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새벽,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TRACERS(Tandem Reconnection and Cusp Electrodynamics Reconnaissance Satellites) 쌍둥이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우주 기상 위협 대응의 새 장을 열었다.
Sky and Telescope 보도와 NAS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지구 전력망과 GPS, 위성통신 등 사회 기반 인프라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주 기상현상, 특히 태양풍과 지구 자기권 상호작용 중 발생하는 ‘자기 재접속(magnetic reconnection)’ 현상을 집중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당초 FAA(미연방항공청)의 항공 관제 이슈로 발사가 하루 연기된 바 있으며, 1억7000만 달러 예산이 투입된 이번 미션은 아이오와 대학교가 주도했다.
TRACERS 위성 2기는 세탁기 크기의 소형 우주선으로, 극궤도를 따라 약 90분마다 지구 극 지역을 원형 비행한다. 이 두 위성은 10초에서 2분 간격으로 초밀착 비행하며, 기존 단일 위성 구조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초고속·초미세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아이오와 대학교의 TRACERS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마일스는 “10초에서 120초 사이의 좁은 간격으로 두 위성이 비행함으로써 시간에 따른 변화와 공간에 따른 이동 현상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3000회 이상의 자기 재접속 이벤트가 분석될 예정이며, 태양풍 조건이 지구 자기권계 경계에서 재접속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시계열로 추적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NASA 태양물리학국의 조셉 웨스트레이크 국장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지구의 GPS 통신망, 전력망 그리고 우주비행사 및 우주 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TRACERS 임무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천문학 전문 매체 Sky and Telescope는 ‘단일 자기 재접속 사건이 미칠 수 있는 에너지 방출 규모가 미국 전체 하룻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우주폭풍 현상은 북미와 유럽의 광범위한 전력망, 위성 통신망, 첨단 IT 인프라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주목된다.
TRACERS 임무는 NASA와 아이오와 대학교, SpaceX가 협력해 우주 인프라와 위성 통신 기술 연구의 중장기적 발전을 모색하는 복합적 프로젝트다. 기본 임무 외에도 위성들에 부가 탑재된 센서들이 지구 방사선 에너지 수지와 우주 통신 기술, 고에너지 입자 분석 등을 병행한다.