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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최첨단 로켓·최악의 부상률"…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안전관리 ‘빨간불’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Starbase) 시설의 근로자 부상률이 경쟁사를 비롯한 업계 평균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글로벌 우주 산업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TechCrunch, Techstory Media, SSBCrack News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업계 평균 치솟는 부상률, '30년 전 수치'로 회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공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스타베이스의 총 기록 가능한 사고율(TRIR, Total Recordable Incident Rate)은 100명당 4.27건에 달한다. 이는 우주선 제조업계 평균(0.7건)의 약 6배, 항공우주산업 전체 평균(1.6건)의 약 3배 수준이다.

 

역사적으로도 우주선 제조업의 부상률이 1994년 4.2건에서 2023년 0.7건으로 급감한 가운데, 스타베이스의 최신 수치는 ‘30년 전’ 업계의 위험지표와 맞먹는 반면 정책적·기술적 안전개선이 체감되지 않는 셈이다.

 

스페이스X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


스페이스X의 다른 주요 시설들은 현저히 낮은 사고율을 보였다. 스타베이스(Starbase) 4.27, 맥그리거(엔진 개발/테스트) 2.48, 바스트롭(위성제조) 3.49, 호손(팔콘로켓 생산) 1.43, 레드먼드(위성제조) 2.89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주항공 업계 평균 1.6보다도 높은 수치다.

 

게다가 동종 경쟁사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얼라배마) 1.12건, ‘블루오리진’(플로리다) 1.09건 등과 비교해도 경쟁사들은 스타베이스의 4분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심지어 스페이스X 내 브레이크스루급 위험구역으로 꼽히는 ‘웨스트코스트 부스터 회수팀’ TRIR 7.6건을 제외하면, 스타베이스가 단연 '최고 위험지역'으로 평가된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2019년 이후 위험관리 경고음


2024년 6월,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Starbase)의 현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붕괴 사고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의 공식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해당 사고는 직전의 스타쉽(Starship) 폭발로 인한 잔해를 치우던 작업 도중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며, 개발 일정에 쫓긴 현장작업의 위험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전에도 중대한 근로자 산업재해는 반복되어 왔다. 2021년에는 근로자가 부분 손가락 절단을 입는 심각한 사고가 공식 보고되었으며, 연방 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3558일에 달하는 제한 근무일과 656일의 상실 근무일이 스타베이스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일한 이례적 사고가 아니라, 2019년 해당 시설이 별도의 안전관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이어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적으로 보고되는 대형 산업재해와 출근 제한·손실 근무일수의 누적 상황이, 스타베이스가 단순 산업안전 관리 실패를 넘어 구조적으로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현장임을 방증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OSHA 및 주요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드러난 다양한 사고와 연속된 재해 통계는,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현장 안전정책과 관리 시스템 자체에 근본적 허점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스타베이스의 이같은 반복적 안전사고 패턴은 우주 개발의 빠른 진척을 위한 일정 부담과 현장 여건 미비, 그리고 체계적인 안전거버넌스 미흡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나타난 ‘구조적 위험’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우주개발 속도전-안전’ 딜레마


OSHA는 지난 4년간 스페이스X 시설 14건의 조사를 진행, 이 중 6건을 스타베이스 사고에 집중했다. 전 OSHA 비서실장 데비 버코위츠(전문가)는 “TRIR 수치는 매우 심각한 안전경보”라며 체계적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선 단순 통계수치(TRIR)가 전부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으나, 스타베이스의 ‘이례적 리스크’는 부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쉴 새 없는 개발’ 뒤엔 ‘쉴 새 없는 사고’…NASA “TRIR만으론 개입 곤란, 정기 협의”

 

스타베이스는 일론 머스크의 ‘화성 프로젝트’ 및 스타쉽(Starship)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개발의 심장부다. 회사는 2023년 4월 이후 스타쉽을 8회 통합발사했으며, 그중 3차례는 ‘젓가락 암(Chopstick Arm)’을 이용한 슈퍼헤비 부스터 회수 등 혁신적 업적을 쏟아냈다. 하지만 급박한 개발일정의 그늘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타쉽의 달 착륙 임무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중대한 안전위반이 발생할 경우 계약상 개입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TRIR 숫자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즉각적 계약해지나 개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NASA 측은 “안전문제는 정기협의와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페이스X와 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 속도전’의 이면에, 노동현장의 피로와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핵심 시설이자 ‘혁신의 현장’인 스타베이스가 과거로 회귀한 듯한 산업재해 지표를 보이면서, 우주 산업의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개발 속도가 아닌 ‘인간의 안전’이라는 점을 다시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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