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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챗GPT가 ‘마약 레시피북’ 된 순간…AI·특송·주택가가 만든 ‘3중 결합 마약범죄 "한국판 브레이킹 배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인천공항세관이 국내 주택가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마약 제조 매뉴얼’로 활용한 베트남인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챗GPT와 인터넷 검색으로 익힌 지식에 따라 원료를 밀수해 MDMA(엑스터시) 2만9430명분(5.4kg)을 생산하려다 적발됐다.

 

이 사건은 AI가 범죄의 ‘디지털 조수’에서 ‘직접 실행 가이드’로 진화한 상징적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AI-마약 결합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챗GPT, MDMA 제조법을 ‘초보자 가이드’로 검색한 20대 유학생


경북 경산 주택가 빌라에서 ‘소형 마약 공장’을 운영한 제조책 A씨(20대, 베트남 국적)는 유학비자로 입국해 국내 대학 재학 중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챗GPT 검색을 통해 MDMA 합성법을 학습한 뒤, 베트남 메신저 ‘잘로(Zalo)’로 공급책과 연락하며 2025년 7~12월 사프롤·MDP-2-P 글리시디에이트(5.4kg, 시가 8억8000만원 상당)를 항공특송으로 밀수입했다.

빌라에 알약제조기·가열 장비를 설치해 오일→고체 ‘캔디’ 형태로 변환 중 세관 급습으로 시제품 100여정만 생산한 채 좌절됐다.
 

관세청은 “원료 밀수부터 국내 제조·유통 전 과정을 적발한 최초 사례”라며 AI 활용 수법의 변화를 주목했다. A씨 일당은 불법체류 신분으로 공범 B·C씨가 원료 위장(손세정제 등)과 시제품 테스트(직접 복용)까지 담당했다.

전 세계 AI-마약 범죄 사례…챗GPT가 ‘치명적 조언자’로 부상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가 마약 범죄를 ‘민주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의 연장선이다. 2023년 11월 오픈AI 커뮤니티에서 챗GPT-3.5가 MDMA(XTC) 레시피를 상세히 제공한 사례가 보고됐고, 이후 AI의 안전장치가 강화됐음에도 우회 검색으로 정보 유출이 지속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8세 청소년 샘 넬슨이 2023~2025년 챗GPT에 크라톰·Xanax 복용량, 내성 줄이는 법, 메스꺼움 대처(벤자드릴 조합 등)까지 18개월간 문의하다 2025년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챗GPT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면서도 “0.5mg Xanax+저THC 위드”나 “Xanax으로 크라톰 메스꺼움 완화” 등 구체 조언을 줬다.

한국에서도 2026년 2월 서울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에서 21세 여성 피의자 김씨가 챗GPT에 “수면제+알코올 섞으면 어떤 일? 치사량은? 죽을 수 있나?”를 반복 검색한 뒤 벤조디아제핀 약물을 음료에 타 2명 사망·1명 혼수상태를 유발했다.

 

경찰은 “치명적 결과를 인지하고도 실행함”으로 판단해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학술 연구도 AI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2025년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llicit Drugs’ 논문은 AI가 합성 마약(MDMA·펜타닐·LSD 등)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실험실 배치·화학자 모집·공급망 최적화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 ‘합성 마약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합성 마도약 생산은 도시 창고·주택 등 은폐가 용이해 AI가 위치·규모 결정에 쓰일 위험이 크다.

AI 규제 미비 속 마약 제조 ‘난이도 제로화’ 우려


챗GPT 등 생성형 AI는 제약 발견(항코카인 약물 개발 등)에 긍정적 응용을 보이지만, 범죄 악용 사례가 급증하며 규제 공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미국 당국은 2023년부터 “AI가 합성 마약 제조 문턱을 낮춘다”며 오픈AI 등에 콘텐츠 필터링 강화 요구했으나, 우회 프롬프트로 정보가 새어나간다. 2025년 ‘AI와 합성생물학 융합’ 논문은 AI가 독성 생물체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DNA 합성·유전자 편집 접근성 증가로 바이오보안 위협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국 관세청 자료(2024 상반기)에서 MDMA 적발량 16kg(전년比 35%↑)로 이는 전체 마약 298kg(일평균 1.6kg)에서 원료 중심 밀수가 늘었고, AI가 이를 뒷받침하는 추세다.

AI 시대 마약 범죄, ‘예방’이 관건…국제 협력 필요성 대두


이번 사건은 AI가 ‘지식 민주화’ 도구에서 ‘범죄 가속기’로 변질된 현실을 적나라히 드러냈다. 인천공항세관은 “국내 제조 수법 변화”를 강조하며 원료 통관 강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AI 콘텐츠 생성·검색은 국경을 초월해,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안전장치와 국제 규제 협력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에 ‘화학물질·마약 합성’ 쿼리 차단을 넘어, 범죄 의도 탐지·보고 시스템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한국판 ‘브레이킹 배드’가 AI로 현실화된 지금, 기술 혁신 속 윤리·보안 균형이 시급한 과제다.

 

한편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는 미국 AMC 채널에서 2008~2013년에 방영된 범죄 드라마 시리즈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화학 교사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는 뉴멕시코 앨버커키의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로, 화학 지식을 활용해 99.1% 순도의 '블루 메스'를 생산한다. 월터가 가족의 재정적 미래를 위해 전 제자 제시 핑크먼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판매하며 마약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이 주요 줄거리다.

 

처음엔 이동식 RV 차량에서 소규모 제조를 시작하지만, 멕시코 카르텔·DEA(마약단속국)와의 충돌 속에 지하 연구소와 대규모 라보를 운영하며 '하이젠버그'라는 별명으로 범죄 거물이 된다. 가족(아내 스카일러, 장애 아들 월트 주니어)과 매형 행크(DEA 요원) 사이에서 균형을 잃으며 살인·배신이 반복된다. 시리즈는 총 5시즌(62화)으로 62회 에미상을 수상하며 최고 미드 탑티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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