럼프의 AI 우주정복 밈, 국제우주법과 충돌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은 우리 것(The Moon Is Ours)”이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담은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우주 패권 경쟁을 ‘영토 소유’의 언어로 압축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한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 시안은 나치 독일의 군복 미학과 SF 악당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달을 국가 소유물처럼 묘사한 정치적 메시지가 1967년 발효된 국제우주조약의 핵심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기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THE MOON IS OURS”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넣은 달 표면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별도 설명이나 정책 발표문을 동반하지 않은 이미지형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군사·우주 패권을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 생성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면서, 단순 밈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에 트루스소셜에 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달의

[The Numbers] “배 한 척 아닌 해군 생태계 수출"…태국·필리핀서 맞붙는 K-조선, 6조원 동남아 함정시장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태국 차세대 호위함과 필리핀 잠수함 도입은 단순한 선박 수주전이 아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조·기술이전·정비(MRO)·승조원 훈련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 패키지 경쟁에 들어가면서, 동남아시아가 K-조선의 중동·남미 함정 수출을 가늠할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8000억원 초도함, 후속함까지 최대 4조원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현재 동남아 함정시장 최대 관심사다. 초도함 1척의 예산은 약 175억바트(원화 8000억원)이다. 후속함 3척이 추가로 발주될 경우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와 TAIS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최대 자산은 태국 해군과의 실전 운용 레퍼런스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의 3700톤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해 2018년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해군 입장에서는 새 플랫폼의 설계 성능뿐 아니라 기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